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시장에 IP 라이선스의 중요함을 알리다

[게임플] 모든 열풍에는 시작이 있기 마련이다. 야구계 세이버메트릭스 열풍의 시작에는 1999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가 있었고, 한국 가요계 아이돌 문화의 시작에는 HOT와 SES가 있는 것처럼 말이다. 

하나가 성공하면 그 성공을 좇아 다양한 후발주자들이 달려나가기 시작한다. 그 과정에서 앞서 등장한 이들의 장점을 계승하고, 그들에게는 없는 자신만의 무기를 담아내려는 이들이 시장을 발전시켜 나간다.

현재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대세는 누가 뭐라해도 MMORPG다. 매출 상위권의 게임들 중 대부분이 MMORPG이다. MMORPG가 부각됨에 따라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또 하나의 축을 이루었던 수집형 RPG가 다소 주춤하게 보일 정도로 MMORPG의 기세는 매섭다. 

출시가 예고된 신작 중 대작으로 분류되는 게임들 역시 대부분 MMORPG 장르인 것을 본다면 현재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MMORPG에 의해 울고 웃는 시장이 됐다 할 수 있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2010년을 전후로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부흥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시작부터 MMORPG가 대세를 이뤘던 것은 아니다. 캐주얼 장르와 수집형 RPG, 액션 MORPG가 주를 이루던 모바일 게임 시장에 '이 게임'의 등장은 커다란 파도와도 같은 영향을 남겼다.

'이 게임'은 단지 모바일게임 시장에 MMORPG를 유행시키는 계기가 된 게임이 아니다. 단순히 모바일 MMORPG라면 '이 게임' 이전에도 시장에 출시된 게임이 없지 않았다. 바로 뮤 오리진이다.

뮤 오리진은 MMORPG를 유행시키는 것과 함께 한국 게임시장에 'PC 원작을 재현한 모바일게임' 열풍을 불어왔다. 동시에 'IP 라이선스 사업'이라는 전에 없던 새로운 사업 모델까지 제시했다. 

당시 원작 라이선스 사용권을 중국 게임사에게 허용하고 개발한 게임으로 라이선스 수익을 얻음과 동시에 중국 시장의 불법 표절 게임을 모두 억제하는 효과를 얻은 개발사는 이를 통해 막대한 이득을 얻었다. 

또한 뮤 오리진은 한국 게임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며 모바일 MMORPG가 시장성이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는 수집형 RPG와 액션 MORPG 이후의 먹거리가 무엇인지 고민하던 한국 게임시장에게 단비와도 같은 소식이었다.

국내 게임 업계에 전에 없던 이 사업모델은 이후 PC 온라인게임 시장부터 활동해 온 게임사라면 누구나 활용하는 한국 게임시장의 '레퍼런스'가 됐다.

뮤 오리진은 2015년 출시 이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초반의 위용을 잃어갔다. 뛰어난 후발주자가 대거 등장한 탓이다. 하지만 지난 6월 4일, 뮤 오리진2가 출시되고 모바일게임 시장 매출 순위 2위까지 치고 오르며 뮤 오리진 IP의 힘이 다시금 시장에 입증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뮤 오리진2의 상승세는 인상적이다. 한국 게임시장에 MMORPG 대세론을 이끈 뮤 IP는 여전히 한국 시장에서 유효하다는 의미를 지니며 전작을 뛰어넘는 후속작은 나오기 어렵다는 징크스를 극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함께 증명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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