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넛-쵸비 커리어 완성하는 젠지, '불사대마왕' 페이커의 귀환 T1
월즈의 아픈 기억을 환희로 바꾸는 KT, 역사적 명가의 완성 DK

[게임플] 전 세계 '리그 오브 레전드(LoL)' 팬들이 기다린 진짜 승부가 시작된다.

2023 LoL 월드 챔피언십(월즈) 플레이-인 스테이지가 마무리되고, 16개 팀이 토너먼트 티켓을 위해 싸우는 스위스 스테이지가 19일 시작한다. 오후 2시 T1과 팀 리퀴드(TL)의 경기를 시작으로 오후 9시경 BLG 대 KT 롤스터 경기까지 모든 팀이 출전해 1승을 먼저 따내기 위한 8개 경기를 치른다.

이번 월즈도 한국 LCK와 중국 LPL의 각축전으로 좁혀진다. 그밖에 유럽 LEC의 G2가 복병으로 꼽히는 정도다. LCK는 9년 만에 홈 그라운드 우승을 맛볼 기회가 찾아왔으며, LPL은 강력한 우승후보 징동(JDG)을 중심으로 작년 월즈의 부진을 씻을 필요가 있다.

LCK 4개 팀은 모두 우승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해 DRX가 기적의 드라마를 써낸 만큼, 그 어느 팀에게도 불가능은 없다. 실제로 네 팀 모두 우승할 자격을 갖춘 선수들이 포진되어 있다. 그만큼 우승할 시 스토리도 아름답게 적힐 준비를 마쳤다.

1번 시드 젠지는 2017년 이후 6년 만의 귀환을 노린다. '피넛' 한왕호와 '쵸비' 정지훈의 커리어에 화룡점정을 찍을 수 있다. 리그에서는 적수가 없었고, 이제 국제전을 증명하라는 과제를 완수할 기회다. 쵸비는 최근 한국 서버 최초로 랭크 2천 점을 넘기는 등 절정의 폼을 보이고 있어 더욱 기대가 크다. 

또 하나 주목할 선수는 원거리 딜러 '페이즈' 김수환이다. 올해 데뷔와 함께 LCK 2회 전부 우승과 월즈 석권이라는 희대의 기록을 세운다. '도란' 최현준의 저평가 제거, 서포터 신성으로 떠오른 '딜라이트' 유환중의 성장 한계돌파도 관심사다.

T1은 이미 "LoL 그 자체"로 자리잡은 '페이커' 이상혁이 있다. 13, 15, 16에 이어 7년 만에 월즈를 들어올리고 '불사대마왕'의 위엄을 재확인할 수 있다. 이미 타 선수와 비교 불가능한 위치지만, 10년 단위로 제1의 자리를 차지하는 신화는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것이다. 

팀 전체로는 2022년 스프링 우승 이후 4회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픔을 한 방에 씻어낼 수 있다. '케리아' 류민석은 작년 비통함의 눈물을 덮는 감동의 눈물을 보여줄 수 있을까. 여전히 선수들 사이에서 최강의 탑솔러로 꼽히는 '제우스' 최우제의 결승 증명, 작년 결승 분전했던 '구마유시' 구민형의 한풀이도 과제다.

5년 만에 열리는 한국 월즈와 함께, KT 롤스터도 5년 만에 돌아왔다. 오랜 기간 강팀의 면모를 보였지만 유독 월즈에 연이 없었다. 가장 최근 2018년 월즈는 하필 압도적 우승팀 IG를 8강에서 만나 접전 끝에 패했다. 창단 첫 월즈 결승, 창단 첫 우승이라는 위업 달성은 현재 경기력이라면 불가능이 아니다.    

국제전에서 존재감을 빛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던 선수가 많다. '기인' 김기인은 2018년, '커즈' 문우찬은 2017년 이후 오랜만에 월즈 출전이다. 예상을 뒤엎고 참패를 당했던 당시 쓰라림을 되갚아줄 때다. 월즈 4강에서 고배를 마신 경험을 공유하는 '비디디' 곽보성과 '리헨즈' 손시우도 한계를 뚫어낼 기회다. 

디플러스 기아(DK)는 2020년 우승 이후 3년 만의 귀환을 꿈꾼다. '캐니언' 김건부는 역대 최고 정글에, '쇼메이커' 허수는 페이커 다음 세대의 선두 주자에 이름을 확실하게 새길 수 있다. 올해 리그에서 최상위 팀들 상대로 부진했으나, 고점은 그 누구도 막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에 이견은 보이지 않는다.

작년 '중꺾마'의 주인공인 '데프트' 김혁규도 드라마의 재현을 노린다. 월즈 트로피를 추가한다면, 아직도 의견이 분분한 역대 최고 원딜 자리를 결정지을 것이다. 세계 LoL 명가 역사에 DK의 이름을 확실하게 새겨놓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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