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2023 MSI, 서머 파이널 MVP에 오른 명실상부 '중체미'
압도적인 무력의 탑 '빈', 베테랑 '메이코', '지에지에'까지

[게임플] 2023 항저우 아시안 게임이 약 3주를 남겨두고 있다. 이번 아시안 게임에 첫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e스포츠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지난 28일 치러진 e스포츠 국가대표 출정식은 외부에 e스포츠 종주국이란 자신감을 제대로 알렸다.

비슷한 시기 중국은 항저우 아시안 게임 카운트다운 30일 이벤트로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국가대표 선수 인터뷰를 공개했다. BLG 소속의 원거리 딜러 ‘엘크(자오자하오)’는 “조국의 영광과 금메달을 가져오기를 원한다”고 언급해 화제가 됐다. 그밖에 선수들 역시 이번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을 놓치지 않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번 중국 LoL 국가 대표팀의 선수단은 ‘빈(BLG, 천쩌빈)’, ‘지에지에(EDG, 자오리제)’, ‘쉰(BLG, 펑리쉰)’, ‘나이트(JDG, 줘딩), ‘엘크(BLG, 자오자하오)’, ‘메이코(EDG, 텐예)’ 여섯 명의 선수로 구성됐으며 팀 EDG의 코치 ‘켄 쥬(주카이)’가 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여섯 선수 중 서포터 ‘메이코’는 지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 게임에 참가한 이력이 있는 유일한 선수다. 당시 RNG의 ‘밍’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지만 후보 선수로 자리해 중국 팀의 우승에 일조했다.

2015년 EDG 소속 데뷔 이후 우승과 MSI 우승을 연달아 만들어 내며 로열로더에 등극하며 그 해 신인상을 받아냈다. 여기에 앞서 설명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 게임 금메달과 2021년 월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성공하며 중국 내 유일무이한 업적을 지닌 선수가 됐다.

최근 팀 EDG의 성적 부진에 따라 ‘메이코’의 경기력도 함께 부진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서머에서 챔피언스 포인트를 얻지 못하며 월즈 진출이 무산됐다. '메이코'의 이번 아시안 게임 출전 배경에는 앞서 설명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 게임 출전 경험이 주요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중국 대표팀에 BLG 선수 절반이 자리를 채웠다. 지난 2023 MSI에서 T1과 젠지를 차례로 꺾고 결승전에 도달한 BLG는 올해 서머 정규 시즌 1위, 플레이오프 3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중국 선수들로만 이뤄진 팀원으로 최근 중국 내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그중 이번 아시안 게임 대표팀에 합류한 ‘빈’, ‘쉰’, ‘엘크’는 BLG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다.

'빈'은 탑에서 압도적인 무력을 선보이는 선수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국내 팬들에게는 2020 월즈 결승전 담원과의 경기에서 보인 피오라 펜타킬은 여전히 회자되는 명장면 중 하나다. 2020 LPL 서머 시즌 솔로 킬 1위 자리를 기록하는 등 전형적인 탑 라이너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2022 시즌 RNG에서 MSI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BLG 이적 후에는 매번 한 끗 차이로 JDG에게 자리를 내주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서머 플레이오프에서는 마지막 스퍼트를 올린 LNG에 패배하며 결승전에 올라서지 못했다.

‘쉰’은 2020년 IG에 데뷔 이후 2022 스토브 리그에서 BLG로 이적해 현재 BLG의 주전으로 뛰고 있다. BLG 이적 이후 보강된 팀원들과 함께 2023 LPL 스프링 파이널까지 진출했으나 JDG에게 패배했고 MSI에서도 한국의 ‘피넛’과 ‘오너’을 압도했으나 다시 파이널에서 JDG에게 패배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쉰’의 경기력은 2020년 데뷔 이후우상향 중이라는 평이다. 이번 서머 정규 시즌 올프로 세컨드에 이름을 올리며 커리어 하이를 이어 나가는 중이다.

‘엘크’는 2019년 명문 팀 WE 이적 이후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전까지 후보나 하위 팀에서 이름을 알리지 못했던 것과 달리 2020 서머에서 주전으로 뛰기 시작하며 당해 LPL 서머 베스트 루키에 이름을 올렸다.

2022 스토브 리그에서 BLG에 입단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국내 LoL 팬들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엘크’는 높은 대미지 비중과 DPM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 스프링 정규 시즌 팀 내 대미지 비중 32.4%, 서머 29.3%로 팀 전체의 공격력을 담당한다고 해도 무방한 수준이다.

하지만 높은 공격성만큼 안정성은 떨어진다는 평이다. ‘메이코’와의 바텀 라인전 합이 어떨 것인가에 대한 추측이 많이 나오고 있다. 최근 ‘우지’와 바텀에서 파트너를 이룬 경험이 있는 ‘메이코’에게 ‘엘크’는 더 좋은 파트너가 될 수도 있다.

2019년 EDG 데뷔 이후 2021년 EDG의 월즈 우승을 이끈 ‘지에지에’는 ‘메이코’와 함께 이번 아시안 게임 중국 팀의 중심이 될 선수 예상된다. 다만 ‘메이코’와 마찬가지로 2021년 이후 LPL 우승컵을 들어 올린 적이 없으며 최근 EDG의 팀 경기력 자체도 좋지 않았기 때문에 경기력 자체에는 의문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2023년 EDG를 정규 시즌 3위에 올리고 LPL 올프로 퍼스트에 꼽히긴 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JDG와 BLG에게 연패하며 결승전에 진출하지 못했다.

최근까지 EDG는 경기력이 계속해서 내려가고 있어 ‘쉰’과의 주전 경쟁이 쉽지 않을 거란 평이다. 하지만 2021년 우승컵을 들어 올릴 당시 라인전 체급이 높은 팀원들과 함께했을 때 ‘지에지에’의 폭발력이 나온 것을 감안하면 ‘빈’과 ‘나이트’와 함께 협곡을 지배할 수도 있다.

2023 MSI와 서머 파이널 MVP에 등극한 ‘나이트’는 중국 대표팀의 가장 큰 전력으로 꼽힌다. TES에 소속된 2020 스플릿부터 LPL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 ‘나이트’는 현재 명실상부 ‘중체미’로 꼽힌다. TES의 우승과 위기에서 중심 역할을 하는 등 팀을 이끌었으나, 2020 서머 우승컵 이후 특별한 커리어 없이 여러 시즌을 보냈다. 최근 JDG로 이적하면서 제대로 기량이 만발하는 중이다.

라인전과 한타, 플레이 메이킹 등 현재로는 6각형 플레이어로 평가된다. 라인전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뿜어내는 플레이어는 아니다. 한타나 플레이 메이킹에서 게임을 뒤집는 것을 자주 선보이는데 지난 LPL 서머 결승 당시 LNG에게 리드 당하고 있는 순간 4세트에 아리를 꺼내 경기를 뒤집었다. 당시 위기에서 팀을 구해냈고 파이널 MVP까지 이어졌다.

올해 스프링, MSI, 서머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나이트'에게 이번 항저우 아시안 게임은 자신의 커리어의 방점을 찍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다.

한편, 이번 2023 항저우 아시안 게임의 LoL 종목은 26일 오전 9시 조별 예선전 첫 경기를 시작으로 4일간 치러진다. 28일 준결승, 29일 오후 5시 결승전 경기로 마무리된다. 조별 예선전은 단판 풀 리그로 예정되어 있으며 이후 본선부터는 BO3, 3판 2선 승제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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