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콘텐츠로 생명력을 얻을 대항해시대 오리진

[게임플]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바다는 방대하다. 단순히 사이즈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16세기 격동의 대양은 명예와 부를 위해 뛰어든 유저들로 가득하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이 처음 소개된 시기는 2018년이다. 라인게임즈의 자사 개발 관계사 모티프와 코에이테크모의 협업으로 제작될 게임은 대항해시대 시리즈 30주년 기념작이란 상징적인 의미를 품고 등장했다. 

한 달 뒤, 라인게임즈는 간담회 ‘LPG’(Line Games Play Game)에서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했다. 중세시대 의상과 건축 양식, 함선 등을 철저한 고증과 높은 퀄리티의 그래픽을 기반으로 구현한다. 가장 큰 특징은 시리즈 가운데 ‘명작’ 반열에 오른 대항해시대2와 외전을 원작으로 잡았다는 점이다. 

1993년에 출시된 대항해시대2는 시리즈의 핵심이 되는 교역과 모험, 함대전 등 콘텐츠의 근간을 구현한 타이틀이다. 1편의 주인공 ‘레온 페레로’의 아들 조안 페레로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카탈리나 에란초, 옷토 스피노라, 알 베자스 등 6명의 인물이 주인공으로서 스토리를 보강한다. 

당시 모티프 이득규 대표는 "중학교에 다닐 때 대항해시대로 수도와 나라 이름을 외운 기억이 있다"라고 회상하면서 "과거 게이머라면 누구나 향수를 가진 대항해시대2의 명예를 지키는 오픈월드 게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힌 바 있다.

모티프가 고전 명작 대항해시대2에 생명력을 불어넣은 방법은 콘텐츠의 ‘온라인화’다. 알고리즘에 따라 움직이던 고전 게임에 현대 오픈월드 MMORPG에 걸맞은 디테일을 부여했다. 원작 팬에게는 향수를, 트렌드에 민감한 MMORPG 유저들에겐 만족스러운 콘텐츠 볼륨을 어필한 것.

그중 교역은 온라인 진출로 가장 활성화된 요소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에선 일정 주기로 교역품의 시세가 달라진다. 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 그래프다. 시세 동향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기에 교역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해서 높은 차익을 노려볼 수 있다. 

가끔 교역소 NPC들은 특정 항구에 어떤 교역품을 가져가면 이익을 크게 볼 수 있는지 관련 정보를 조언한다. 가령 NPC의 조언에 따라 수요가 높아진 교역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해 큰 이득을 보는 플레이도 가능하다. 

국가 간 경쟁 또한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대표적인 온라인 콘텐츠다. 유저의 선단은 게임 시작과 동시에 특정 국가에 소속되는데, 이는 게임 진행에 다양한 영향을 미친다. 

국가는 총 8개가 존재하며 출시 시점의 각 영향력은 비슷하다. 하지만 유저들의 선단 운용 및 국가 콘텐츠 진행에 따라 국력과 영향력은 크게 달라진다. 예를 들어 국가 소속의 항구 개수와 군사 및 상업 발전도 등에 따라 국력의 순위가 결정되는데, 순위가 높을수록 높은 등급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만약 타 국가 유저 선단이나 NPC를 공격해 현상수배 상태가 되거나 점령전, 투자전의 결과로 국가 간 우호도, 평판이 떨어졌다면 특정 항구에 들어갈 수 없거나 큰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대의 경우라면 동맹항에서 추가 거래 등의 혜택을 받거나 기본 언어로도 해당 항구에서 의사소통이 가능해진다. 

이 밖에도 해역 항구의 절반 이상을 특정 국가가 동맹항으로 만들면 해역을 점유할 수 있다. 또한 동맹국으로 만드는데 가장 많이 투자한 사람에게 세금을 징수할 수 있는 시장 권한이 부여되는 등 1993년작 게임에서 불가능했던 유동적인 콘텐츠 흐름을 엿볼 수 있다. 

추억을 담은 걸작은 최신 트렌드라는 새 옷을 입고 귀환을 예고했다. 성질은 다르지만 둘 사이의 결합에 어색함은 찾아볼 수 없다. 원작 팬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던 대항해시대가 오리진이란 이름으로 어떻게 돌아올 것인지 기대와 궁금증이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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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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