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인 의견 수렴 '환영'... 명작의 귀환에 기대 증폭

9월 24일 출시를 앞둔 디아블로2: 레저렉션이 한국어 번역 전면 수정 발표로 여론을 반전시켰다.

블리자드코리아는 지난 8월 디아블로2: 레저렉션 베타테스트에서 한국어 번역 버전을 공개한 바 있다. 번역은 그동안 블리자드가 고수한 원칙에 맞게 현지 언어의 뜻과 어휘를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한국 유저들이 실제 사용하는 단어가 괴리감이 커지면서 논쟁이 일었다. 'Dagger'의 의미와 유사하게 쓰이던 '단검'이 'Short Sword'의 번역으로 사용되거나 'War Dart'를 '워 다크'로 번역하는 등, 단어 뜻이나 발음에 어긋나는 오류도 발생했다.

이에 블리자드코리아는 10일 홈페이지에 안내문을 게시하고, 베타테스트 버전의 번역을 대거 변경한다고 밝혔다. "플레이 편의성과 접근성을 향상시키면서, 동시에 20년만의 리마스터에 걸맞은 완성도 있는 현지화를 제공할 방법을 깊게 고민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우선, 500여개에 달하는 무기 및 방어구는 원어를 그대로 읽은 음역으로 변경된다. 아이템 식별, 그리고 유저간 아이템 거래 및 정보 교환에서 생기는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음역의 방향은 기존에 익숙해진 레거시 번역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명백한 번역 오류나 현재 시점에 널리 쓰이는 표기와 큰 차이가 있는 것들을 다듬는 방향으로 진행한다. '벌리스타'는 '발리스타'로, '워 다크'는 '워 다트'로 변경하는 방식이다.

슈퍼 유니크 몬스터 중 속뜻을 살려 번역한 것들이 본래 부르던 이름과 너무 달라 혼란스럽다는 의견도 반영됐다. 의미를 정확히 살려야 하는 일부 몬스터를 제외하고, 대다수는 고유명사로 판단해 음역을 적용했다. 대표적으로 본 애쉬(Bone Ash)가 '뼛가루'로 번역되어 위화감이 크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이제 유저들이 익히 알던 이름을 되찾게 됐다.

물약과 보석의 등급 역시 레거시 버전 표현으로 되돌렸다. '이 빠진 자수정'은 '최하급 자수정'으로, '회복 물약'은 '활력 물약'으로 되돌아왔다. 이로써 더욱 직관적으로 물약과 보석의 등급 식별이 가능해졌다.

그밖에 룬워드 아이템 제작에 쓰이는 룬의 이름, 기타 아이템과 지역명이 뜻을 온전히 전달하게끔 개선됐다. 지역 이름이던 'The Hole'을 '구멍'으로 직역한 과거 버전은 '구렁'으로 바뀌는 등 게임 고유명사들의 전반적 개선이 밝혀졌다.

블리자드코리아는 "여러분이 디아블로2: 레저렉션에서 최고의 게임 플레이 경험을 느끼실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고민하고 노력하겠다"며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남겼다.

새로 바뀐 변역안에 대해 유저들의 반응은 호의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베타테스트 번역이 뜻의 변화에 더해 질적으로 아쉬운 느낌이 있었는데, 신규 번역이 대부분 합당한 품질로 발표됐기 때문. 출시를 2주 남기고 대대적인 의견 수렴이 반영됐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가 나온다.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2000년 출시해 세계적 흥행을 기록한 액션RPG 명작 디아블로2의 리마스터판이다. 해상도뿐 아니라 모델링과 그래픽 엔진을 새롭게 적용하고, 창고 등 편의성을 대거 개선하면서 핵앤슬러시 유저들의 기대가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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