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업데이트와 신작 출시... 지난해 배그 이후 온라인 게임시장 분위기 변화도 한몫

[게임플] 모바일게임 일변도에서 PC게임들의 존재감은 FPS에 국한돼 있었다. 올해도 모바일게임 시장은 검은사막 모바일, 뮤오리진2, 카이저, 이카루스M 등 대작 IP 기반의 모바일 게임이 줄을 이었고, 그로 인해 모바일게임 시장의 차트는 요동쳤다. 한시도 진정이 되지 않은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게임들, 특히 검은사막 모바일은 소위 '리니지 형제'라고 불리는 리니지M과 리니지2 레볼루션이 앉아있던 자리를 크게 위협한 게임이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19일 현재 리니지2 레볼루션을 제치고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2위를 달성하고 있다.

지난 7월 31일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검은사막 모바일은 리니지M에 비해 1인당 평균 매출은 확연히 낮았지만, 전체 매출 순위에서는 리니지M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사실상 이용 유저 측면에서는 검은사막 모바일이 리니지M을 월등히 뛰어넘고 있음을 알게 해준다.

여타 게임들도 마찬가지다. 라그나로크 IP를 활용해 개발된 라크나로크M: 영원한사랑도 한동안 리니지2 레볼루션의 자리를 위협했으며, 한때는 매출 3위로 리니지2 레볼루션을 제치기도 했다. 

이후 한동안 계속해서 엎치락 뒤치락하는 순위 경쟁이 지속됐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신종족 오크와 더불어 3.0 업데이트로 순위를 재탈환했고, 검은사막 모바일도 다크나이트, 금수랑 등 신규 클래스를 내세워 다시금 반등했다.

최근에는 스마일게이트의 에픽세븐이 출시하면서 매출 3위에 랭크,  리니지2 레볼루션을 4위로 떨어뜨렸다. 지난해 리니지2 레볼루션이 매출 2위에서 내려온 적이 거의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폭풍' 같았던 모바일게임 시장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이례적 온라인 게임 풍년 4분기 기대 '솔솔'

허나 최근 들어서는 이러한 신작 모바일게임의 출시가 뜸하다. 각종 순위를 포함한 모바일게임 시장은 다소 안정기를 찾았으며, 앞서 언급한 신작 에픽세븐과 10월 2일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하는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을 제외한다면 이렇다할 신작의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이 안정기를 찾아서일까? 근래 들어서는 PC게임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 7월과 8월에는 넥슨이 자사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의 대규모 업데이트로 순위를 급상승 시키더니, 최근에는 PC게임 신작들이 줄을 지어 등장해 다소 침체됐던 PC게임 시장에 다시 한번 ‘붐’을 일으키려 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메이플스토리는 이른바 최종 흑막인 ‘검은 마법사’에 대한 업데이트로 지난 7월에는 PC방 점유율에서 6% 이상을 기록하며 3위까지 오른 바 있다. 뒤이어 ‘시즌 6 할렘’을 업데이트한 던전앤파이터도 점유율을 높이며 순위가 상승했다.

이후 바통은 블리자드가 이어받았다. 블리자드는 자사 카드게임 하스스톤에 확장팩 ‘박사붐의 폭심만만 프로젝트’를, MMORPG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는 확장팩 ‘격전의 아제로스’를 각기 추가했다.

이후에는 펄어비스가 검은사막 리마스터 업데이트를 진행해 떠나갔던 유저들을 다시금 끌어모았다.

신작들도 다수 출시됐다. 올해 초 PS4, 엑스박스원 버전으로 출시되어 큰 인기를 끌었던 몬스터헌터: 월드는 지난 8월 10일 PC(스팀) 버전으로 출시됐다. 출시된 그 주 주말 동시 접속자 24만 명을 기록했으며, 유료 스팀게임임에도 불구하고 PC방 점유율에서 10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약 한 달 뒤인 9월 5일에는 그 10위 자리를 데스티니 가디언즈가 이어 받았다. 번지에서 개발하고 액티비전이 퍼블리싱, 블리자드가 배틀넷에서 서비스하는 데스티니 가디언즈는 FPS와 RPG, 그리고 뛰어난 현지화로 국내 유저들을 사로 잡았다. 현재는 PC방 점유율 2.2%를 기록하며 8위에 안착해있다.

7월과 8월 대규모 업데이트로 눈길을 끌었던 넥슨은 지난 13일부터 산하 데브캣스튜디오의 신작 MOBA 어센던트원의 얼리액세스를 시작했다. 구(球) 형태의 전장에서 밤과 낮이 바뀌는 전장, 그리고 그리스 신화의 인물들을 SF형태로 구현해 색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거기에 더해 MOBA게임에서 가장 번거롭게 느껴지는 CS, 일명 막타를 챙기는 부분에서 ‘피니시 시스템’을 도입해 번거로움을 덜었고, 강화모듈과 업그레이드 기능으로 템트리에 있어 유저의 선택폭을 넓히며 타 MOBA와의 차별점을 뒀다.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는 액티비전, 트레이아크의 콜오브듀티: 블랙옵스4 ‘블랙아웃’의 오픈베타가 진행됐다. 트레이아크가 10년 간 쌓아온 블랙옵스의 노하우를 모두 집결 시켰다고 말한 블랙아웃은 오픈 베타에서 빠른 속도감으로 호평 받았으며, 오는 10월 12일 블랙아웃을 포함한 콜오브듀티: 블랙옵스4가 출시될 예정이다.

10월을 지나 11월 7일에는 드디어 스마일게이트의 MMORPG 로스트아크가 출시된다. 약 4년 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출시되는 로스트아크는 1차부터 파이널까지 CBT를 거쳐오며 여러 유저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로스트아크는 정식 서비스 버전에서 보다 강력한 피폭효과, 스킬 쿨타임 단축, 트라이포드 시스템 최종 결합과 AI 개선 등의 작업을 거쳐 출시된다. 특히 트라이포드 시스템은 각 티어 간 효과가 연계성을 띄도록 했고, 유저가 선택한 것이 게임에 적극적으로 반영되는 것을 알 수 있도록 시각적 효과도 더욱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더해 게임 밸런스와 아이템 파밍의 재미도 개선할 계획이며, 현재 사전예약이 진행 중이다.

올해 초 분주했던 모바일게임 시장에 버금갈 만큼이나 바빠진 PC게임 시장이다. 이러한 변화에는 꾸준히 흥행을 유지해오던 리그오브레전드, 오버워치 그리고 지난해 출시되어 320만 명이라는 동시접속자를 기록할 만큼 큰 성과를 거둔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의 영향도 컸다 할 수 있다.

특히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게임 시장으로만 눈길을 주던 게임사들이 다시금 PC게임 시장, 좁게는 스팀 플랫폼으로 눈길을 돌리는 효과를 낳았다. 배틀로얄로 국한될 것만 같았던 장르가 MOBA, MMORPG 등의 게임들로 퍼진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과연 다소 침체되고 모바일로 재편됐던 PC게임 시장이 다시금 ‘붐’을 일으킬 수 있을까? 지금까지 등장한 다양한 업데이트와 신작, 예고된 신작들을 본다면 불가능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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