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사 일방적 파산 통보, 역량 총동원해 수습 및 환불 책임
현재 대부분 '무조건 전액 환불' 완료... 곧 완전 마무리
장기간 투자 증발했지만, 유저 상대 책임도 떠안아

개발사는 사라졌지만, 끝까지 남아 책임지는 이들이 있다. 

'가디스오더'를 개발한 픽셀트라이브가 출시 한 달 만에 파산을 선언한 가운데, 퍼블리셔 카카오게임즈가 게임 뒷수습과 환불 처리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유저들에게 위안을 남기고 있다.

'가디스오더'는 픽셀 그래픽 감성과 수동 액션을 강조한 액션 RPG다. 로드컴플릿에서 별도 법인으로 분사한 픽셀트라이브가 개발을 맡았으며, 카카오게임즈와 퍼블리싱 계약을 맺고 8년 동안 개발 끝에 올해 9월 말 출시됐다. 

그러나 11월 3일, 픽셀트라이브는 자금 사정 및 경영 문제로 인해 향후 업데이트와 유지 보수가 모두 불가능하다는 내용을 갑작스럽게 알렸다. 이어 12일 배정현 대표가 가디스오더 운영 조기 종료와 함께 회사가 파산 절차에 돌입했음을 알렸다.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는 '날벼락'이다. 2021년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 이후 지스타 출품을 비롯해 꾸준히 서비스 및 마케팅을 지원해왔으며, 그중 긴급 자금 지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디스오더 총 개발 기간은 8년에 달한다.

출시와 함께 홀로라이브 대형 콜라보를 실시하는 등, 글로벌 단위로 광범위한 홍보 예산도 투입했다. 그러나 개발사의 일방적 통보와 함께 투자에 따른 이익 실현 가능성은 증발했으며, 도리어 출시 후 결제한 금액의 모든 환불 책임을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 됐다.

어려운 조건 가운데서도 카카오게임즈는 유저 구제에 자사 모든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빠르고 완전한 조치가 이어지면서 유저들의 분노도 어느 정도 치유되는 모양새다.

우선 픽셀트라이브의 갑작스런 통보를 받은 즉시 공지를 게시하고 모든 결제와 상품 판매를 중단했으며, 동시에 환불 문의를 열고 인게임에서부터 문의가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환불 범위는 결제 시기나 사용 조건과 관계 없이 무제한이다.

현재 양대 앱마켓에서 조건 없는 환불 문의가 해결되기는 쉽지 않다. 게임별 정책과 무관하게 마켓 자체 환불 정책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 특히 애플은 이미 구매 상품을 사용했을 경우 문의 접수부터 까다로우며 복잡한 절차가 필요해진다.

하지만 카카오게임즈는 유저들의 환불 문의를 모두 검토하고, 구글과 애플에 개별로 협의를 요청할 만큼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이곳 역시 개발사 파산과 서비스 종료에 일방적 피해를 당한 입장이지만 "퍼블리셔로서 모든 도의적 책임을 지키겠다"는 각오다.

결국 수많은 유저를 대상으로 한 환불이 현재 대부분 완료된 상태이며, 앱스토어 쪽에 일부 남은 환불 문의도 조만간 처리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저 구제에 총력을 기울인 행보가 결과로 나타나면서 카카오게임즈 이미지 개선 효과도 감지되고 있다.

한 유저는 "애플 앱스토어 고객센터에서 환불이 거절되어 카카오게임즈 측에 문의했는데, 직접 협의를 진행해 결제 취소 지원이 가능한 부분을 검토했다고 답장을 받았다"면서 다시 앱스토어 환불이 가능해졌다는 인증을 남겼다. 

또다른 유저도 빠른 환불 처리를 인증하면서 "개발사엔 아직도 화가 나지만, 뒷처리를 보니 카카오게임즈 신작은 믿고 과금해도 될 것 같다"는 소감을 커뮤니티에 남겼다. 초기 이벤트 당첨 굿즈 선물을 개발 종료 뒤까지 책임지고 배송해주는 모습도 좋은 반응을 얻는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이용자들에게 요청이 온 건들은 기간과 아이템 사용 여부를 떠나 모두 '환불 처리'로 해드리고 있으며, 이후로도 가디스오더를 이용해주신 분들께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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