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에 증인으로 자리할 블루홀 장병규 의장

[게임플] 오늘부터 한달간의 일정에 돌입한 2018 국정감사(이하 국감)에 펍지의 PC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그)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게임산업의 암적인 존재로 지적되고 있는 비인가 프로그램(이하 핵)에 대한 문제를 다루기 위함이다.

오늘(10일) 진행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감에는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이동섭 의원이 블루홀 장병규 의장을 증인으로 신청해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블루홀은 배그를 개발한 펍지의 모회사다.

약 3분간 진행된 이번 질의에서 이동섭 의원은 배그의 현재 동시접속자 하락 원인이 무엇인지를 장병규 의장에게 묻고, 현재 배그 내 핵 이용자의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대책마련은 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의를 이어갔다.

장병규 의장은 핵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펍지와 블루홀 모두에게 실질적인 이익으로 돌아오는 문제이기에 관계자들이 크게 신경쓰고 있는 문제라고 답변했다.

크게 인상적인 질문과 답변이 오간 것은 아니었으나, 특정 게임의 핵 이용 문제가 국감에서 다뤄졌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업계 관계자들과 게임을 즐기는 이들의 이목이 집중됐다.

적지 않은 게임이 핵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배그가 국감에서 언급된 것은 세 가지 측면에서 풀이된다. 하나는 배그가 크게 흥행하며 국내 게임시장에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게임이 됐다는 점이며, 다른 하나는 장병규 의장이 지난해 9월 25일에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에 위촉된 바 있다는 점이다. 

즉, 4차 산업혁명 시대에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이 몸 담고 있는 기업의 게임의 이용자 수가 핵으로 인해 감소하는 것이 정치권에서는 4차 산업혁명에 역행하는 징조로 인지했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이번 국감 질의에서 이동섭 의원은 장병규 의장에게 "4차 산업혁명 발전에 관심을 갖고 앞으로도 열심히 해주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마지막 하나는 실제로 배그에서 나타나고 있는 핵 부작용이 그 어느 게임보다 심각하다는 것이다. 배그의 핵 문제는 게임이 정식 출시된 지난해 12월부터 꾸준히 지적되고 있으며, 그 상황 역시 크게 나아지고 있지 않다. 

특히 최근에는 안티 치트 솔루션을 적용하는 패치가 단행됐으나,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며, 곧 이어 중국 서버와의 통합 패치가 진행되며 '중국發 핵 이슈'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금 높아졌다. 

한때 300만 명이 넘던 배그 스팀 동시접속자 수가 100만 명 언저리로 줄어든 원인 중 하나로 핵이 지목되는 요즘이다. 이동섭 의원이 국감 현장에서 '4명 중 한 명은 핵을 사용한다'고 지적한 것은 실제 유저들이 체감하는 핵의 심각성과 정확히 일치하는 표현이다.

국감에서 배그 핵 문제가 제기된 것이 과연 펍지가 핵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계기가 될 것인지. 아니면 이렇다 할 영향을 주지 못 할 것인지 배그를 즐기는 이들을 넘어 업계 관계자들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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