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 폭 확장, 자체 IP 확보, MMO 라인업 강화

[게임플] 넥슨은 오는 6월 4일 모바일 MMORPG 카이저의 소프트론칭을 실시하고, 이어 7일에 게임을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세상에 없던 R등급’, ‘어른들의 세상’ 등 다양한 타이틀을 걸고 나오는 카이저는 넥슨에게 있어 비단 신작으로만 자리매김하지는 않는다.

1대 1 거래 시스템을 통한 ‘자유 시장 경제체제’부터 국내에서는 청소년이용불가 등급이라 칭해지는 ‘R등급’까지. 그간 넥슨이 출시해왔던 게임들과는 사뭇 다른 게임성을 지닌 카이저다. 과연 넥슨에게 카이저는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일까?

우선 카이저는 넥슨 게임으로는 처음으로 3040세대를 타깃으로 한 모바일 MMORPG이다. 그간 넥슨의 행보를 살펴보면 게임들 대다수가 1020세대를 타깃으로 삼아왔다. 실제로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액스 등 대부분이 게임 내 ‘구조’ 보다는 액션, 캐주얼과 같은 부분을 저격해 다소 어린 유저층을 공략해왔다.

하지만 카이저에서는 1대 1 거래 시스템을 차용, 미국에서 성인 등급으로 칭해지는 ‘R’을 받으면서 적어도 20대 이상의 성인들을 타깃으로 삼았다. 이와 함께 유저간 PK(Player Kill)도 강조하면서 더욱더 ‘하드’한 MMORPG를 지향하고 있다.

여기에서 점차 올라가는 게임 연령층에 대비함과 더불어 이제는 3040 연령층까지 흡수하겠다는 넥슨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실제로 ‘게임 좀 그만해라’라고 하던 기성세대들도 이제는 게임을 즐기는 시대가 되었으며, 점차 게임 연령대는 높아져 갈 것이다. 이를 대비해 포용 연령 확장 측면에서 이러한 시도를 하는 것이다.

비단 연령층 확보만이 아닌 ‘하드 MMORPG’ 장르의 확보, 게다가 자체 IP의 추가라는 측면에서도 카이저는 큰 의미를 지닌다. 지난 해부터 넥슨이 출시해온 모바일게임 다크어벤저3, 액스(AxE), 야생의땅: 듀랑고는 모두 넥슨의 자체 IP다.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의 게임사들의 행보를 살펴보면, 대다수가 ‘기존 IP’를 차용해 게임을 출시하고 있는 걸 알 수 있다. 물론 자체 IP를 생산하는 게임사들도 많지만, 그들도 대다수는 지니고 있던 IP의 후속작을 내놓고 있는 것이 사실.

때문에 이번 카이저라는 자체 IP의 추가는 더욱 눈에 띈다. 기존의 성공한 IP를 내버려두고 새로운 IP를 도전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흥행 보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넥슨은 그 동안 계속해서 자체 IP 생산에 힘써왔고, 또 나름의 성공을 거둬왔기에 이번 카이저로 보이는 행보도 더 이목을 끈다.

물론 여러 선점한 게임들로 일종의 고정 매출원이 존재해 심적, 물적인 여유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조차도 넥슨의 자체 IP 게임들이 대다수. 이러한 도전이 계속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탈바꿈 한다고 볼 수 있다.

‘하드 MMORPG’ IP 확보는 넥슨에게 다소 모자랐던 모바일MMORPG 라인업을 보강 시켜주는 역할도 한다. ‘RvR(진영전)’이라는 새로운 콘텐츠를 액스(AxE)로 열기도 했지만, 지금은 진영전만 남았을 뿐, 액스는 다소 잊혀진 것이 사실이다.

최근 출시작인 야생의땅: 듀랑고가 MMORPG를 지향하고 있지만,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그것과는 다르다. 때문에 하드 MMORPG, 그것도 1대 1 거래시스템, PK 등 다양한 온라인 감성을 살린 카이저가 그 빈자를 메워줄 수 있는 것이다.

여러모로 넥슨에게 여러가지 의미를 지니는 카이저다. 어려운 시도지만 만약 성공한다면 매출을 떠나 게임사 측면에서도 이는 더 진일보할 수 있는 성공으로 남을 것이 분명하다. 과연 카이저가 어떤 결과를 보여, 유저와 넥슨에게 어떤 의미를 새겨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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