"환상적인 마법 오픈월드 구축" 원작 게임화 잔혹사 드디어 끊어내나
[게임플] '해리포터' IP 게임들의 잔혹사가 마침내 끊기는 분위기다.
신작 콘솔 게임 '호그와트 레거시'가 해외 미디어와 선행 플레이 유저들 사이에서 극찬을 받고 있다. 차세대 콘솔과 PC 플랫폼으로 각각 10일과 11일 출시되나, 디지털 디럭스 에디션 구매 시 사흘 먼저 오픈되어 7일 현재 플레이가 가능하다.
호그와트 레거시는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를 기반으로 개발된 오픈월드 액션 RPG다. 원작에서 약 100년 전 시점이 배경이며, 핵심 무대인 호그와트 마법 학교를 중심으로 광활한 오픈월드 속에서 성장과 탐험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원작 감성에 맞게 메인 스토리 진행과 함께 마법사로서 다양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자신의 캐릭터를 꾸미고 마법 동물 발견 및 마법약 조제, 주문 학습과 숙련, 학교 생활 등 익숙한 장소와 새로운 장소들을 넘나드는 모험을 즐기도록 했다.
출시 전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끌어안은 신작이기도 했다. 원작 해리포터는 최근 50년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소설이다. 역사적 흥행을 거둔 만큼 영화 및 게임으로 IP 확장을 거듭해왔다. 그러나 게임으로 준수한 평가를 받은 적이 없어 세계관의 게임화에서 늘 한계를 보인다는 인식이 정착됐다.
개발사 역시 검증되지 않았다. 워너 브라더스 산하의 아발란체 스튜디오가 개발했으나, 눈에 띄는 수작을 발표한 적이 없었다. 2013년 디즈니 산하에서 '디즈니 인피니티'를 만들었지만 게임성 평가 이전에 상술 논란에 휘말리며 서비스 종료를 맞이하기도 했다.
이런 불안 요소를 뛰어넘고, 호그와트 레거시의 PS5 플랫폼 기준 메타크리틱은 85점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출시된 오픈월드 신작들 가운데 비약적으로 높은 평가다.
해외 웹진 IGN은 9/10점을 주면서 "거의 모든 면에서 줄곧 해보고 싶었던 바로 그 '해리포터 RPG'이며, 호그와트 학생으로서 마법 세계의 경이로움을 수십 시간 느끼기 충분하다"고 호평했다. 단점으로 메인 스토리의 아쉬움과 적 다양성 부족을 지목하기도 했지만, 오픈월드의 완성도가 워낙 매력적이라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는 것.
그밖의 미디어들도 오픈월드 모험 요소와 마법사로서의 주문 시스템에 대해 찬사가 쏟아졌다. 걸작까지는 아니라도 그간 해리포터 원작 게임들의 아쉬움을 해소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다.
디지털 디럭스 구매를 통해 먼저 플레이하고 있는 유저 및 인플루언서들에게도 찬사가 나온다. 게임 시작과 함께 미스터리를 맞이하는 주인공의 프롤로그가 끝난 뒤, 친숙한 음악과 함께 펼쳐지는 호그와트 전경 연출은 특히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국내외 팬 커뮤니티에서도 축제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간 게임화의 아픔이 있던 만큼 "많이 바라지 않으니 할 만한 정도로만 나왔으면 한다"는 여론이 팽배했지만, 기대 이상의 게임성과 팬 서비스가 나타나자 "평생 바라온 게임이 드디어 나왔다"는 등의 기쁨을 나누는 모습을 흔히 확인할 수 있다.
소설과 영화의 이야기가 오래 전 종료된 시점에 흥행 게임이 탄생하면서, 해리포터 세계관의 명맥을 이어갈 만한 차기 콘텐츠에도 관심이 몰린다. 역사에 남은 IP가 다시 비행을 이어나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