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미지 재고와 매출 신장 모두 노린다

[게임플] 넥슨의 신작 모바일 MMORPG 카이저가 오늘(4일)부터 사전 오픈서비스에 돌입했다. 'R등급 MMORPG'를 지향하는 카이저는 1:1 거래와 길드 중심의 장원 시스템 등을 갖추고 있다점에서 눈길을 끈다.

PK에 대한 여지를 많이 남겨놨다는 점도 인상적인 부분이다. PC 온라인게임 시장 초창기의 MMORPG는 대부분 아이템이 게임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PK에 중점을 둔 게임 구성을 갖춘 경우가 많았다. 카이저는 이런 '클래식 MMORPG'의 향취를 담아내기 위해 노력한 게임이다.

최신이 아닌 과거의 기준이기는 하지만 MMORPG 전성기에 게임을 즐겼던 이들의 추억을 다시금 자극하는데에 특화된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카이저가 이런 성향을 띄고 있는 것은 이 게임의 주요 공략대상이 저연령층 유저가 아닌 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에 MMORPG를 즐겼던 이들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소위 말하는 3040 유저들을 공략하는 게임이라는 이야기다.

이번 카이저 서비스는 퍼블리셔인 넥슨 입장에서 자신들의 취약지점으로 지적됐던 고연령 유저층 공략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워낙에 다양한 게임을 서비스 하고 있기 때문에 넥슨 게임을 즐기는 이들의 연령대는 무척 다양한 편이다. '캐주얼게임 왕국'이라는 꼬리표는 이런 넥슨의 이미지를 상징한다.

하지만 이런 꼬리표가 넥슨 입장에선 마냥 달갑지는 않다. 확실한 유저층을 지니고 있다는 장점으로 풀이되긴 하지만 반대로 해당 연령층이 아닌 이들에게는 주목받지 못 한다는 이미지도 함께 지니고 있는 꼬리표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미지는 사실유무와 관계 없이 자칫 넥슨이 운신할 수 있는 폭을 제한할 수도 있기에 넥슨은 꾸준히 이런 이미지를 벗어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언제부터인가 '캐주얼게임 왕국'이라는 표현을 입에 올리지 않은 것도 이런 노력의 일환이다.

이런 넥슨이기에 카이저 서비스는 무척이나 중요하다.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유저층을 타겟으로 하고 있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가장 커다란 매출을 일으키는 연령대인 3040 연령층을 공략하면서 매출신장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미 시장에서 3040 유저층의 구매력은 몇년에 걸쳐 인증된 상황이다. 해당 유저층을 특별히 공략하지 않았음에도 역대급 기록을 세워나가고 있는 넥슨이기는 하지만 확실한 자금원이 될 수 있는 시장을 공략하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행보다.

기업 이미지와 매출은 기업이 가장 신경쓰는 두 가지 부문이며 이는 넥슨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넥슨 입장에서 카이저는 이 두 가지 부문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게임이다. 성공 여하에 따라서 브랜드 이미지 개선과 주류 시장 공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기에 기회비용을 아낄 수 있는 게임이기도 하다. 넥슨 품에 안긴 카이저가 유독 눈길을 끄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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