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자체의 행보를 신규 IP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게임플] 근 몇년 간 모바일게임 시장의 주요 화두는 IP 활용이었다. 뮤 오리진의 성공은 게임업계가 인기 온라인게임 IP를 모바일게임으로 옮겨오는 작업에 몰두하게 만들었고, 이는 게임이 시장에서 성공하거나 최소한 생존 할 수 있는 확률을 높여주는 역할을 했다.

특히 이러한 트랜드는 모바일게임 시장 매출 순위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국내 PC 온라인게임 시장을 이끌었던 장르가 MMORPG였기에 그만큼 모바일게임으로 옮겨올만한 성공작도 많기 때문이다.

넥슨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보이고 있는 행보는 이런 상황 때문에 더욱 인상적이다. 넥슨은 기존 성공작을 모바일게임으로 옮겨오는 작업보다는 새로운 IP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히트를 비롯해 야생의 땅: 듀랑고, 액스(AxE) 등이 이러한 기조 하에 출시되어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대표적인 게임들이다. 

지난 6월 4일 출시된 카이저 역시 이와 맥락을 같이 하는 게임이다. 넥슨이 퍼블리싱하는 카이저는 1:1 거래소를 비롯해 PK, 장원 등 클래식 MMORPG의 향취를 강하게 담아낸 모바일 MMORPG다. 

편의성보다는 긴장감을 강조하는 1세대 MMORPG의 느낌을 담아냈다는 점, 기존 IP를 활용한 게임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모바일 MMORPG 시장에 신규 IP를 내세워 경쟁한다는 점이 카이저가 눈길을 끄는 부분. 

카이저는 오늘(7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모바일게임 매출순위에서 11위에 올랐다. 기존 IP의 팬을 끌어올 수 없는 불리함을 안고 있는 '완전 신작'이 거둔 성적이기에 더욱 인상적인 성적이다.

넥슨은 지난 4월 진행된 2018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2018(NDC)에서 자체 IP의 중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당시 이정헌 넥슨 대표는 신임경영진 미디어토크를 통해 넥슨은 게임사로서 새로운 IP와 성장 모멘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도 했다. 앞으로 야생의 땅: 듀랑고와 카이저와 같은 사례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을 할 수 있는 이유다.

넥슨은 개발사로서도 퍼블리셔로서도 새로움을 품기 위한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IP를 활용하는 것에 집중하는 현 세태에 비춰보면 조금은 모험적인 행보다. 신규 IP에 집중하는 넥슨의 전략이 어디까지 이어질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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