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브랜드 이미지 훼손도 우려

[게임플] 중국에서 전해오는 각종 악재에 신음하는 한국 게임산업의 고충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이제는 국내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중국 내 게임규제 정책의 부작용을 겪고 있는 한국 게임산업이다.

지난 8월. 중국 당국의 게임에 대한 내자판호 발급 중단과 청소년 이하 연령층에 대한 게임 플레이시간 제한 정책인 일명 '게임시간 총량제' 시행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괴로움을 호소하는 게임업계 관계자들이 늘어났다.


특히, 동남아시장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준비 중인 게임사들에게서 이런 반응이 더욱 강하게 나타난다.

중국 내에서 내자판호 발급 중단과 게임시간 총량제 때문에 게임 출시와 서비스가 여의치 않아진 중국 게임사들이 과거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는 바람에 이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진 탓이다.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 동남아 지역에서 반복되는 셈이다.

동남아 지역의 게임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는 하지만 절대적인 크기는 아직까지 '거대시장'이라 하기엔 미흡한 수준. 게다가 동남아 지역을 주력삼아 공략하는 게임사들 중 적지 않은 수가 중소규모 게임사인 경우가 많아, 대형 자본을 내세운 중국 게임사들과 경쟁이 녹녹하지 않다.

게임성과 서비스로 승부를 봐야하는 것뿐만 아니라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힌다는 고충을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다. 한국산 게임의 게임성이 그간 널리 알려진 데다가, 최근에는 외교, 스포츠 이슈 때문에 동남아 지역에서 한국의 국가 브랜드 위상이 좋아졌는데, 여기에 영합하려는 중국 게임사들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수년 전부터 제조업, 유통업 등지에서 어설프게 한글을 사용해 한국 브랜드인척 하는 중국 브랜드나 가게가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처럼 게임산업에서도 이와 유사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국산' 이미지에 무임승차 하려는 시도도 문제지만 그보다 큰 문제는 이런 중국 게임사 때문에 자칫 한국 게임산업에 대한 이미지가 손상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전략을 택하는 게임사들의 게임은 특히 조악한 경우가 많으며, 운영 역시 원활하지 않은데, 그 이미지를 한국 게임산업이 '덤테기' 쓸 수 있다는 점을 많은 관계자들이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타지이기에 이에 대한 정책적 보호를 전혀 기대할 수 없다는 점도 동남아 지역에 진출한 게임사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 게임산업은 일찍이 동남아 시장에 진출해 시장을 개척했다. 최근 중국 내 게임규제 이슈로 중국 게임사들이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는 있고 동남아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경쟁이 벌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으나 '트롤링'에 가까운 전략을 펼치는 기업들과 공정한 경쟁이 펼쳐진다 할 수는 없다. 중국 내 이슈로 생기는 부작용이 너무 많다" 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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