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시스템 '해금'으로 100여 챔피언 등장 예정
'모트' 디렉터 포함 4명의 TFT 개발진 인터뷰
다음 세트, 전략적 팀 전투(TFT)가 유저들을 룬테라의 세계로 끌어들인다.
TFT의 16번째 신규 세트 ‘신화와 전설’이 12월 3일 업데이트로 게임에 적용된다. 이번 세트에서는 기존 약 60명 수준이던 챔피언 수를 약 100명까지 늘리며, 선택의 폭과 덱의 다양성을 대폭 확장했다. 그 중심에는 이번 세트에 새롭게 도입된 ‘해금’ 시스템이 있다.
이번 세트에는 해금 시스템이 도입되는 대신 별다른 세트 체계가 없이 진행된다. 100명의 챔피언 중 약 40명의 해금 챔피언은 플레이 중 특정 조건을 충족해야만 얻을 수 있으며, 해금 직후 상점에서 확정으로 등장한다.
데마시아, 슈리마, 빌지워터, 그림자 군도 등 지역과 특성마다 테마에 걸맞은 고유 해금 방식이 적용돼 판마다 다양한 전략적 전개가 가능해졌다. 또한 7코스트 해금 유닛과 140개의 신규 증강, 11개의 신규 유물 아이템까지 추가되며 세트 16은 말 그대로 전략의 무한 확장을 지향한다.
콘텐츠 확장은 게임 플레이에만 그치지 않는다. e스포츠 플랫폼과 장식 요소 또한 업데이트가 이루어진다. 2026년부터 TFT e스포츠는 ‘CompeteTFT.com’으로 통합되며, 12월에는 파리에서 768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인 ‘TFT 파리 오픈’이 열린다. 이에 따라 다음 세트16에서는 파리 오픈 테마의 결투장, 신규 마스코트, 다양한 장식 요소 등도 함께 추가돼 게임 안팎에서 하나의 축제가 완성된다.
이처럼 대규모의 시스템 개편과 확장을 담아낸 세트 16에 대해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기 위해, 신규 세트 ‘신화와 전설’ 개발을 이끈 라이엇 게임즈의 TFT 개발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는 ‘스티븐 모티머’ 게임 기획 선임 디렉터, ‘마리자 센테네라’ e스포츠 프로덕트 매니저, ‘아만다 잭슨’ 커뮤니티 리드, 그리고 ‘머라이어 후이’ 장식 요소 프로듀서가 참가했다.
Q. 이번 세트는 기존 TFT 기물 시스템과 다르게 ‘해금’이라는 독특한 시스템을 채택했다. 어떤 배경에서 출발했는가?
스티븐 모티머: 챔피언 풀 자체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챔피언 수를 늘릴 방법을 고민하다 ‘해금’이라는 개념을 도입하게 됐다. 이 아이디어는 꽤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다. 메타가 완벽하게 잘 잡힌 세트라도 막상 게임을 끝까지 해보면 덱이 반복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해결하려면 유닛을 더 많이 추가해 다양성을 확보하는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단순히 유닛 종류만 늘리면 2성, 3성을 띄우기가 너무 어려워진다. 전체적인 유닛의 다양성은 확보하되, 상점에 등장하는 유닛의 풀은 불필요하게 커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해금 시스템을 채택했다.
Q. 전체 유닛 수가 거의 두 배로 늘어난다. 게임 용량 증가나 최적화 문제는 어떻게 해결했나?
스티븐 모티머: 이번 세트에는 파워업, 해킹과 같은 세트 체계가 없다. 이 부분에서 공간을 확보했고, 준비 과정에서 팀원들이 시각효과 등 다양한 측면에서 현명하게 절약하며 접근해 큰 문제 없이 최적화를 진행할 수 있었다.
Q. 유저 입장에서도 외워야 할 정보가 많아질 것 같은데, 이에 대한 대응 방안이 있는지?
스티븐 모티머: 100개의 유닛이라고 들으면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 플레이 경험은 기존 세트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요들, 데마시아, 아이오니아처럼 플레이하기 쉬운 시너지는 여전히 직관적이다.
‘해금’ 시스템은 확장해 나가는 느낌이기 때문에 직관적이고, 재미있게 탐색해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을 거라 본다.
Q. 리그 오브 레전드에 ‘자헨’이 최근 공개됐는데, TFT의 이번 세트에 바로 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스티븐 모티머: 리그 오브 레전드와 TFT는 협업하며 개발 정보를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 11월에 자헨 출시 일정을 알고 있었고, 이번 세트에 꼭 자헨을 넣고 싶다고 생각했다. 자헨의 디자이너와 논의하며 작업을 진행했다.
Q. 업데이트되는 TFT 이스포츠 웹사이트에 추가적으로 도입을 검토 중인 기능이 있다면?
마리자 센테네라: 2026년에도 새로운 기능을 선보일 계획이다. 기능적으로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매년 연말에 진행되는 TFT 오픈 대회를 전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다. 궁극적 목표는 참가자들이 이 하나의 소스에서 일정과 모든 점수를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Q. 해금 직후 해당 유닛이 상점에서 확정 등장한다. 만약 같은 덱을 쓰는 플레이어가 있다면 먼저 해금한 사람이 지나치게 유리해지지 않을까?
스티븐 모티머: 이번 세트는 챔피언이 100개나 되기 때문에 실제로 덱이 겹쳐 심각하게 영향을 받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Q. 이전 시즌에는 플래티넘 증강으로 워윅·멜 등 고코스트 유닛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번 시즌에도 고코스트 해금 유닛과 관련된 증강이 존재하나?
스티븐 모티머: 그런 종류의 증강은 없다. 유닛을 해금하는 증강도 없다. 이번 시즌은 매 게임마다 해금 조건이 명확하게 보여지고, 그 조건들이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일러스를 해금하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충분히 사일러스를 노려서 해금할 수 있다.
Q. 스킨 테마를 프랑스로 선택한 이유가 궁금하다. 파리 오픈 때문인가?
머라이어 후이: 맞다. 파리 오픈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TFT 이벤트다 보니 이를 기념하고 싶었다. 플레이어들이 인게임에서도 프랑스의 경험을 장식 요소로 느낄 수 있도록, 단순히 e스포츠 시청을 넘어 게임 내에서도 대회 분위기를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
Q. 12월 파리 오픈이 열린다. 지난해 마카오 오픈 이후 변화된 점이나 추가 정보가 있을까?
마리자 센테네라: 가장 큰 변화는 참가자 수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768명까지 늘어났다. 전반적인 프로그램을 계속 공개할 텐데, 추가적으로 메인스트림 매치, 패널, 추가 이벤트 등의 정보를 계속해서 공개할 예정이다.
Q. 7코스트로 격상된 유닛들이 있다. 아케인 시즌의 6코스트와 비교하면 체감 위력은 어느 정도인가? 등장 시 게임이 뒤집힐 정도인가?
스티븐 모티머: ‘아케인의 세계로’ 당시 6코스트는 누구나 랜덤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었다. 하지만 이번 7코스트 유닛은 랜덤이 아니라, 특정 해금 조건을 충족해야만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바론’은 10레벨을 달성하고, 9개의 공허 유닛을 갖춰야 한다.
등장한 순간 게임이 바로 끝나는 느낌은 아니다. 해금 과정 자체가 존재하므로, 단순히 리롤을 통해 얻는 6코스트와는 다르다.
Q. 개발자 입장에서 꼭 플레이어들이 체험해 보길 원하는 빌드가 있다면?
스티븐 모티머: 챔피언이 100개이고 해금 유닛도 많아 하나만 고르기 어렵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데마시아로 시작해 갈리오를 얻고, 이후 데마시아를 팔아 사일러스를 얻은 뒤 데마시아와 전설 유닛을 조합해 플레이하는 빌드가 재미있었다.
정말 다양한 빌드가 있으니, 그 즐거움은 여러분의 몫이다.
Q. 이번 세트의 매력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스티븐 모티머: 재미있는 질문이다.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무한성’이다. 가능한 조합이 정말 많다.
Q. 세트16 ‘신화와 전설’을 기다리는 한국 유저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린다.
스티븐 모티머: 한국 플레이어분들의 긍정적인 에너지에 보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들여 준비했다. 챔피언이 많아 복잡해 보일 수도 있지만, 플레이해 보면 이만큼 직관적이고 쉬운 세트가 없다. 배경이 룬테라이다보니까 재미있는 요소도 많고, 특히 한국에서 룬테라 배경의 세트가 인기가 많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