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경기가 중요, 후반부는 모두가 '박빙'... '역대급' 뷰어십 질주

[게임플] 모두가 입을 모아 재미를 극찬한다. 2023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이 기존 그룹 스테이지 포맷을 바꾸면서 '역대급' 흥행을 누르고 있다.

그룹 스테이지를 대체한 방식은 스위스 스테이지이다. 사실상 월즈 본선으로 불리는 자리다. 16개 팀이 시드별 추첨에 따라 1라운드를 치른 뒤, 똑같은 승패 전적을 가진 팀끼리 랜덤으로 맞붙어 경기를 치른다. 2승 1패 팀은 오직 다른 2승 1패 팀만 만나는 방식이다. 그 과정에서 3승을 먼저 달성하면 8강 진출, 3패를 먼저 거두면 탈락이다.

23일 현재 5일차 경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스위스 스테이지를 향한 반응은 이미 폭발적이다. 팬들과 관계자 가릴 것 없이 예년과 비교되지 않는 재미를 가졌다는 평가다.

시청자 반응은 뷰어십에서 직관적으로 나타난다. e스포츠차트 집계에 따르면, 최대 시청자를 기록한 젠지와 T1의 2일차 대결은 최대 184만여 명이 동시에 지켜봤다. 중국 지역을 제외한 집계인데도 매우 높으며, 지난해 8강과 4강 경기를 이미 뛰어넘는 뷰어십이다.

스위스 시스템은 1895년 취리히에서 열린 체스 대회에서 처음 사용했으며, 당시 개최 국가를 따라 스위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상위 라운드 진출을 가릴 때, 변수가 너무 큰 싱글 앨리미네이션과 너무 지루한 리그 시스템의 단점을 모두 보완하는 타협점으로 각광을 받았다.

과거 체스 및 바둑이나 TCG 대회 등 다수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는 종목에서 애용했으나, 2010년대 들어 서구권을 중심으로 대형 e스포츠 종목에서도 가능성을 보였다. 카운터 스트라이크, 하스스톤, 로켓 리그 등이 대표적인 적용 사례다.  

라이엇게임즈가 스위스 스테이지 포맷을 발표할 때 우려도 일부 있었다. 벅홀츠 점수로 불리는 ELO 시스템 없이 모든 라운드 대진을 추첨으로 정한다고 밝혔기 때문. 실제로 행운과 불운이 엇갈리기도 했지만, 한 치 앞을 모르는 긴장감은 더욱 커졌다.

스위스 스테이지가 호평을 받는 요인은 맥 빠지는 경기가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같은 전적끼리 만나는 2라운드부터 대부분 경기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으며, 강팀과 약팀이 맞붙는다 해도 격차가 매우 크지 않아 일격을 날릴 만하다.

기존 그룹 스테이지 역시 조 추첨운에 따라 진출 난이도가 극명하게 나뉘었고, 심할 경우 한 조의 경기 중 절반이 의미 없는 잔여경기가 되기도 했다. 반면 스위스 스테이지는 모든 경기가 진출과 탈락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어떤 성적으로 진출하느냐도 중요하다. 3승 무패 진출팀에 대한 혜택이 아주 크고, 3승 2패로 올라갈 경우 높은 확률로 최강팀들을 만나기 때문에 부담이 존재한다. 현재 상대하는 팀 이후 대진을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매번 새로운 추첨을 할 때마다 울고 웃는 드라마가 펼쳐진다.

스위스 스테이지를 더욱 기대하게 만드는 점은 또 있다. '진짜 재미'는 이제 시작이다. 금일 0-2 매치부터 시작해 2승 1패, 1승 2패, 2승 2패간 대결까지 모든 경기에서 진출팀이나 탈락팀이 결정된다. 아직도 많은 매치가 남았는데도 그 하나하나에 거대한 희비가 엇갈리는 것이다.

2023 월즈 스위스 스테이지는 LCK의 젠지와 LPL의 징동게이밍이 3전 전승으로 토너먼트에 선착했으며, 3패 탈락할 두 팀을 가리는 단두대 매치가 23일 진행 중이다. 2주차 26일부터 사흘간 4라운드, 29일 최종 5라운드를 통해 모든 진출과 탈락을 가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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