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해시대 오리진, 시리즈의 한계점 극복할 과감한 시도 엿보여

[게임플] 대항해시대 오리진 출시일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해당 타이틀은 시리즈 30주년 기념 타이틀이자, 라인게임즈의 2022년 하반기 야심작이기도 하다. 

출시 전 수차례 유저들의 피드백을 강조했던 만큼 게임의 완성도를 높이고 인지도를 넓히기 위한 노력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2차례 비공개테스트에 이어, 온라인 간담회를 앞두고 각 분야 전문 인플루언서를 섭외해 게임의 정보를 공유하는 영상도 공개했다. 정식 출시 이후에도 의견을 적극 반영해 퀄리티를 높일 전망이다. 

대항해시대는 마니아 유저들의 지지를 받는 게임이다. 국내에서도 시리즈를 거듭하며 4편과 온라인 등이 긍정적 평가를 받고 적지 않은 관심을 모았었다. 그러나 신규 유저 유입을 위한 노력이 미흡해, 간간이 명맥을 유지하거나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러한 배경은 라인게임즈가 대항해시대를 선택한 이유를 주목하게 만든다. 

대항해시대가 시대에 뒤처진 게임은 아니다. 중세 대항해시대를 배경으로 잡은 주인공들의 이야기와 세계관은 매력적이다. 특히 몰입도를 끌어올릴 정도로 디테일하게 구성된 콘텐츠와 시스템이 빛난다. 이외에도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과 아트 등 지금까지도 추억으로 여겨지는 요소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반면 가장 큰 약점은 높은 진입장벽과 그로 인한 아쉬운 대중성이었다. 국내 유저들이 주로 즐기는 대항해시대 온라인은 빈약한 신규 유저 지원이 약점으로 작용한 케이스다. 다양한 인게임 요소에 장족의 발전을 이뤄냈음에도 정작 너무 어렵고 복잡하다는 이유로 소외됐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한 듯하다. 출시 전부터 영상으로 개요를 설명하고 간담회에서 추후 신규 유저들의 적응을 돕는 도움말과 가이드를 제공하겠다 약속했다. 이는 얼리엑세스 버전 8월 개발자 노트에서 언급했던 사항으로 유저들이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성장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캐릭터와 세계관, 월드 구성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모바일게임 시장에 중세 판타지 배경의 PvP 콘텐츠 중심 MMORPG 장르가 포화 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두각을 드러낼만한 무기다. 시장을 선점한 스테디셀러와 다른, 초기 유입과 장기 흥행의 기반이 될 키포인트를 갖춘 만큼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에셋은 충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모험, 교역, 전투 콘텐츠를 취향껏 선택하는 플레이를 장점으로 내세운 점도, 진부한 경쟁 구도를 피하기 위한 고민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대다수 MMORPG는 엔드 콘텐츠로 대규모 진영전을 가져간다. 세계관 전체를 아우르는 갈등을 보여주고 유저에게 동기를 부여하는데 매우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게임 커뮤니티에 형성된 분위기를 감안하면,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이 반드시 좋은 선택만은 아니다. 과도한 경쟁을 유도하는 방향성이 곧 과금 유도로 인식되고 있는 시점이기에, 치열한 진영전 분위기를 강조하는 것이 오히려 역효과가 될 수 있다. 

투자전처럼 선택 사항으로 남겨둔 경쟁전과 모험, 교역, 전투로 분류한 콘텐츠 구성은 유저들이 스타일에 따라 플레이 완급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연하다. 굳이 투자전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일상을 통해 국가 정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경쟁에 참여하기 위해 성장 과정에 속도를 붙일 필요도 없다.

물론 “아무리 30주년 기념 타이틀이라도 신규 파급력이 낮은 IP를 왜 선택했느냐”라는 질문도 설득력이 있다. 특히 동종 장르의 대형 경쟁작들이 연이어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는 상황에서 초기 유입 유저 중 일부분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한다.

다만 시리즈가 과거에 드러냈던 한계점이 신작의 경쟁력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라인게임즈의 지휘 아래 개발된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시리즈의 감성에 최신 기술을 입히겠다는 비전을 이뤄냈고 최근 진행했던 테스트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 이전의 IP를 모바일 시장과 트렌드에 맞게 개량해 좋은 성과를 거둔 사례들이 앞서 검증을 마친 상황이다.

과거 사례에서 지적받았던 부분을 파악한 것으로 보이기에,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는 방향성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공개테스트에서 보여준 과감한 변화를 감안하면 모바일게임 시장에 적지 않은 반향을 가져올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득규 디렉터의 약속처럼 꾸준히 소통하고 만족도를 높이는 운영이 계속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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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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