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 신작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카제나)'가 CBT 과정에서 불거진 아트워크 퀄리티 불만에 사과를 전했다. 단 AI 사용 의혹은 전면 부정하면서, 오직 래퍼런스 참고 과정에만 AI를 이용했음을 강조했다.

'카제나'는 '에픽세븐'으로 잘 알려진 슈퍼크리에이티브가 개발 중인 서브컬처 덱빌딩 게임이다. 절망적 세계관 속에서 로그라이크 방식을 사용해 카드 덱을 구성하는 게임성을 채택해 관심을 끌었고, 최근 첫 CBT로 게임 재미를 입증하면서 출시 임박을 알린 바 있다.

다만 게임 내 사용된 캐릭터 및 카드 일러스트 다수에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발견되면서 유저들의 지적이 잇따르기도 했다. 또한 손가락이 잘못 표현되는 등 검수 미흡 부분도 보이며 그림을 AI로 제작하는 것 아니냐는 문의도 일었다.

이에 슈퍼크리에이티브 김형석 공동대표 겸 디렉터, 김탁곤 아트실장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사과 및 해명 영상을 공개했다. 김형석 디렉터는 "어떤 의도라도 유저분들께 비정상적인 아트 퀄리티를 선보였다는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리며, 굉장히 미흡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탁곤 실장은 문제가 제기된 이미지 중 다수의 제작 과정을 제시하면서, 유관부서가 히스토리를 하나씩 훑어가며 준비한 자료를 공개했다. 지금껏 보지 못한 비공개 작업물도 유저 이해를 돕기 위해 투명하게 소개했다.

설명에 따르면, 캐릭터 '마리벨'의 벨트와 가슴 부위 버클 디자인이 달라 보인 이유는 캐릭터가 리뉴얼되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문제의 카드는 리뉴얼 전 작업했고, 이후 디자인 디테일 변화를 확인하지 못해 발생했다. 해당 카드들은 새 디자인에 맞춰 수정 예정이다.

'아미르' 팔토시 디자인은 일러스트에 강철 효과가 있고 카드는 가죽 디자인 마감으로 차이가 있었다. 이는 오류가 아니라 기획 내용이 가죽 디자인을 기본으로 하되, 강철 효과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다. 단 SD 캐릭터 디테일은 일부 다른 디자인이 확인되어 개선 예정이다.

'루크'는 가방 좌우가 다르고 칼이 없었는데, 이 역시 구버전 캐릭터가 수정되며 챙기지 못한 경우다. 검을 제거하고 아우라를 강조할 의도였으나, 제거가 더 부자연스럽다고 판단되어 검을 표현하는 방향으로 수정한다. 이를 해명하면서 작업 과정이 담긴 레이어도 함께 공유됐다. '마그나' 오류들도 비슷한 과정에서 발생했다.

'니아' 아다지오 카드의 손가락 6개는 애니메이션 연출을 위해 제작된 레이어가 감춰지지 못해 겹쳐서 나온 현상으로, 수정이 완료됐다. 각 레이어가 실제 연출되는 구조를 통해 근거를 제시했고, 앞으로 더 철저한 검수를 약속했다.

'카일론'과 '칼리페' 카드의 차이는 작업 검수가 부족했다고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었고, 세부 작업 레이어 공유와 함께 수정을 밝혔다. '아젤란테'의 손가락은 감성을 부각하려다 작업 난이도가 높아져 부자연스럽게 표현됐다. 

그밖에 더글라스, 이본느, 베로니카, 세리테아 등의 일러스트에서 나타난 오류도 작업 레이어와 함께 오류 과정을 밝혔다. '유키'는 출시 때 나오는 캐릭터가 아니고 캐릭터 추가 시점에 퀄리티가 올라갈 예정이며, 검수되지 않은 부분도 개선한다.

붕괴 일러스트가 AI 같다는 주장도 대응했다. 내부적으로 여러 시안을 거치며, 적게는 3개부터 많게는 10개 이상 시안으로 스타일을 잡아간다. 기획 시안을 잡을 때 래퍼런스로 AI를 사용한 경우는 일부 있으나, 오직 참고 자료로만 사용했다는 것이 내부 과정 해명이다.

김형석 디렉터는 앞으로도 기획 시안에 한해서는 AI 컨셉 사용을 제한하지 않으나, 캐릭터 원화 팀 작업만큼은 절대 AI를 업무에 사용하지 않고 지원 도구로조차 일체 사용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카제나' 카드 일러스트는 현재 600여장에 달하며, 방대한 일러스트 제작을 위해 외주 포함 5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낮은 등급이라도 의미 있는 역할을 위해 같은 에너지를 들여 제작 중이다. 김 디렉터는 "다만 기복이 생기고 충분한 퀄리티를 유지하지 못한 점은 반성하고 개선할 과제"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손가락 논란에 대해 "슈퍼크리에이티브는 특정 정치적 사상이나 의견을 게임 내 어떤 방식으로도 투영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타인을 혐오하거나 그것을 공유하려는 목적에 대해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면서 "외주 작업물에 더욱 강도 높은 검수를 적용해 같은 일로 불편하게 하지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