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 몰입도를 좌우하는 연출

[게임플] 영화는 감독, 연출자의 ‘연출’에 따라 그 흥행이 갈리기도 한다. 스토리가 무난하더라도 그 스토리를 전하는 영화의 연출이 좋다면 대부분 흥행하기 마련이다. 물론 외적인 상황도 있겠지만 말이다.

특히 압도적인 스케일의 영상미가 나올 경우에는 그 효과가 더 커진다.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에서 등장한 대규모 전쟁 씬이나 인터스텔라에서 나왔던 광활한 우주의 모습과 같이, 관중을 압도하는 연출은 사람들에게서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영화 인터스텔라

게임에서도 이러한 연출이 점차 등장하고 있다. 비슷한 성장 루트, 어디서 본 듯한 스토리 등. 일종의 클리셰가 많아지다 보니, 이제는 연출로 그러한 단점을 메우려 하는 것이다. 물론 너무 ‘뻔한’ 스토리는 연출이 아무리 좋다 한들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할 뿐이다.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그러한 경향이 다소 드러났는데, 스마일게이트의 에픽세븐이나 넷마블의 나이츠크로니클이 바로 그런 종류이다. 2D, 3D 애니메이션 기법을 십분 활용하여 게임 내 영상에 화려함을 더하고, 스토리를 전하는 것과 게임 내 이펙트를 모두 ‘화려한’ 영상으로 채운 것이다.

그런 의미로 ‘내 손으로 플레이 하는 한 편의 애니메이션’이라는 에픽세븐의 광고 문구는 다소 들어 맞는 다고 볼 수 있겠다. 실제 방영되는 애니메이션에 비견해도 뒤지지 않는 퀄리티의 영상 연출을 보여주는 것이다.

데스티니 가디언즈 시네마틱 영상

사실 게임 내에서 높은 퀄리티의 연출을 활용하는 건 콘솔, PC게임(스팀, 패키지 등 온라인게임 제외)에서 자주 등장했다. 온라인게임에서는 스킵 되는 그러한 연출이 상술한 플랫폼에서는 잘 받아들여지는 편이기도 하고, 자금이나 시간적 측면에서 투자되는 바가 달랐기 때문이다.

유비소프트, 돈노드, 베데스다, 락스타게임즈 등 이미 해외 여러 게임사들은 자사 게임 내 연출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이런 연출은 영상에만 국한되어있지도 않기에, 유저들에게 더 호평 받고 있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이러한 시네마틱 영상, 그리고 게임 내 연출과 연이 깊어 보인다. 스타크래프트부터 시작해 최근 데스티니 가디언즈까지. 블리자드의 게임은 언제나 시네마틱 영상은 흥미를 끌었기에, 약 20년 전임에도 불구. 마린이 저그 유닛들을 상대로 총알을 퍼붓던 장면은 아직까지도 뇌리에 선명하게 남아있다.

지난 9월 퍼블리싱을 시작한 데스티니 가디언즈는 출중한 시네마틱 영상 덕분에, 그 영상들만 잘라 하나의 ‘영화’처럼 만든 이들도 있을 정도다.

1, 2차 그리고 파이널 테스트를 거쳐 오는 11월 7일 오픈 베타를 앞두고 있는 로스트아크도 이러한 연출 면에서 테스트 당시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영광의 벽, 루테란 왕의 무덤 등 압도적인 연출력을 보여주었던 던전들부터, 각 대륙별로 설정된 테마의 디테일까지. 연출 면에서 탁월하다는 평을 받은 것이다.

특히나 앞서 언급한 영광의 벽이나 루테란 왕의 무덤과 같은 시네마틱 던전은 게임 진행 내내 압도될 정도의 연출력을 보여준다. 그저 시네마틱 영상에 그치는 것이 아닌 그 영상 안에서 직접 유저 자신의 캐릭터로 플레이 하는 경험은, 게임의 흥미와 몰입도를 한껏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침체되어 있는 국내 PC 온라인게임 시장을 로스트아크의 이러한 ‘연출 전략’이 새로운 방점을 찍을 수 있을지도 기대된다.

‘복합 콘텐츠’라고 불릴 만큼, 게임은 점차 진화하고 있다. 이후 발달할 VR의 경우 이러한 연출 효과를 더 극대화 해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과연 앞으로의 게임에서는 어떤 연출이 등장해, 마치 영화를 직접 경험하는 듯한 느끼게 해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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