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플] 지나치게 중국을 의식한 행보로 지탄을 받았던 유비소프트가 결국 팬들의 여론을 따르기로 결정했다.
유비소프트는 자사에서 개발 및 서비스 중인 FPS게임 레인보우 식스: 시즈에 이달 2일에 적용한 게임 내 오브젝트 디자인 변경 패치를 롤백한다는 소식을 오늘(21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전했다.
유비소프트는 지난 11월 2일, 레인보우 식스: 시즈 내 아이콘과 오브젝트 디자인 변경을 시도한 바 있다. 시인성 강화와 게임 내 분위기를 강조하기 위해 이러한 시도를 하는 게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유비소프트의 해당 패치는 유저들의 커다란 반발에 부딪혔다.
'과도하게 중국을 의식한 변경'이라는 것이 해당 패치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이었다. 벽에 그려진 해골 그림은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인물의 얼굴로 바뀌었고, 벽에 튄 핏자국, 슬롯머신 등의 배경 오브젝트는 모두 삭제됐다.
이를 두고 레인보우 식스: 시즈 유저들은 유비소프트가 중국 시장을 염두에 두고 이러한 패치를 진행했다는 시선을 보냈다. 유비소프트 측은 아시아 지역을 공략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이야기했지만, 게임 내에 적용된 변화가 모두 중국에서 내걸고 있는 조건과 맞아떨어졌다. 특히 해골 이미지 삭제와 혈흔 삭제는 중국의 검열 정책을 대표하는 가장 전형적인 사례이기도 하다.
비벤디의 인수를 막아내는 과정에서 유비소프트와 텐센트의 전략적 제휴 관계가 드러났기에 텐센트를 통해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 유비소프트가 게임 내 콘텐츠에 수정을 가했다는 의혹과 불만은 더욱 불거졌다.
유비소프트가 오늘부터 순차적으로 게임 내 아이콘 디자인과 오브젝트 디자인을 순차적으로 원래대로 되돌릴 것임을 알리면서 유저들의 불만은 일단락 됐다. 패치 롤백은 연말에 실시될 '윈드 바스티온' 업데이트를 기점으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 [시선2.0] MOBA와 FPS, 희비가 엇갈린다
- 텐센트, 주요 FPS IP 싹쓸이... 총구는 어디로?
- 심상치 않은 텐센트-유비소프트 공조, '진짜 공룡' 태어날까
- 텐센트, 레인보우 식스 모바일로 만드나
- '차별 발언' 대응하는 유비소프트, 한국 상황은?
- '벌써 20년'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가 환영받는 이유
- '게임시간 총량제'에도 끄떡 없는 던파와 크로스파이어
- 동남아에서 숟가락 얹는 중국 게임, 시름 깊어지는 한국 게임산업
- 희망 잃지 않았던 게임산업, 中 당국 '서비스 종료' 명령에 당혹
- 중국 악재에 일제 하락한 게임주, 영향 피해간 엔씨소프트
- 중소게임사에게 가혹한 겨울, TOP 10 차지하는 중국산 게임
- 中 80개 게임 판호 발급… 텐센트, 넷이즈 ‘없다’
김한준 기자
khj1981@gamepl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