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버 탈출하는 중국 유저들, 한국 서버로 향하다

[게임플] 지난 8월 30일. 중국에서 상상하지 못 한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 정부가 지난 30일(목), PC와 모바일을 포함한 온라인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게임에 대한 운영시간 총량 규제 의사를 밝혔다는 이야기였다.
 
중국 교육부, 신문출판총서, 재정부, 위생건강위원회, 시장관리총국 등 8개 부서가 공동으로 시행하는 '어린이 청소년 근시(近視) 예방 종합방안'에 포함된 이 정책은 당장 중국 게임산업에 격변을 일으켰다. 
 
자국 내 청소년과 어린이의 근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라고는 하지만 일명 '게임시간 총량제' 정책에 중국 내 게임업계는 큰 타격을 받은 모습이다. 올 8월 초에 내자판호 발급 중단으로 위축됐던 중국 게임산업이 이 정책으로 인해 결정타를 맞았다는 평이 나오기도 했다.
 
이 정책 때문에 한국 게임산업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시장 진출은 더욱 요원해졌으며, 자국 내에서 게임 출시와 서비스가 어려워진 중국 게임사들이 한국 시장을 직접 타겟으로 삼고 게임을 선보이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중이다.
 
주로 게임사와 게임산업 종사자들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는 모습이었으나, 최근에는 '게임시간 총량제' 여파가 게임을 즐기는 이들에게도 넘어오고 있다. '게임시간 총량제'가 중국 내 서버에 접속해 게임을 즐기는 이들의 플레이 시간을 제한하지만 해외 서버에서의 플레이는 규제 대상이 아니기에 중국 서버를 탈출해 해외 서버에 접속하려는 경향이 중국 유저들 사이에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중국은 1998년부터 공식적으로 '황금방패'라는 이름의 검열 시스템을 통해 자국민의 해외 인터넷 접속을 제한하고 있다. 또한 작년부터는 대대적으로 VPN 단속을 시작하며 VPN을 통한 우회접속 범위를 계속해서 넓혀왔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게임에서는 우회접속을 통한 중국 내 외부 인터넷에 대한 단속이 힘을 발휘하지 못 하고 있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중국 외 유저들, 특히 한국 유저들에게 전가되고 있는 실정이다.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는 그 피해를 가장 직접적으로 본 게임이다. 타 국가 언어로 의사소통 하려는 의지가 유난히 적은 편인 중국 유저들이기에 게임 내 소통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잦아져 정상적인 플레이가 힘들다는 고통을 호소하는 유저들이 적지 않다. 
 
또한 게임 내 핵 프로그램 판매를 일으키기도 했다. 배틀그라운드 내에서 핵 문제가 대두되자 중국 유저들의 접속을 차단해달라는 원성이 전세계 유저들 사이에서 일어난 것은 이런 문제를 증명하는 단적인 예다. 
 
배틀그라운드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인기가 많은 대부분의 한국 온라인게임에서 중국 유저들의 유입이 늘어났다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오랜 경력으로 중국 유저의 특징에 익숙한 유저들이 게임 캐릭터명, ID, 특유의 플레이 방식을 보고 중국 유저의 접속을 피부로 느끼는 것이다. 
 
실제로 중국 유저들의 접속 시도가 부쩍 늘어난 것으로 알려진 로스트아크의 경우는 운영진 측에서 공지를 통해 '타 지역에서의 비정상적인 접근 및 비인가 프로그램 유입을 차단, 지속해서 주시 관리하는 등 쾌적한 게임 플레이 환경을 제공해드리고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내용의 공지를 올리며 이런 유저들의 불만이 사실에 기인한 것임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중국 유저들이 한국 서버에서 게임을 즐기는 것을 한국 유저들이 반기지 않는 것은 오랜 시간 각종 게임에서 드러난 이들의 플레이 스타일 때문이다. 모든 중국 유저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유독 해킹이나 비인가 프로그램 사용 빈도가 무척 높은 편인 것은 사실이며, 갑자기 많은 중국 유저들이 서버에 몰려들어 정작 한국 유저들이 겪지 않아도 될 렉이나 핑 문제를 겪어왔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한국 게임시장은 기업도 유저도 모두 중국發 이슈로 인해 불편함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일부 유저들은 중국 유저들의 접속 때문에 정상적인 플레이가 어려워지면서 이들을 '미세먼지'에 비유할 정도로 큰 반감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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