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플] 지난 11월 8일 오픈베타 서비스에 돌입한 스마일게이트의 MMORPG 로스트아크가 연일 화제를 낳고 있다.

로스트아크는 풍부한 콘텐츠와 핵앤슬래시에 기반한 액션이 강조된 PC MMORPG. 2014년에 지스타 현장에서 트레일러가 처음 공개된 이후 한국은 물론 전세계 게임시장의 지대한 관심을 받아온 게임이다.

출시 이후 로스트아크의 행보는 연일 화제만발이다. 일말의 우려가 남아있던 게임성은 풍부한 콘텐츠와 다양한 서브 스토리, 확실하게 구분되는 직업간의 개성이 호평을 받고 있다. 게임 내 과금체계에 대해서도 이렇다 할 과금요소가 부각되지 않고 있어 유저들의 좋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근래 국내외에 출시된 모든 MMORPG를 통틀어 가장 빼어난 게임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로스트아크. 하지만 유저들의 원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대기열'이라는 단어로 축약해 설명할 수 있는 서버 접속 문제가 출시 이후 꾸준히 지적되고 있는 탓이다.

저녁 시간 이후에 로스트아크를 즐기기 위해서는 적게는 1만 명, 많게는 2만 명이 넘는 대기인원 목록에 이름을 올려놔야 한다. 적어도 2~3시간 정도는 기다려야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스마일게이트 측에서 사태 해결을 위해 서버 증설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며, 대기열 문제 역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유저들이 원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 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와중에 외국인 유저, 특히 중국인 유저들로 인한 문제가 다시금 불거지고 있다. 한국에 출시된 로스트아크에 중국인 유저들이 비정상적인 접속을 시도하며 서버에 과부하가 걸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로스트아크를 즐기는 유저들 사이에서 보고된 중국發 문제는 대기인원 증가 외에도 다양하다. 매크로를 사용해 게임을 진행하며 타인의 정상적인 필드 플레이를 방해하는 사례, 중국 내 작업장의 해킹시도 등이 그 대표적인 경우다.

중국 내에서 로스트아크 클라이언트를 무단으로 중국어로 패치한다거나, 이렇게 패치된 클라이언트가 한화 약 10만 원 가량에 거래되는 것을 볼 때 중국 유저들의 로스트아크에 대한 관심이 어느 정도인지 유추할 수 있다.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게임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문제는 그 피해를 한국 유저들이 고스란히 보고 있다는 것에 있다. 더군다나 중국 유저들 때문에 생기는 대표적인 문제인 대기열 문제와 작업장으로 인한 게임 내 경제 밸런스 붕괴는 MMORPG를 즐기는 모든 이들이 가장 꺼려하는 일들이다.

더욱 큰 문제는 애초에 이 모든 일들이 한국인들의 개인정보가 중국에 흘러나갔기 때문에 발생했다는 점이다. 로스트아크에 접속을 시도하는 중국인들은 백이면 백 다양한 방법으로 유출된 한국인의 주민등록번호를 획득해서 게임 접속을 시도한다.

중국에 한국인 주민번호가 대량으로 흘러나간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중국 내 포털사이트인 바이두에서 검색을 하면 주민등록번호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수년 전부터 알려진 사실이다.

실제로 중국 내 인터넷 쇼핑 사이트인 타오바오에서는 아예 한국인 오픈마켓 계정이 개당 10위안 가량에 거래되기도 했다. 게임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모두 유출된 한국인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해 개설된 계정들이다.

이런 사실 때문에 로스트아크에서 발생하고 있는 중국인 접속 문제를 단순히 하나의 게임에서 일어나는 헤프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 개인정보관리 시스템과 중국發 해킹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로스트아크의 사례는 단편적인 일에 불과하며, 이 기회에 중국에서 한국을 대상으로 벌이는 해킹 시도에 대한 대대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맥락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로스트아크가 큰 인기를 얻게 되면서 생각하지 못한 부작용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개인정보 관련 문제는 게임산업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국민들의 신상정보 보호 문제와 직접 연결되어 있는 중요한 문제다"라며, "게임에서 벌어지는 촌극 정도로 여길 것이 아니라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확실한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스마일게이트 혼자서 감당해야 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