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선수 고른 활약, 중반 이후 운영 능력과 한타 조직력으로 격차 벌려
29일 결승, 대만vs베트남 승리팀과 최종 대결... "금메달 확정적"

[게임플]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한민국 대표팀이 유일이자 최대 난적을 물리쳤다.

28일 열린 항저우 아시안 게임 LoL 종목 4강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은 라이벌 중국을 상대로 2:0 완승을 거뒀다. 두 게임 모두 초반 불안한 구도가 보였으나, 다섯 명 선수가 고른 활약을 펼치며 중반 이후 압도적으로 격차를 벌렸다.

가장 중요한 경기로 평가받은 이번 4강은 '쵸비' 정지훈과 '페이커' 이상혁의 주전 미드라이너 경쟁에도 관심이 몰렸다. 결국 최근 LCK 3연속 우승을 달성한 쵸비가 주전으로 출전했으며, 기대에 부응하는 경기력으로 중국전 승리를 이끌었다.

1세트, 한국은 '룰러' 박재혁의 카이사를 먼저 선픽하고 미드 아지르와 오른 등 안정적인 챔피언을 갖추면서 후반 지향 조합을 택했다. 반면 중국은 르블랑과 레넥톤으로 미드 탑 초중반 주도권을 갖추고 능동적인 움직임을 노렸다.

초반 전황은 서로 주고받으며 팽팽하게 흘렀다. 두 번째 전령 싸움에서 한국이 상대 바텀과 르블랑을 끊어내며 먼저 우세를 점했다. 하지만 그 와중 전령의 눈을 가지고 도망간 중국은 미드와 탑 1차 포탑을 먼저 파괴했고, 좋은 구도로 용 한타도 이득을 거두며 용 3개를 먼저 가져갔다.

한국이 조금 불편한 구도로 진행되던 중, 흐름을 바꾼 것은 바론 앞 결단이었다. '카나비' 서진혁의 바이가 카이사와 함께 날카로운 기습으로 상대 정글러인 '지에지에' 자오리제의 마오카이 체력을 크게 깎았다. 그 사이 빠르게 집중해 바론 버프를 얻으면서 운영 싸움에 숨이 트였다.

승부는 바론 버프 진격 중에 결정됐다. '나이트' 줘딩의 르블랑이 미드에서 시간을 벌다 스킬 실수로 노출됐고, 바이-알리스타 콤보가 이를 놓치지 않고 르블랑을 끊어내면서 넥서스까지 진격에 성공했다. 룰러와 '쵸비' 정지훈의 딜러 라인이 게임 내내 한 번도 사망하지 않고 집요하게 공격을 계속한 것도 승리에 큰 영향을 미쳤다.

2세트는 반대로 중국이 후반 지향 조합을 갖췄다. 미드 트리스타나 픽으로 2원딜 체제를 갖추고, 레넥톤-마오카이-렐의 앞 라인을 갖췄다. 한국은 탑 잭스에 원딜 제리, 미드 탈리아로 조합을 완성하며 '제우스' 최우제의 탑 캐리력에 힘을 실었다.

시작은 중국이 웃었다. 초반 바텀에서 지에지에가 역갱 성공으로 퍼스트 블러드를 따내고, 전령 한타 직전 나이트의 트리스타나가 탈리야를 끊어내면서 큰 승리를 따냈다. 후반에 강점을 가진 만큼 무난하게 승기를 이끄는 듯했다.

하지만 또다시 한국이 전황을 뒤집었다. 세 번째 용을 두고 벌어진 싸움에서, 탈리야 바위술사의 벽이 중국 진형을 갈라놓은 사이 제우스의 잭스가 절묘한 1선 줄타기를 펼쳤고, 이어 룰러의 제리가 공격적으로 파고들어 중국 저지선을 무너뜨렸다.

중국 2원딜 성장이 지체된 사이 쵸비 탈리야 발이 풀리면서 운영과 싸움 구도를 지배했고, 성장 차이를 벌린 제우스-룰러가 더블 캐리 체제로 상대를 섬멸했다. 결국 26분 바론 한타에서 '케리아' 류민석의 알리스타가 상대 마지막 공세를 막아내는 사이, 나머지 선수들이 모든 중국 선수를 잡아내며 마지막 넥서스를 무너뜨렸다.

이번 승리로 대한민국 대표팀은 은메달을 확보했으며, 대만과 베트남 대결의 승리팀과 29일 오후 8시에 결승을 치른다. 중국을 제외하면 한국을 막을 팀이 없다고 평가되는 만큼, 거대 이변이 없는 이상 금메달을 손에 넣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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