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에서 신작 효과, IP 파워, 2분기 기대감 상승등 게임사의 전략이 보인다

[게임플] 매년, 매분기마다 실적발표 시기가 되면 그 소식에 입이 떡 벌어지게 되는 게임사가 있는가하면 반대로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게임사들도 있기 마련이다.
 
국내 게임사들이 연이어 자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을 공개하고 있다. 그리고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입을 다물지 못 할 정도로 놀라운 성적을 거둔 게임사,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게임사, 또 다른 희망적인 가능성을 남긴 게임사들의 소식이 연이어 전해져 눈길을 끈다.
 
# 신작에 웃다. 펄어비스와 카카오
 
펄어비스와 카카오는 지난 1분기에 신작 효과를 가장 톡톡히 누린 게임사들이다,
 
펄어비스는 1분기 매출 755억원, 영업이익은 335억원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은 278억원으로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7.4%, 60.3%, 82.9% 증가한 수치다.
 
펄어비스의 1분기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지난 2월 출시된 검은사막 모바일이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2월 말에 서비스를 시작했음에도 한달 남짓한 기간에 41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기존 주요 매출원인 검은사막이 1분기 내내 기록한 매출 339억원을 약 한달만에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이와 함께 검은사막은 33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분기 대비 36.7% 증가한 수치다. 
 
펄어비스 조석우 재무기획실장은 "첫 발을 성공적으로 내딛은 만큼, 서비스 지역 확장, 콘솔 플랫폼 진출과 신규 IP개발을 통해 더욱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카카오는 게임부문 1분기 매출 1,056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첫 게임부문에서 매출 1천억을 돌파했다. 카카오의 년간 게임 매출이 지난해에 2,013억원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1분기만에 지난해 전체 게임 매출의 절반 가량을 달성한 셈이다.
 
카카오가 이런 성적을 낼 수 있던 것은 신규 모바일게임 거래액 증가, 검은사막을 비롯해 자사에서 서비스 중인 PC온라인 게임 매출의 꾸준한 성장, 카카오 VX의 연결 종속회사 편입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하 것으로 분석된다.
 
# 글로벌 성과에 함박웃음, 넥슨과 컴투스
 
넥슨의 1분기 연결실적은 놀라움 그 자체다. 넥슨 일본법인의 발표에 따르면 넥슨은 매출 905억 1,400만 엔(한화 약 8,953억원), 영업이익 547억 2,900만 엔(한화 약 5,413억원), 순이익 466억 1,500만 엔(한화 약 4,6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했는데, 환차손이 약 22억 엔(한화 약 214억원) 상당 발생했으나, 예상치를 초과한 영업이익이 환차손의 영향을 상쇄했다.
 
넥슨의 성적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흥행에 기인한다. 던전앤파이터는 춘절(음력 새해 명절) 업데이트에서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9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리수의 성장을 지속했다. 슈퍼데이터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던전앤파이터는 올해 1분기에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 게임 중 하나이기도 하다.
 
또한 출시 3주년을 맞은 도미네이션즈가 글로벌 누적 매출 1억 5천만 달러(한화 약 1,609억원)를 달성해 서구권 시장에서의 매출을 견인한 점도 눈길을 끈다.
 
1분기 매출 1,140억원, 영업이익 394억원, 당기순이익 365억원을 달성한 컴투스 역시 글로벌 시장 매출이 국내 매출을 월등히 뛰어넘는 게임사다. 전체 매출의 85%를 해외시장에서 거두었으며, 특히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 국가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나타냈다.
 
컴투스의 성적을 이끌고 있는 게임은 서머너즈 워다. 이런 기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에 지난 4월부터 출시 4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두차례에 걸친 대규모 콘텐츠 업데이트도 계획하고 있다. 
 
# IP의 힘을 톡톡히 누린 엔씨소프트와 위메이드, 웹젠
 
엔씨소프트와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이하 위메이드) 그리고 웹젠은 모두 리니지와 미르의전설, 뮤라는 확고부동한 IP를 지니고 있는 'IP 홀더'다. 그리고 이런 특징은 이번 1분기 실적에 큰 영향을 발휘했다.
 
엔씨소프트는 2018년 1분기에 매출 4,752억원, 영업이익 2,038억원, 당기순이익 1,19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8%, 570% 상승했고, 당기순이익은 585%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11% 감소, 영업이익은 8% 증가, 당기순이익은 1% 줄어든 수치다.
 
게임별 매출에서는 리니지M의 활약이 돋보였다. 모바일게임 2,641억원, 리니지 283억원, 리니지2 142억원, 아이온 188억원, 블레이드&소울 339억원, 길드워2 236억원이다. 
 
리니지M을 비롯한 모바일게임 매출 비중이 56% 수준에 달할 정도다. 엔씨소프트의 모바일게임 매출 중 대부분이 리니지M에서 나온다는 것을 보면 리니지M이 엔씨소프트의 1분기 매출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로열티 매출 역시 엔씨소프트의 1분기 실적에 큰 영향을 줬다. 로열티 매출은 리니지M의 대만 성과가 반영되며 전분기 대비 41%,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아이온은 국내 부분유료화 전환으로 전분기 대비 48%, 전년 동기 대비 41%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위메이드는 1분기 매출 약 351억원, 영업이익 약 75억원, 당기순이익 약 45억원을 달성했다. 또한 전분기, 전년대비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위메이드의 1분기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IP 라이선스 사업 관련 매출이다. 위메이드의 1분기 라이선스 매출은 252억원으로 이는 전분기보다 84% 증가한 수치다. 
 
위메이드 측은 중국에 출시된 미르의 전설 IP를 활용한 신규 모바일게임의 매출이 1분기 실적에 반영됐으며, 기존 서비스 중인 라이선스 게임들의 일시정산금도 포함돼 매출 신장이 이뤄졌다고 분석했다.
 
오늘(5월 11일)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웹젠의 2018년 1분기 실적은 매출 546억원, 영업이익 241억, 당기순이익은 167억이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 122%, 127% 증가한 수치다. 전분기 대비로는 각각 26%, 68%, 73% 늘었다.

웹젠은 전 분기부터 글로벌 시장에 ‘뮤’IP 제휴 신작게임들을 출시하고, 국내에서는 직접 신작게임들을 출시하면서 매출이 성장세로 전환한 바 있다. 이와 함께 2분기에는 뮤 오리진2 출시와 함께 글로벌 원빌드 서비스를 목표로 개발 중인 신작과 HTML5 게임을 선보여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 2분기 도약 노리는 넷마블과 게임빌
 
넷마블은 지난 1분기 매출 5,074억원, 영업이익 742억원, 당기순이익 789억원을 기록했다. 좋은 성적이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2%, 직전 분기보다 17.6%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62.9%, 전 분기 대비 20.0% 감소했다. 
 
넷마블이 1분기에 다소 주춤했던 것은 이 시기에 이렇다 할 행보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넷마블 측은 2분기부터 본격적인 행보를 예고하고 있기에 2분기에는 다시 넷마블 실적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마블은 2분기에 기존 서비스 게임들의 콘텐츠 강화와 유지보수에 힘쓰고 어드벤처 RPG 해리포터: 호그와트 미스터리, 차세대 전략 MMO 아이언쓰론 등 다양한 신작 라인업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것이라고 계획을 알렸다.
 
게임빌은 1분기에 매출 236억 원, 영업손실 58억 원, 당기순이익 37억 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소폭 증가했고, 영업손실이 대폭 축소되면서 당기순이익도 흑자 전환됐다.
 
게임빌 역시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확보에 나선다. 이달 중 가디우스 엠파이어를 필두로 로열블러드, 자이언츠 워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며 본격적인 성장세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또한 지난해부터 꾸준히 이어온 해외 지사 통합이 글로벌 사업 역량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가 2분기부터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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