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과 이미지 반등시킬 최대 카드... 후속 신작 서비스 기반도 마련

[게임플] 라인게임즈가 출항한다. 배를 만드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었다. 하지만 이번 범선은 단단해 보인다.

지난해 라인게임즈 매출은 433억 원, 영업손실은 519억 원이었다. 2017년부터 5년 연속 적자다. 매출은 전년 대비 41% 늘었고 손실 폭은 줄었다. 기업 체급을 늘리고 공격적인 대작 개발에 나섰지만 결과물은 아직 나오기 전이었기 때문이다.

그 결과물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라인게임즈는 2022년부터 본격적인 '출항'을 선언했다. 멀티플랫폼 핵앤슬래시 게임 '언디셈버'를 올해 1월 출시했고, '대항해시대 오리진' 3분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올해 라인게임즈의 최대 카드다. 시리즈 최고 명작으로 꼽히는 '대항해시대2'와 '대항해시대 외전'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항해 오픈월드 MMORPG다. 교역, 탐험, 함대전 등 시리즈의 특징인 자유로운 콘텐츠가 게임성의 핵심이다.

언리얼엔진4를 활용해 신형 그래픽을 장착하고 전 세계 빅데이터를 통해 풍향, 풍속, 조류 등을 실제 데이터 기반으로 구현했다. 16세기 중세 시대의 항구와 함선 역시 철저한 고증으로 재현했다. PC와 모바일 크로스플레이 역시 지원한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2018년 말 최초 공개 이후 출시까지 4년이 걸렸다. 급한 출시보다는 최고의 완성도를 목표로 한다는 것이 라인게임즈 측의 설명이었다. 모티프의 코에이테크모의 협업으로 수 차례 테스트를 거치면서 유저 피드백도 적극적으로 받았다. 

시리즈 30주년 기념작이기도 한 만큼 IP의 저력도 기대된다. 대항해시대는 과거 명작을 통해 일본과 한국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흥행가도를 달린 시리즈다. 글로벌 인지도 또한 높다. 국내 서비스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경우 폭넓은 확장이 보장된 셈이다.

테스트 이후 과감하게 확률형 아이템 상품을 삭제한 것도 기대감을 높인다. 당장의 매출은 줄어들 수 있으나, 더욱 많은 유저를 참여시키고 건강한 운영으로 긴 흥행을 노리는 모습이다. 실제 발표가 진행된 이후 게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테스트 평가와 출시 기대감이 급등하는 모습이 감지됐다.

이달 9일 개최하는 온라인 간담회에서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최종 정보가 공개될 예정이다. 라인게임즈는 간담회 영상을 통해 출시일과 함께 게임의 주요 정보를 소개한다. 3분기 출시 일정에 변동이 없는 만큼, 출시 시점은 8월 말이나 9월이 될 전망이다. 

향후 라인게임즈는 '더 밴시', '퀀텀나이츠',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등 기존 발표 대작 출시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회색도시' 시리즈와 '베리드 스타즈'로 주목을 받은 진승호 디렉터의 '프로젝트 하우스홀드'도 기대작 중 하나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은 라인게임즈의 전환점으로 평가받는다. 후속 대작들의 출시까지 준비 동력을 이어나가는 한편, 라인게임즈 서비스 및 운영 역량을 시험해볼 수 있는 최적의 무대다. 오랜 침묵을 깬 라인게임즈가 어느 대륙까지 항해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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