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무력 선보인 LPL과 LCK 1시드... 젠지와JDG
BLG, LNG와 경기 앞둔 T1과 KT... 8강 고지 눈앞

[게임플] 2023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스위스 스테이지가 중반을 넘어섰다. 8강 진출팀과 함께 여정을 마무리하는 팀들이 나왔다. 팀과 리그 간 격차도 윤곽이 드러나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예정이다.

LCK와 LPL의 1번 시드 젠지와 징동게이밍(JDG)이 자국 리그의 강력함을 증명했다. 가장 먼저 8강 진출을 확정 지은 두 팀은 스위스 스테이지에서 의심의 여지 없이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젠지는 전승, 세트 무실로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VCS의 GAMe스포츠(GAM), LCK의 T1, LEC의 G2를 차례로 꺾었다. 과정에서 팀원 모두 좋은 경기력을 고루 선보였다. 특히 올해 통산 10번째 T1과의 매치였던 2라운드 경기가 많은 주목을 받았다. 해당 경기에서 젠지는 초반 T1에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경기 중반 ‘쵸비’와 ‘도란’을 중심으로 경기 흐름을 가져왔고 챔피언의 저력을 보여줬다. 또한 상대적으로 어려운 조합으로 평가받는 아칼리, 럼블, 카직스 상체 조합으로 T1을 무너뜨려 더욱 인상적인 경기로 남았다.

JDG의 경기력 또한 인상적이다. 3라운드 LNG에 한 세트를 내준 것을 제외하면 모두 압도적인 경기 내용이었다. JDG는 LEC의 Team BDS, LPL의 BLG, LNG를 순서대로 격파하고 8강에 안착했다. 자국 리그에서 상위권을 다투는 BLG와 LNG를 승리 과정에서 압도적인 힘으로 밀어붙여 JDG의 현재 팀 파워가 전보다 더 강력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JDG의 평균 경기 시간은 26분 대로 젠지보다 약 2분 정도 빠르다. 승리 경기 모두 30분을 넘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팀이 초반부터 게임 끝까지 주도권을 내주지 않고 무난히 승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먼저 8강에 올라간 젠지와 징동 게이밍은 8강 매치업을 구성할 때 반대편 조에 배치되는 특전을 누리기 때문에 결승전 이전에는 다시 만나지 않는다. 두 팀의 다음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T1과 KT는 각각 1패를 기록한 가운데 2승 고지를 차지하며 8강 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다. T1은 LCS의 팀리퀴드(TL), 젠지, C9을 순서대로 만났다. 1라운드 TL에게 진땀승을 가져온 T1은 2라운드에서 젠지에게 충격 패를 당했다. 다행히 3라운드 C9을 퍼펙트게임으로 가져오면서 경기력을 회복했다.

T1의 다음 상대는 LPL 2번 시드 BLG다. 두 팀은 지난 2023 MSI 브래킷 스테이지 패자전에서 만난 바 다. 당시 BLG가 3대1로 T1을 격파하고 결승에 진출했다.

기대되는 것은 다시 한번 맞붙게 된 BLG의 ‘빈’과 T1의 ‘제우스’의 국가대표 탑 싸움이다. 지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제우스’가 ‘빈’을 상대로 솔로킬을 만들어 내는 등 탑 싸움에서 거의 완벽에 가까운 승리를 가져왔기에 이번 대전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KT는 이번 롤드컵에서 대진운이 조금 좋지 못한 편이다. 스위스 스테이지 1라운드부터 BLG를 만나 패배했지만, 곧바로 LCK의 디플러스기아(DK), 중국의 WBG를 격파하면서 2승을 가져왔다. KT의 평균 경기 시간은 38분에 달할 정도로 한국 팀 중 가장 길고 치열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 BLG와는 45분간의 혈투를 펼치고 WBG와는 38분 동안 싸워서 승리를 가져왔다. KT가 8강 진출을 위해 상대할 다음 팀은 LNG다. 이로써 KT는 스위스 스테이지에서만 JDG를 제외한 LPL 리그의 모든 팀을 만나게 됐다.

LNG는 LPL 서머 정규 3위에서 플레이오프 2위 자리까지 올라가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LPL 서머 파이널에서 JDG와 접전 끝에 패배했고 최근 경기에서도 JDG에게 1패를 안긴 만큼 현재 스위스 스테이지에 남은 팀 중 가장 무서운 팀이다. 두 팀의 대결에서 주목되는 것은 바텀 라인이다. 국제전 경험이 아직 없는 LNG의 서포터 ‘행’과 베테랑 ‘리헨즈’가 각각 ‘갈라’와 ‘에이밍’이라는 파트너와 펼칠 힘 싸움에 팬들의 기대가 모인다.

G2와 KT에 패배해 벼랑 끝까지 몰렸던 DK는 BDS를 만나 승리를 챙기고 월즈 여정을 이어 나갈 수 있게 됐다. BDS와의 경기에서 경기력을 다시 끌어올려 ‘캐니언’, ‘데프트’의 힘이 다시 드러나기도 했다. 하지만 패배 과정에서 보였던 아쉬운 밴픽과 경기력은 DK에게 숙제로 남아있다.

DK가 다음 만날 상대 팀은 VCS의 GAM으로 지금까지 만난 상대 중 비교적 쉬운 편에 속한다. DK에 팀을 다시 점검하고 경기력을 끌어올릴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GAM이 지난 TL전에서 VCS 리그의 저력을 보여줘 방심하기는 이르다. VCS 리그는 매번 국제전에서 무언가를 보여주고 떠났기 때문이다.

LCS의 TL과 LEC의 BDS가 결국 3패를 적립하고 월즈 무대를 떠나게 됐다. 지난해 DRX로 월즈 결승 무대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표식’은 3라운드에서 이번 월즈 여정을 마치게 됐다. GAM과의 경기 이후 그가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지난 해 DRX의 뜨거운 여정을 기억하는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월즈 선발전 시리즈부터 화제를 몰고 다닌 팀 BDS 역시 3라운드에서 여정을 마무리했다. 전 세계 LoL 팬들은 올해 더 이상 ‘아담’의 ‘가다세올’을 보지 못하게 된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LCS와 LEC에서 먼저 탈락 팀이 생긴 가운데 LEC와 LCS의 단두대 매치가 다시 한번 펼쳐질 예정이다.

스위스 스테이지 3라운드 이후 조 추첨에서 C9과 프나틱의 대진이 결정됐다. 현재 1승 2패를 기록 중인 두 팀은 다음 경기에서 한 팀은 반드시 떨어진다. 26일 목요일 오후 4시부터 탈락 팀을 가리는 경기를 치른다. 같은 날 LEC의 매드 라이언즈(MAD)와 LPL의 WBG 역시 월즈 여정을 마무리할 수도 있는 매치를 치른다.

이번 월즈에서부터 선보인 새로운 경기 진행 방식 스위스 스테이지는 전 세계 ‘LoL’ 팬들로부터 호평받고 있다. 조별 풀리그로 진행되던 기존 방식이 조 추첨에 따라 팀의 운명이 결정됐다면 승수에 따라 대진이 정해지는 스위스 스테이지는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강팀 간의 경기가 많아져 볼거리가 더 많아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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