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스테이지 2라운드 8개 경기 중 5개 경기가 리그 내전
추첨 운 크지만 '재미' 확실... '젠지 대 T1', 'DK 대 KT' 운명의 대결

[게임플]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월즈) 스위스 스테이지가 1일차부터 수많은 화제를 낳으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19일 시작된 스위스 스테이지는 작년까지의 그룹 스테이지를 대체하는 방식이다. 16개 팀이 각 시드별 추첨을 통해 1라운드 단판 승부를 가지고, 같은 승패를 가진 팀끼리 5라운드까지 계속 랜덤 매치를 벌여 3승 진출 혹은 3패 탈락을 가린다. 

계속 비등한 상황의 팀들이 맞대결을 펼치며, 모든 경기가 진출과 탈락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재미 면에서 큰 기대를 모았다. 실제로 벌어진 1일차는 모든 팀이 출전해 8경기 혈전을 벌이면서 기대 이상의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1일차는 LPL이 4전 전승으로 앞서나갔다. LCK는 비등할 것으로 예상된 DK와 KT가 1패씩 안으면서 2승 2패로 시작했다. 1-2번 시드인 젠지와 T1은 GAM과 C9에게 승리했으나, 처음부터 압승이 예상된 매치였기 때문에 2라운드부터 본격적인 경기력이 가늠될 것으로 보인다. 

1일차 결과와 2일차 대진 추첨에서는 스위스 스테이지의 장점, 그리고 약간의 위험성이 모두 수면 위로 드러났다. 확실한 재미가 보장된 대신, 지극히 낮은 확률을 뚫고 8개 경기 중 다섯 경기가 내전이 확정되면서 관계자와 팬들의 비명이 흘러나왔다.

오후 2시 첫 게임은 NRG와 팀 리퀴드(TL), 북미 LCS 내전이다. 1시드와 3시드의 대결이지만 현재 TL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1일차 T1을 궁지로 몰아세운 '표식' 홍창현의 리신이 다시 날아다닐 것인가도 관심사다. 패배하는 팀은 2패로 벼랑 끝에 몰린다.

MAD와 BDS의 대결은 유럽의 2패를 가린다. LEC 정규 리그에서는 MAD가 상대전적에서 많이 앞서나, 1일차에 C9에게 처참하게 무너진 경기력과 국제전 연패를 쌓아나가는 분위기가 마음에 걸린다. BDS는 화제의 주인공 '아담'이 가렌으로 분전했지만 JDG의 벽을 넘을 수 없었는데, MAD에게 일격을 날리면서 1승 1패 라인에 진입할 필요가 있다. 

젠지와 T1은 또 만났다. LCK의 정상결전으로 대회마다 맞붙고 있고, 올해 상대전적은 비슷하나 젠지가 결승에서 계속 웃었다.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손을 맞잡았던 '쵸비' 정지훈과 '페이커' 이상혁의 재회이기도 하다. 한국 팬들의 관심이 가장 많이 몰릴 경기다.

LPL도 LCK와 마찬가지로 리그 1-2 시드가 내전으로 만나는 시련을 겪는다. 징동(JDG) 대 BLG는 JDG가 만날 때마다 상성 우위를 보여준 매치업이다. JDG가 우승 후보 1순위의 품격을 보여줄지, BLG가 내내 벼르던 설욕 한 방을 날릴 것인지가 관건이다.

2일차 마지막 경기도 LCK 내전이다. 디플러스 기아(DK)와 KT 롤스터의 1패 라인 매치다. 얄궂은 추첨 운으로 둘 중 하나가 2패로 시작해야 한다는 점이 안타까움을 낳는다. 패배하는 팀은 앞으로 3개 매치를 전부 승리해야 8강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다.

그밖에 C9 대 LNG, 프나틱 대 GAM, G2 대 WBG가 타 리그간 자존심을 건 경기로 배치됐다. LNG는 유럽-북미 2시드를 연달아 상대하며 추첨 운에서 웃었다. LCK 4시드 DK를 꺾은 유럽의 자존심 G2가 LPL 4시드 상대로도 역량을 증명할 것인지도 궁금해진다.  

2023 월즈 스위스 스테이지는 2일차에 2라운드를 모두 마치며,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에 걸쳐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진출이나 탈락이 걸린 매치는 3전 2선승제로 겨룬다. 눈을 뗄 경기가 없는 스위스 스테이지의 묘미는 29일 최종 라운드까지 이어진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