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늪' 장면에서 훗날 몰아닥칠 시련을 짐작할 수 있었다

[게임플] 네오위즈 소울라이크 신작 'P의 거짓'이 실제 플레이 영상으로 화제를 일으켰다.

P의 거짓은 고전 '피노키오'를 잔혹동화로 재해석한 싱글 플레이 액션 RPG다. 19세기 말 벨에포크 시대를 배경으로 한 그래픽, 잔혹하면서도 강렬한 전투를 내세운다. 국내에서 보기 어려운 소울라이크 액션 대작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지난 8월 유럽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 2022에 참가해 가장 기대되는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최고의 액션 어드벤처 게임, 최고의 롤플레잉 게임 부문을 수상하며 한국게임 최초 3관왕의 영예를 안았다. 지스타 2022에도 참가해 국내 유저들에게 직접 시연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13일 공개된 디렉터스 플레이 영상은 P의 거짓 총괄을 맡은 최지원 PD가 직접 시연한 영상이다. 총 2편으로 구성됐으며, 약 30분 분량의 신시가지 플레이와 약 40분 분량의 인형공장 플레이로 나뉜다. 

많은 유저들의 반응대로, 전체적인 분위기와 게임 디자인에서 프롬 소프트웨어의 '블러드본'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가 많다. 중세 스팀펑크 시기를 잔혹하게 표현한 모습, 색감과 UI 구성에서 많은 유사점이 보인다. 

다만 아트워크나 에셋 디자인까지 모방한 것은 아니다. 구조물의 근본 뿌리는 19세기 벨 에포크 양식을 따르고, 주인공과 적의 형태 및 움직임 역시 기계와 인형이라는 게임 본연의 정체성에 충실하다. 전투 시스템은 소울라이크의 축을 만들어낸 여러 게임들의 장점을 혼합해서 하나의 시스템으로 녹여낸 형태에 가깝다. 

영상 속 플레이는 최대한 다양한 액션 형태를 담으려 한 흔적이 나타난다. 일반적인 검 하나만으로도 힘을 실은 베기 공격과 재빠른 찌르기 공격 위주로 조작 형태가 나뉘며, 거대 둔기는 온 힘을 다해 내려치는 타격감이 이펙트를 통해 전해진다.

시각적 효과는 일반적 소울라이크에 비해 선명하다. 합을 겨룰 때 튀는 불꽃이나 기술 사용에서 흩날리는 푸른 효과, 화면 흔들림과 순간적 줌인 효과 등으로 전투 연출에 박진감을 채웠다. 상대하는 적에 따라 효과음도 다채롭게 귀에 박히면서 다양한 경험이 가능해진다.

성장 시스템도 고유의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기계 팔을 개조 변형해 다른 기능을 장착하거나, 적에게서 얻은 쿼츠를 통해 특성처럼 주인공에게 추가 능력을 부여하는 등 자유도 높은 성장 화면이 보인다.

프롬 게임들에 흔히 등장하는 '독늪'도 확인할 수 있었다. 오염된 땅을 밟을 때마다 디버프 게이지가 빠르게 차오르고, 이를 피하기 위해 빠르게 돌파하거나 좋은 위치를 선점하는 것이 요구되는 구조다. 그밖에도 여러 필드에서 까다롭고 정교한 레벨 디자인이 나타나 기본기에 기대감이 생긴다.

적은 기계와 인형 같은 인간형이 대부분이었다. 비슷한 형태의 적과 싸움이 계속되다 보니 후반에 다소 단조롭다는 느낌도 받았다. 하지만 전체 플레이 중 일부분이고, 도시 외 배경도 확인되는 만큼 본편에서는 더욱 다양한 형태의 적을 만날 가능성도 높다.

사소하지만 느낌 있었던 순간을 꼽으라면, 보스를 처치할 때 톱니바퀴에 제거 표시가 뜨면서 'FLIMINATED'라는 문자가 나타나는 장면이다. Eliminated(제거)에서 변형한 단어로 보이는데, 실제 깃펜으로 X표기를 하는 듯한 사운드와 어우러지는 감각이 좋다. 소울라이크에서 가장 중요한 보스 승리의 성취감이 깔끔하게 다가온다. 

11월, 지스타 2022에서 P의 거짓을 한국어 자막으로 시연할 수 있게 된다. 지스타 무대에 모처럼 나타난 글로벌 콘솔 기대작이다. 한국에서 보기 드문 도전이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세계를 향한 네오위즈의 출사표가 결과물을 보여줄 날이 머지 않았다.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