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블로2의 분위기와 게임성을 고스란히 살리는 동시에 몰입감까지 상승시킨 리마스터 버전

[게임플] 올해 블리즈컨라인에서 전 세계 게임 팬들을 열광하게 만든 '디아블로 II: 레저렉션(이하 레저렉션)'의 테크니컬 알파 테스트가 마무리됐다.

디아블로2는 RPG의 개념과 구조를 확립시킨 게임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담긴 게임이다. 여기에 디아블로 시리즈 특유의 공포 분위기를 잘 살려냈다는 점에서 3편까지 출시한 시리즈 중 가장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설레는 마음으로 레저렉션을 실행하면 보이는 화면은 캐릭터 선택창이었다. 7명의 캐릭터가 나란히 캠프파이어 앞에 서있고 선택하면 앞으로 나와 고유의 모션을 취한다. 

알파 테스트 버전에서는 7명의 캐릭터가 모두 서있는 모습은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야만용사, 아마존, 소서리스만 플레이할 수 있어 기대했던 '늑드루(늑대 스탠스 드루이드)'는 다음으로 미루고 과거에 자주 즐겼던 '아마존'을 선택했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에 아쉬웠던 부분은 오프닝 시네마틱 영상이 이전 버전 그대로 삽입되어 있었던 것.

만약 퀄리티 향상 작업이 이뤄진 시네마틱 영상을 볼 수 있었다면 첫 인상부터 전혀 다른 느낌이 들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전체적인 게임 그래픽은 외곽선, 명암, 도트 세밀화 등 꽤 공들여 개편했다고 볼 수 있었다. 예를 들어 20년 전 디아블로2에서는 횃불 앞에 다가서면 명암 차이가 달라지지 않았다면 레저렉션에서는 횃불의 거리에 따라 캐릭터의 명암 차이가 확연하게 보였다.

분위기도 한층 더 어두워졌다. 디아블로의 묘미는 무수히 많은 적을 시원하게 무찌르는 동시에, 어두운 분위기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공포감이다.

어렸을 때 이 게임을 처음 접했을 당시 갑자기 등장하는 몬스터와 피를 흘리며 죽는 모습에 무서웠던 기억이 났는데, 그래픽적 한계를 초월한 리마스터 버전이다 보니 이 분위기가 더욱더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플레이 루트는 원작과 동일하다. 'G' 키를 통해 원작의 그래픽도 느껴볼 수 있어 당시 어떻게 게임을 플레이했는지 확인해 보면서 즐기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디아블로2를 즐겼던 이용자들은 신규 이용자에 비해 신선함이 덜할 것이다. 다만, 프레임이 한껏 개선된 상태라 원작에서 문제가 됐던 렉 현상이 없어졌고 스킬 이펙트와 외형이 현실적으로 변한 만큼 이 부분을 중점으로 보면서 즐기면 색다를 거라 생각한다.

특히, 아케인 생츄어리의 배경에 보이는 별들의 이펙트 효과가 일품이었다. 이를 보며 액트5 아리앗 산 정상에서 바바리안 3형제를 상대할 때 감상할 수 있는 배경도 기대가 됐다.

이번 알파 테스트에서는 2막 듀리엘 처치까지만 진행할 수 있었다. 원작에서 입장 렉부터 시작해 워낙 악명 높았던 듀리엘이라 걱정이 많았지만, 입장 렉은 볼 수 없었으며 노말 난이도이면서 과거에 많이 경험했던 탓인지 무리없이 클리어할 수 있었다.

이번 레저렉션 테크니컬 알파 테스트는 짧은 시간밖에 즐기지 못했지만, 전체적으로 과거의 향수를 느낄 수 있어 무척 반가웠다.

다만, 골드 자동 수급 등 각종 편의성 기능이 추가됐어도 워낙 이런 부분에서 발전된 최신 게임을 즐겼던 바람에 디아블로2의 부족한 편의성 기능에 다시 적응하기가 무척 힘들었다.

즉, 디아블로2를 재밌게 즐겼던 원작 팬들보다는 디아블로2를 전혀 즐겨보지 못했던 신세대 게이머들엑 보다 더 큰 감명을 줄 거로 예상하는 게임이었다.

사실 지난해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로 리마스터 게임의 기대감이 대폭 떨어졌고 팬들 사이에서도 큰 우려가 있어 걱정이 많았는데, 알파 테스트 버전은 이러한 우려를 일축시키기에 충분했다.

전 세계 게이머들도 레저렉션의 퀄리티를 보면서 향후 메피스토, 디아블로, 바알과의 전투 그리고 디아블로2에서만 느낄 수 있었던 필드 PvP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더 높아졌다고 평가했을 정도.

현재 공식 홈페이지에 전 세계 이용자들이 미니 맵, 편의 기능 관련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전달하는 중이다.

만약 이 부분이 적절하게 반영되면서 완성본을 만난다면 디아블로4를 기다리는 팬 입장에서 킬링 타임용으로 즐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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