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정국 해결 이후의 상황도 계산해야 하는 한국 개발사들

[게임플] 전세계적으로 FPS 장르는 신규 IP의 활약이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가장 많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장르다. 

콜오브듀티, 배틀필드, 레인보우식스 시리즈 같은 전통의 강호들의 인기에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 포트나이트 배틀로얄 같은 '배틀로얄' 요소가 접목된 FPS 게임이 가세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러니 FPS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과시하는 게임사를 꼽게 되면 이런 게임들의 IP를 보유하고 있는 EA나 액티비전블리자드, 유비소프트 등의 게임사를 꼽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제 이런 대답에 또 하나의 게임사를 추가해야 할 듯 하다. 바로 텐센트다.

텐센트는 배그, 포트나이트의 중국 내 서비스 권한을 확보한데 이어 지난 3일(금)에는 액티비전블리자드와 콜오브듀티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콜오브듀티 모바일(가칭)의 파트너십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는 유비소프트의 FPS IP를 텐센트가 모바일게임으로 개발하고 있으며, 레인보우식스 시리즈의 최신작인 레인보우식스 시즈는 아예 텐센트의 플랫폼인 'WeGame'을 통해 중국에 진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텐센트는 전세계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FPS게임인 크로스파이어의 후속작인 크로스파이어2의 퍼블리싱 권한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서의 가장 굵직한 FPS IP를 온라인, 모바일 통틀어 전부 손에 거머쥔 셈이다.

중국은 매출 측면에서도 유저들의 선호도 측면에서도 미국과 함께 FPS 시장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시장이다. 이런 시장 상황에서 텐센트가 '가장 핫한 FPS IP'를 '가장 핫한 시장'에서 서비스 할 권한을 확보했다.

이는 현 FPS 시장에서 텐센트의 영향력이 급속도로 상승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어지간한 FPS 게임은 이제 중국에 진출할 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FPS 장르를 선호하는 중국 시장을 기회의 땅처럼 여기고 있던 한국 게임사에게 이는 답답한 소식이다. 가뜩이나 사드정국 이후 중국 시장 진출이 막힌 상황인데, 상황이 해결되더라도 세계적인 경쟁작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기 때문이다. 

텐센트는 FPS IP를 확보하며 중국 온라인, 모바일 FPS 시장에 십자포화를 할 태세다. 이런 와중에 한국 FPS 게임이 중국 시장에 진출을 하더라도 과연 텐센트의 무력공세를 버텨낼 수 있을까? 한국 게임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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