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플] 모바일게임 시장에 긴장감이 감돈다. 공교롭게도 신작 MMORPG 3종의 출시시기가 겹쳤기 때문이다. 일정이 완벽히 일치하진 않지만 초반 경쟁 구도는 피할 수 없게 됐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컴투스, 넥슨, 라인게임즈까지. 그동안 여러 신작들을 선보였고 상당한 인지도와 성과를 쌓아온 게임사들이다. 무엇보다 각 게임사들의 공개한 신작 모두 대권에 도전할만한 파급력을 갖췄다. 리니지M이 차지한 판도를 흔들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장르는 동일하지만 신작들이 추구하는 바는 각기 다르다.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은 원작 기반의 전략성, 히트2는 대규모 필드 전투와 공성전,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철저한 고증을 거친 콘텐츠다. 유저들이 충분히 매력적으로 느낄만한 요소들이다. 

컴투스 이주환 대표는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의 IP가 차별화 포인트로 자리 잡을 것이라 자신했다. 지난 달 공개한 출시일정 발표와 시네마틱 전투 영상은 각각 조회 수 149만, 92만 건을 돌파하며 원작의 여전한 파괴력을 증명하고 있다.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의 강점은 완성도 높은 전략성이다. 원작의 소환수 배틀 콘텐츠를 1명의 유저 캐릭터(소환사)와 3종의 소환수로 이룬 파티 시스템으로 재해석했다. 상황에 따라 소환수를 유연하게 교체해, 전투에서 우위를 점하는 방식이다. 

새로운 변수로 원작과 장르의 매력을 강조한 부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저가 직접 소환수를 컨트롤하는 ‘소울 링크’ 시스템과 전투력 차이를 조작으로 극복하는 콘텐츠 구성은 원작과 차별화된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이 밖에도 원작에서 등장한 소환수와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에서만 등장하는 오리지널 캐릭터도 등장할 예정이다. 여기에 시리즈 최초로 PC와 모바일간의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 만큼 접근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히트, 액스(AxE), V4로 당대 최고의 퀄리티에 도전해온 넥슨은 히트2로 도전장을 던졌다. 개발사 넥슨게임즈의 박용현 대표는 과거 리니지2, 테라, 오버히트, V4로 차별화된 액션성과 콘텐츠 볼륨을 선보였던 인물인 만큼 히트2도 동일한 방향성을 따를 가능성이 높다. 

넥슨게임즈의 과거 라인업과 마찬가지로 히트2 또한 높은 수준의 그래픽과 대규모 콘텐츠로 경쟁력을 갖췄다. 개발사의 설명에 따르면 실사에 가까운 피부 표현을 위해 스킨 셰이더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바디와의 충돌값을 고려한 헤어 디테일과 터치 모션 등 자연스러운 표현을 위해 노력했다. 

PvP 엔드 콘텐츠 중 하나인 공성전은 오픈 스펙 콘텐츠로 선보일 계획이다. 공성전의 배경은 혈흔과 이펙트가 돋보이는 설원이며, ‘마법 장벽’이란 기믹이 도입되어 종전에는 불가능했던 유기적인 팀플레이를 적극적으로 유도할 전망이다. 

히트2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기대치는 높게 형성되어 있다. 근거는 박 대표의 기획력이다. 과거 박 대표는 V4를 통해 자유롭게 서버를 오가며 게임을 즐기는 ‘인터서버’ 시스템을 선보여 유저들의 참여를 이끌어낸 바 있다. 모바일 MMORPG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보여줬던 만큼 히트2 역시 참신한 시도를 대거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강점은 IP의 인기와 그를 뒷받침할 높은 수준의 개발력이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시리즈 사상 가장 명작으로 꼽히는 대항해시대2와 외전을 베이스로 잡고 최신 기술을 접목해, IP 팬들과 신규 유저들을 동시에 잡는 전략을 펴고 있다. 

유저들이 주로 시간을 보낼 바다는 방대한 데이터를 토대로 현실성 있게 구현됐다. 라인게임즈의 개발 관계사 모티프는 전 세계에서 수집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제 바다의 풍향과 풍속, 조류를 인게임으로 재현했다. 여기에 ‘디퍼드 랜더링’ 기술을 적용해 낮과 밤, 사계절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그림자로 입체감 있는 그래픽을 구현했다. 

원작에서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로 꼽힌 교역은 환경에 따라 시세가 유동적으로 바뀌는 시스템을 도입해 몰입도를 높였다. 교역품은 각 지역의 역사, 문화, 거리의 가치에 따라 가격이 결정되고 이를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손해와 이윤으로 이어진다. 여기에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지표를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세 변동 그래프를 추가해, 전략적인 교역 활동을 가능케 했다. 

원작 IP의 매력과 하이엔드급 그래픽 및 콘텐츠 볼륨, 높은 수준의 개발력까지. 3종의 게임 모두 경쟁력으로 드러낸 개성들이 명확하고 유저들을 잡을만한 근거 또한 뚜렷하다. 이러한 강점들이 현 모바일게임 시장의 판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유저들의 선택에 업계의 시선이 모일 시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