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이들이 한 곳에 모이는 것만으로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게임플] 최근 몇년간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의 주류 장르는 단연 MMORPG였다. 스마트폰의 성능이 발전하면서 더욱 뛰어난 그래픽과 다양한 콘텐츠를 담아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고, 이 환경 안에서 과거 PC 온라인게임 못지 않은 품질의 모바일 MMORPG가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 MMORPG가 부각되기 시작한 초기와 지금의 게임들은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그래픽이 좋아지기도 했고 편의성이 더욱 발전한 것도 사실이지만, 게임의 콘텐츠 측면에서 기존 작품들과 요즘 작품을 구분짓는 확연한 요소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통합서버 콘텐츠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모바일 MMORPG의 면면을 살펴보면 이런 기류가 확연히 드러난다. 리니지M, 검은사막 모바일, 뮤 오리진2, 이터널라이트 등의 게임들이 이런 분위기를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게임들이다. 뮤 오리진2는 출시와 함께 통합서버 콘텐츠를 선보였으며, 리니지M, 검은사막 모바일, 이터널라이트 역시 관련 콘텐츠 업데이트 계획을 정해놓고 시행만 기다리고 있다.

뮤 오리진2에는 자신의 활동 서버 밖에서 경쟁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인 '어비스'가 존재한다. 유저들은 자신의 원래 활동서버를 벗어나 상시 존재하는 독립된 공간인 '어비스'를 왕복하면서 다른 서버의 사용자들과 협력하거나 대결하는 콘텐츠들을 '크로스월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서비스 1주년을 맞아 현재 리니지M의 모든 서버를 하나로 통합하는 인터서버 작업을 예고했다. 모든 유저들이 한데 어울려 사냥, 육성 등을 즐길 수 있게 되면 기존과는 확연히 다른 콘텐츠 순환 구조와 경제체계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모바일의 서비스 100일을 기념하는 간담회에서 서버를 아우르는 거래소와 결투장을 추가할 것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또한 대규모 PvP와 PvE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터널 라이트에도 서버와 상관 없이 유저들이 한 곳에 모일 수 있는 '애드홀 연마장' 콘텐츠가 업데이트를 기다리고 있다.

유저들이 가상의 세계에서 그 곳의 규칙을 따르며 함께 어울린다는 것이 MMORPG의 가장 뚜렷한 재미요소다. 사람들이 서로 부대끼며 발생하는 상황은 또 다른 상황을 만들게 되며, 이런 일이 연속적으로 벌어지는 것만으로도 하나의 서사가 생겨난다. 

개발사 입장에서는 기존의 콘텐츠만으로도 새로운 엔드콘텐츠를 제공하는 듯한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유저들의 새로운 행동 패턴을 파악해서 게임 개발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버통합 콘텐츠는 큰 의의를 지닌다. 장르가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도 늘어나는 것은 물론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수의 사람을 한 곳으로 모으는 시도는 MMORPG의 기본 구성요소중 'Massive Multiplayer'를 극대화 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여러 장점 때문에 서버통합 콘텐츠는 모바일 MMORPG의 전과 후를 나누는 하나의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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