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착화가 일상이 된 PC방 점유율 순위에 변화 있을까

[게임플]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순위가 고착화됐다는 이야기가 나오고는 하지만 게임업계에는 이보다 고착화가 더욱 심한 곳이 있으니 바로 PC방 시장이다.

오버워치와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가 출시된 것을 제외하면 근 몇년 간 PC방 순위는 이렇다 할 변화가 없었다. 특정 게임 몇몇이 점유율의 대부분을 차지했다는 점, 모바일게임으로 무게 중심이 크게 이동하며 PC방에서 즐길만한 신작 온라인게임의 출시가 뜸했거나 출시가 되더라도 기대에 미치지 못 했다는 점 등이 그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PC방 시장에서는 조금 다른 양상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하다. 각기 다른 장르, 그리고 게임 외적인 면에서 PC방 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존 게임과는 조금은 색다른 스토리를 지닌 게임들이 PC방 시장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4월 PC방 서비스 계획을 알렸던 포트나이트는 오랜 침묵을 깨고 8월 PC방 서비스 계획을 알렸다. 에픽게임즈는 네오위즈와 함께 그간 포트나이트 PC방 서비스를 위해 5월 PC방 전용 런처를 개발했고, 6월 자동 업데이트 기능 개발, 7월 PC방 머신밴 테스트를 완료하며 PC방 서비스를 위한 준비를 이어왔다.

에픽게임즈 코리아의 발표에 따르면 포트나이트의 PC방 서비스는 8월 중 전국 8,000여개 PC방에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권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으며,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에 비해 더욱 자유분방하고 속도감 있는 게임성을 내세운 게임이기에 PC방 출시 후 행보에 자연스럽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트나이트가 몇달 전부터 PC방 시장의 변수로 언급됐던 게임이라면 검은사막은 조금은 갑작스럽게 변수로 부각되기 시작한 게임이다. 검은사막은 지난 8월 23일 진행된 리마스터 작업을 통해 시각, 청각, 게임플레이 요소 모두가 일신됐다.

원래부터 그래픽에 대해서 좋은 평가를 받아온 검은사막이지만 이번 리마스터로 광원, 질감 효과가 강조되어 최근 출시된 게임 수준의 품질을 갖추게 됐다. 또한 사운드 역시 독일, 체코, 헝가리의 88인조 풀 오케스트라 등이 참여한 100여곡, 총 300분 분량의 새로운 배경음악과 60여명의 성우가 녹음한 130개 NPC의 신규 음성을 포함해 눈길을 끈다.

섬세함도 더해졌다. 같은 음악도 각 지역마다 조금씩 각색된 버전이 흘러나오며, 너무 차분하다는 평을 받았던 과거와 달리 멜로디라인을 강조해 듣는 재미도 찾을 수 있게 됐다. 또한 최적화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기존 권장 사양 PC에서도 최고 사양 옵션까지는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다. 또한 리마스터 UI도 추가돼 모험가가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일부 UI는 편의성을 높이는 개편도 단행됐다.

비디오게임 시장에서 인기를 얻은 바 있는 데스티니2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힘을 빌어 한국 PC방 시장에 데스티니 가디언즈라는 이름으로 데뷔하게 됐다. 

데스티니2의 '리네임 콘텐츠'이기에 게임성 면에서는 이미 검증이 끝난 상황이며, 국내 출시는 데스티니2에 예고된 대형 업데이트 확장팩 '포세이큰' 출시 시기에 맞춰 이뤄진다는 점 역시 긍정적인 요소다. 

해당 확장팩은 데스티니2의 후반부 콘텐츠를 대거 보강한 콘텐츠로 게임성이 확장되고 단점은 개선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FPS와 파밍 콘텐츠가 결합된 형태의 게임이라는 점도 한국 유저들의 입맛에 어울릴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만드는 요소다. 

PC방에서 데스티니 가디언즈를 즐기는 이들은 든 DLC를 즐길 수 있으며, 25%의 추가 경험치도 획득할 수 있다. 지금까지 배틀넷을 통해 서비스 됐던 다른 게임과 마찬가지로 블리자드 코리아가 PC방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을 예고한 셈이다.

플레이스테이션4에 이어 스팀으로 출시되어 PC게임 유저들도 사로잡고 있는 몬스터헌터 월드 역시 하반기 PC방 시장의 변수 중 하나다. 이미 지난 8월 19일에 점유율 1%(게임트릭스 기준)를 차지하며 10위에 진입, PC방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알리기도 했다.

거대 몬스터에게 맨몸으로 달려들어 사냥하고, 이 과정에서 자신만의 공략법을 찾아내는 것이 이 게임의 매력요소. 좋은 콘셉트가 액션과 잘 어우러지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를 증명한 게임이라 할 수 있다.

현재 멀티플레이 서버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몬스터헌터 월드지만 최근 진행된 패치로 멀티플레이 튕김 현상이 대폭 개선됐다는 평을 듣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아직 더 개선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꾸준한 개선이 이뤄진다면 PC방을 찾아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게임 출시 소식은 이렇다 할 것이 없지만 기대를 하게 만드는 다양한 게임들 소식이 연속적으로 들려오고 있는 요즘이다. PC방 점유율 순위 10위권 내에 변화가 일어날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