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의 범주를 넘어서려는 엔씨소프트

[게임플] 오늘(14일)과 내일. 서울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는 국내 최정상 아티스트가 참가하는 문화 축제. 피버 페스티벌 2018(FEVER FESTIVAL 2018)이 진행된다.
 
부산 해운대에서 처음 시작된 이후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피버 페스티벌은 국내 뮤지션들의 공연과 블레이드&소울 e스포츠 대회로 구성된다. 
 
특히 올해 피버 페스티벌은 예년보다 그 운신의 폭을 더욱 넓힌 것이 특징. TvN의 신규 예능 프로그램 '하나의 목소리 전쟁, 300'과 함께 협력한 것이다. 해당 프로그램은 일반인 300명이 한 팀이 되어 떼창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으로, 방송 출연자 중 최종 4팀의 결승 무대가 피버 페스티벌에서 펼쳐진다.
 
또한 이날 피버 페스티벌에는 로꼬&그레이, 휘성, 러블리즈, 김연자, UV, 위키미키, 바이브와 승리, 신유미의 축하 공연이 펼쳐진다. 공연으로의 가치와 e스포츠 이벤트로의 가치를 모두 노리는 것이 인상적인 행사라 하겠다.
 
피버 페스티벌의 면면 외에도 눈길이 가는 것은 행사의 주체인 엔씨소프트가 피버 페스티벌을 통해 전에 없는 이미지를 구축해가려는 시도가 뚜렷하게 드러난다는 점이다.
 
엔씨소프트하면 떠오르는 가장 대표적인 이미지는 단연 게임 개발사다. MMORPG 리니지를 개발이 엔씨소프트라는 기업의 시발점이었으니 이런 이미지가 생기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엔씨소프트 역시 이런 자신들의 이미지를 딱히 부정한 바 없다. 오히려 개발력을 강화하고, 게임의 완성도가 기준에 맞기 전까지는 출시하지 않는 행보를 통해 게임 개발사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는 언제부터인가 단순한 게임 개발사로의 이미지를 넘어서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2015년 11월에는 자사의 MMORPG 블레이드&소울의 IP를 활용한 뮤지컬 '묵화마녀 진서연'을 제작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단순히 게임 IP를 뮤지컬로 제작했다는 점을 넘어 그 완성도 측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으며 게임 IP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케 한 것이 이 공연이 지닌 의의였다.
 
이에 앞서 엔씨 다이노스 야구단을 창단한 것 역시 엔씨소프트가 게임 개발사에 머물렀다면 하지 않았을 결정이었다. 엔씨 다이노스는 좋은 경기력과 성적으로 경남권 야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했으며, 엔씨소프트 역시 '건전한 스포츠'의 이미지를 자사 이미지로 이어오는 효과를 거뒀다.
 
피버 페스티벌 역시 마찬가지다. 게임이 아닌 또 다른 문화적 즐길거리를 엔씨소프트가 제공한다는 의미를 지니기 때문이다.  
 
블레이드&소울 IP를 활용한 뮤지컬과 프로야구단. 그리고 피버 페스티벌까지. 이 모든 것은 여러 계층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이며, 이는 엔씨소프트가 단순히 시장에 게임을 공급하는 기업이 아닌 문화 콘텐츠 전반을 공급하는 기업이 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증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엔씨의 근 몇년간 행보에서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은 게임 이외의 콘텐츠로 대중에게 즐거움을 주려는 모습이 드러나고 있다는 점이다. '게임 개발사' 이미지를 벗어나려는 엔씨소프트의 노력이 다음에는 어떤 형태로 나타날 것인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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