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디비전, 포아너 등 수작 사이에서 건재함 과시, 2년 넘었지만 아직도 팔려

유비소프트는 매년 굵직한 AAA급 타이틀을 다수 선보여왔다. ‘톰 클랜시의 더 디비전’을 비롯해 검투사들의 대결을 그린 ‘포 아너’, 그리고 최신작 ‘어쌔신 크리드: 오리진’ 등 기대 이상의 퀄리티로 많은 유저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단연 최고를 꼽으라고 하면 ‘레인보우 식스: 시즈’가 아닐까 싶다. 이 게임은 최근 업데이트인 ‘오퍼레이션 와이트 노이즈’를 추가한 후 전체 유저 2천5백만 명을 돌파했다. e스포츠도 활발히 전개 중이며, 유저 핵 이슈 등에도 발 빠르게 대처, 순항을 이어나가고 있다.

레인보우 식스: 시즈는 유비소프트의 새로운 도전으로 주목을 받았다.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는 톰 클랜시의 동명 소설을 게임화 시킨 작품으로 다국적 대 테러 부대 레인보우의 활약을 담았다. 단순히 쏘고 싸우는 일반적인 FPS 게임과 달리 전략적인 작전 수립과 다양한 장비의 활용을 통한 게임성으로 전략 슈팅 게임 장르의 대표작으로 손꼽혀 왔다.

하지만 2005년 레인보우 식스 락다운 이후 시리즈의 방향성에 혼란이 오면서 급격히 무너지게 된다. 특히 베가스 시리즈가 추구한 방식은 기존 AA급 FPS 게임과 큰 차이가 없었다는 지적이 나오며 평이한 게임으로 전략해버렸다.

결국 2015년 예정이었던 레인보우 식스: 페트리어츠는 개발이 중단돼 버렸다. 유비소프트는 2000년 판권을 인수한 이후 줄곧 시리즈를 이어왔지만 별 다른 차이점을 만들지 못해 유저로 하여금 시리즈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자아내게 만들었다.

시리즈의 몰락을 예견 했던 베가스 시리즈

2014년 한 개의 영상이 E3 회장에서 공개된 후 레인보우 식스 커뮤니티는 발칵 뒤집혔다. 5대5 매치를 담은 이 영상에는 대테러 부대와 테러범이 싸우는 과정을 실감나게 표현했고, 대 부분의 지형 지물이 파괴되는 장면이 더해져 실제 플레이냐 연출 영상이냐는 논란이 일어났다.

올드 팬들은 환호했다. 레인보우 식스 시리즈의 인기 요인을 정확히 최신 기술로 재현했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일부는 아직 섣부른 판단을 하지 말자는 의견(당시 유비소프트는 다운그레이드 논란으로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을 내놓으며 한 발 물러서기도 했다.

2015년 12월1일 PC와 PS4, Xbox ONE 등 3개의 플랫폼으로 게임이 출시됐다. 반응은 엄청났다. 공개된 영상의 장면들은 대 부분은 게임에서 그대로 표현됐으며, PC 버전의 경우 사양에 따라 매우 깨끗하고 부드러운 그래픽과 프레임을 보여주며 유저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뛰어난 그래픽과 물리 효과는 이 게임의 재미를 높이는데 큰 일조를 한 요소다.

물론 발매 직후 핵 논란으로 흔들리긴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안정성을 되찾았다. (유저들의 비난이 눈폭풍처럼 쏟아지고 있는 모 영웅 게임과는 다른 대응이었다) 특히 핵 이슈에 대해서는 단호한 대처를 보였고, 최근에는 게임 내 핵 이슈가 거의 발생하지 않을 정도로 좋아졌다.
여기에 계속되는 업데이트도 서비스의 순항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 단순히 캐릭터를 추가하거나 전장을 넣는 방식을 넘어 시즌 전체의 방향성에 맞춘 단계별 업데이트를 진행, 게임 전체가 변하고 발전하는 느낌을 줬다.

2016년 8월 시즌3 스컬 레인 업데이트는 시리즈를 한 단계 높인 ‘신의 한수’로 손꼽힌다. 우선 안티 치트 시스템 개선으로 핵 이슈를 상당수 잠재웠으며, 스타터 에디션 및 할인 이벤트가 더해져 더 많은 유저가 저렴한 가격으로 게임을 경험할 수 있었다.

레인보우 식스: 시즈의 현황, 꾸준히 수준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로 인해 스팀 내 최고 동시 접속자 수는 3만 명을 돌파했고, 2017년 2월에는 6만5천까지 뛰어오르면서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는 유플레이와 PS4, Xbox ONE 유저를 제외한 수치였기 때문에 실제는 그 보다 몇 배 이상이 됐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인기 순항은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게 만들었다. 예정됐던 시즌4 업데이트가 모두 이루어진 이후 유비소프트 몰트리올 측은 새로운 업데이트 일정을 발표했다. 그 동안 많은 유저들의 요청이 있었던 해커 개념의 특수부대 요원부터 새로운 전장까지 다양하게 마련됐다.

그 중 한국 맵은 국내 레인보우 식스: 시즈 팬들의 환호성을 이끈 업데이트로 큰 화제를 모았다. ‘서울 남산 타워’를 모티브로 제작된 이 업데이트에는 해킹 기능 주무기로 쓰는 ‘도깨비’와 탈북자 출신의 ‘비질’, 그리고 꼼꼼한 현지화로 재현된 타워 스테이지 모습 등이 눈길을 끌었기 때문이다.

많은 '덕후' 양성을 돕고 있는 새로운 캐릭터 '도깨비'

이 같은 이유 외에도 5대5 멀티 플레이 게임이라는 구조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1라운드의 짧은 플레이 시간, 맵의 형태를 넘어 다양하게 유도할 수 있는 전략성, 독특하고 의미 있는 기믹 캐릭터 등 레인보우 식스: 시즈의 순항 비결은 다양하게 존재한다. 

특히 유저 간의 소통에 대한 부분은 이 게임이 가장 잘 풀어내고 있는 대목 중 하나다. 게임 출시 후 항상 발생하는 유저와 개발자 간의 대립 구조가 이 게임 내에서는 최소 수준이다. 다양한 커뮤니티 및 레딧 등을 개발자가 직접 보고, 밸런스 수정 등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부담이 적은 초기 비용, 적절한 시기에 맞춰 이루어지는 할인과 이벤트 등은 신규 유저의 원활한 유입을 돕고, 그들이 빠르게 게임에 정착할 수 있도록 유도해준다. 그리고 e스포츠로서의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게임에 대한 기대치는 지금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

현재 레인보우 식스: 시즈 유저는 약 2천5백만이며, 내년 상반기 내에 3천만 돌파는 무난해 보인다. 중 장거리적인 서비스 방향성 제시와 유저와 소통, 그리고 핵에 대한 수준 높은 대응 등 많은 부분에서 국내 게임사는 물론 다른 게임 업체들이 본 받아야 할 부분이 많이 존재한다.

긴 여정을 준비 중인 이 게임이 내년 어떠한 모습으로 발전하고 성장할지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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