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초월하는 편의성과 손맛... 장시간 파밍 유저에게 '강추'

[게임플] 디아블로2: 레저렉션에서 새로운 플레이가 주목 받기 시작했다. 키보드와 마우스 대신 게임패드를 이용해 즐기는 방식이다.

블리자드는 디아블로2: 레저렉션을 멀티플랫폼으로 출시하면서 컨트롤러 유연성을 함께 높였다. Xbox 패드와 PS 듀얼쇼크 모두 사용 가능하다. 롭 갈레라니 디렉터는 출시 전 인터뷰에서  "콘솔 컨트롤러를 PC에 연결해 새로운 경험을 해보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귀띔한 바 있다. 

베타테스트부터 PC 게임패드가 지원됐지만 큰 주목은 받지 못하고 있었다. 원작 검증이 우선일 시기였고, 대부분의 유저가 익숙하지 않은 조작을 굳이 시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식 출시 후 다양한 플레이가 이어지면서 게임패드의 편리함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게임패드를 PC에 연결하고 버튼을 입력하는 순간, UI부터 다른 게임이 된 것처럼 바뀐다. 이용 컨트롤러는 게임 도중에도 자유롭게 전환 가능하다. 좌측 십자버튼 4개로 물약을 선택해 사용하고, 스틱 기울기에 따라 이동 속도도 조절한다. 

일반공격을 포함해 2개 스킬만 저장하는 키보드-마우스와 달리, 게임패드 UI는 무려 6개 스킬을 버튼에 저장해 사용할 수 있다. 소서리스의 경우 마법을 난사하다가 순간이동으로 거리를 벌리고 다른 스킬로 공격하는 플레이를 딜레이 없이 구사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키보드도 펑션 단축키로 스킬을 저장해 바꿀 수 있지만, 바로 특정 버튼을 눌러 사용하는 게임패드가 편리함에서 앞선다. 타운 포탈도 단축키 변경 없이 특정 입력(기본설정 L2+X버튼)으로 바로 열려 훨씬 빠른 템포의 전투가 펼쳐진다.

미니맵이 왼쪽이나 오른쪽 상단에 표시되는 방식도 독특하다. 잠시 적응만 거치면 원작보다 훨씬 쾌적한 UI디자인이다. 미니맵을 그대로 켜놓아도 전투 장면을 가리지 않아 가시성과 위치 정보를 모두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진동 역시 충실히 지원한다. 스킬을 난사할 때 패드에 묵직하게 울리는 진동 덕분에 한 차원 발전한 손맛이 느껴진다. 그밖에도 강력한 연출 대부분에 어울리는 진동이 구현되면서 콘솔게임을 하는 기분을 그대로 전달한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스킬 적중률도 예상보다 훌륭하다. 특히 넓은 지역에서는 마우스 조작 이상으로 잘 맞는다는 체감이 든다. 화면 상단이 아니라 공격 중인 몬스터의 머리 위에 바로 체력이 표시되는 디자인도 원작보다 직관적이다.

게임패드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벤토리 이용은 비교적 불편하다. 식별 스크롤이나 물약을 가방에서 직접 사용할 경우 길게 누르고 있어야 한다. 

그밖에 벨트에 저장해둔 물약 상황을 살펴볼 때 같은 몇몇 상황에서는 마우스가 비교적 낫다. 게임패드를 연결했을 때는 버튼 변경옵션이 없기 때문에 조작 커스터마이징이 유연하지 않다는 문제도 있다. 

하지만 게임패드 플레이의 장점은 단점보다 많게 느껴진다. 그중 몇 가지는 옵션 선택을 통해 일반 플레이에 도입할 경우 유저 만족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킬 6개 배분은 마우스 보조 입력버튼이 다양해진 지금 시대에 충분히 도입할 만하다.

장시간 게임 플레이에서 게임패드는 피로도를 한결 줄이는 수단이다. 의자나 쇼파에 편안하게 등을 기대고, 팔을 늘어뜨린 채 파밍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은 큰 매력이다. 게임패드를 보유한 유저라면, 지금 곧바로 PC에 연결해 색다른 디아블로의 경험에 빠져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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