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온라인 시장에서 침체기를 이겨내고 모바일게임 시장에 안착

[게임플] PC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MMORPG 장르의 위용이 이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는 몇년째 게임 시장의 화두다. 특히 서구권 게임시장에서는 신작 MMORPG의 출시가 거의 없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이런 이야기가 거의 '정설'처럼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한국 게임 시장에서는 정 반대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한때 AOS 장르가 대두되던 시기에 MMORPG 전성기가 지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으나, 플랫폼을 PC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옮긴 MMORPG는 다시 전성기를 맞이했다.
 
언제 어디서나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모바일게임의 장점은 MMORPG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였다. 유저들은 언제든지 자신의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었고, 어디서나 사냥터와 전장에 뛰어들 수 있었다. 시간이 흐르며 발전한 스마트폰과 서버 관리 기술 덕분에 유저들은 PC 온라인 시절 못지 않은 품질의 게임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오늘(11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부문 매출 순위는 이런 MMORPG 전성시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증거다. 1위부터 5위까지 모바일 MMORPG가 자리하고 있다. 1년 전만 하더라도 수집형 RPG나 캐주얼 모바일게임이 순위에 혼재했던 것이 어색할 정도다.
 
이러한 구도는 리니지M과 리니지2 레볼루션, 검은사막의 3강 체제에 지난 6월 4일 출시된 뮤 오리진2와 카이저가 가세하며 이뤄졌다. 뮤 오리진2는 출시 후 3일 만에 TOP 5에 들 정도로 빠르게 기세를 올렸고 결국 2위 자리를 차지하기까지 이르렀다.
 
카이저는 초반 기세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 하는 것 아니냐는 평을 받기도 했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게임의 가장 큰 특징적인 시스템인 1:1 거래소를 이용할 수 있는 40레벨에 도달하는 유저 수가 늘어나면서 순위가 빠르게 상승해 TOP 5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성과를 냈다. 매출 순위 1위부터 5위까지 중 혼자만 신규 IP라는 점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대작으로 구분되는 이카루스M이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리니지M과 검은사막 모바일 등 기존에 출시된 MMORPG 역시 언제든 유저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대형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기에 이러한 MMORPG 전성시대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MMORPG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득세를 하는 상황이 펼쳐짐에 따라 시장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MMORPG를 개발하는데에는 많은 자본과 PC 온라인게임 시대를 거치며 높아진 유저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킬 수 있는 노하우가 모두 필요한데, 이는 대형 게임사가 아니고서는 현실적으로 충족시킬 수 없는 요건이다. 결국 MMORPG 전성시대는 모바일게임 시장이 중소 게임사들에게는 더욱 가혹한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이러한 시류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을 도모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거대한 규모를 지닌 대작들이 서로 경쟁하면서 품질이 상승하고, 그 와중에 상대적으로 품질이 떨어지는 게임은 자연스럽게 도태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이견이 나뉘고 있지만 확실한 것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이제 완벽하게 MMORPG가 주도하는 시장으로 변모했다는 것이다. 과연 이 흐름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 이 흐름을 바꿀 게임은 어떤 게임이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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