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유지되는 장수 IP, 후속작을 향한 요구 이어져
[게임플] 게임계에 족적을 남긴 과거 IP들이 귀환을 선언했다.
넷마블은 27일 자사 사옥에서 제 5회 NTP를 개최하고 총 20종에 달하는 신작 라인업을 소개했다. 10여종은 연내 출시 예정이며, 나머지도 2023년 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모바일을 넘어 PC와 콘솔까지 아우르면서 독자적 IP 중심의 확장 계획이 드러났다.
그중 잊혀진 줄 알았던 이름들이 곳곳에 나타나면서 과거 게이머들의 추억을 자극했다. 'RF 프로젝트'에 이어 '레이븐: 아랑', 그뒤 바로 공개된 '몬스터 길들이기 2'까지. 셋 모두 장르는 전혀 다르지만, 제목을 보는 동시에 옛 기억을 되살리는 힘을 가지고 있다.
'몬스터 길들이기(몬길)'는 국내 게임시장의 물결을 바꾼 게임 중 하나였다. 각양각색의 몬스터를 얻고 성장시키며 함께 모험한다는 콘셉트로 2013년 출시했으며, 천만 다운로드를 넘기면서 수집형 모바일게임 개발 돌풍을 일으켰다.
모두의 마블, 세븐나이츠와 함께 2014~2015년 넷마블의 영광을 만들어낸 세 개의 기둥으로 불리기도 했다. 지금까지도 서비스를 이어나가면서 월드 보스 등 새로운 시스템을 업데이트하고 있다.
당시 개발사 시드나인게임즈는 넷마블몬스터라는 새 이름으로 넷마블 자회사가 됐고, '마블 퓨처 레볼루션' 등 글로벌을 겨냥한 대작 개발을 이어나갔다. 이제 최초의 영광을 만들어낸 '근본 게임'으로 돌아가 또다시 수집형 장르를 이끌어갈지 궁금해진다.
수집형에 '몬길'이 있었다면, 모바일 액션에서는 '레이븐'의 이름을 빼놓기 어렵다. 2015년 출시해 40일 만에 일일 사용자 100만명을 돌파하는 흥행을 누렸고, 2015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포함해 6관왕을 차지한 게임이다.
가장 큰 장점은 당시 모바일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액션성이었다. 그래픽은 압도적이었고 타격 퀄리티도 훌륭했다. 한동안 액션 RPG 유행이 일어날 정도의 파급력이었다.
그 레이븐이 '레이븐: 아랑'으로 돌아온다. 원작에서 아쉬웠던 멀티플레이와 대규모 전투를 보완하고, 모바일을 넘어 PC와의 크로스플레이도 준비한다. 김건 대표의 말에 따르면, 원작 고유의 액션 퀄리티도 지금 기준에 맞게 최상급으로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RF 온라인'의 역사는 더 오래 전으로 거슬러가야 한다. CCR이 개발해 2004년 오픈베타를 시작한 MMORPG다. 초반 관심은 높았으나 정식 서비스 시점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맞물리면서 바로 화제가 식어버린 비운의 게임으로도 불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서비스가 유지 중이다. 국내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만큼 독특한 세계관과 디자인이 비결이다. SF 메카닉 세계를 배경으로 종족간 3파전이 핵심이며, 캐릭터 및 메카 디자인도 정교하고 독특다. 18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이와 비슷한 감성을 지닌 한국게임은 없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넷마블은 작년 RF의 IP를 인수하고, 넷마블엔투를 통해 'RF 프로젝트'의 부활을 알렸다. 거대 로봇과 소환수 같은 전작 요소를 재해석하는 동시에, 우주에서 함선을 이용하는 등 새로운 시스템을 갖춘 크로스플랫폼 MMORPG를 준비하고 있다.
세 게임 모두 과거의 소중한 가치를 계승하는 동시에, 넷마블이 직접 소유한 IP를 되살린다는 의미에서 중요도가 높다. 명작의 재건과 넷마블의 모바일 명가 재건이 동시에 이뤄질 것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