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 템페스트, 블레이드&소울2, 리니지2M 내세워 시장 장악 나선 엔씨소프트

[게임플] 누구나 작은 모래알을 연못이나 고여있는 물에 던져 본 경험이 한번은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런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분명히 안다. 작은 모래알을 던져 넣는 것만으로도 파장이 일어나고, 그 파장은 은은하게 흔들리며 수면 전체로 천천히 퍼져나가는 것을 말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주 실시한 컨퍼런스 콜에서 던진 이야기가 국내 게임업계 전체에 영향을 미칠 기세다. 엔씨소프트는 컨퍼런스 콜 당시, 실적발표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아이온 템페스트, 블레이드&소울2, 리니지2 M 등 MMORPG 라인업을 내년 상반기에 순차적으로 선보일 것이라 이야기한 바 있다.
이들 게임은 지스타 2018을 전후해 그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상반기 서비스를 앞두고 올해 말에 대중에게 그 존재감을 나타낸다는 전략으로 사실상 대략적인 출시 로드맵이 드러난 셈이다.
 
지난해 11월에 엔씨소프트가 '디렉터스 컷' 행사를 통해 개발 소식을 전한 이들 게임은 현재 순조롭게 개발이 진행 중이다. 
 
각 게임 하나하나가 시장의 이목을 완전히 집중시킬 수 있는 이름값을 지니고 있는 게임들. 이들의 완성도를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 어느 순서로 출시하는 것이 이상적인가'를 고민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모습에서는 이들의 자신감이 묻어나기도 한다.
 
이런 엔씨소프트의 자신감 투영은 컨퍼런스 콜에서 1분 내외의 시간 안에 이뤄졌다. 하지만 그 여파는 컨퍼런스 콜이 끝난지 약 1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으며, 당분간 계속해서 여운을 남길 기세다.
 
온라인게임 시장을 주름잡았던 게임이 모바일게임 시장에 등장한다는 소식은 언제나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관계자들이 숨주기고 바라보는 소식이다. 대형 게임과 정면승부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출시 시기를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신작 게임의 생존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졌다. 때문에 '게임을 출시할 최적의 시기'는 늘 게임사들이 고민하는 중대사로 떠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내년 상반기에 한 개도 아닌 세 개의 게임이 연이어 출시될 것이라는 엔씨소프트의 이야기는 경쟁사에게 정보공개가 아닌 선전포고처렴 여겨질 수 있다.
 
게임성으로 정면승부를 거는 것도 여의치 않다. 엔씨소프트가 내년 상반기 출시를 예고한 이들 MMORPG는 모두 같은 장르이기는 하지만 각각 주안점을 달리 한 게임들이기 때문이다. 즉, 경쟁사 입장에서는 하나의 게임이 아닌 3개의 게임을 모두 염두에 두고 움직여야 하는 셈이다.
실제로 엔씨소프트 컨퍼런스 콜 이후 고민이 깊어졌다며 한숨을 내쉬는 업계 관계자들이 적지않다. 아이온 템페스트, 블레이드&소울2, 리니지2 M 중 하나만 출시되도 홍보 전략, 개발 일정, 마케팅 계획 모두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데, 이런 게임이 줄줄이 나오게 되면 계산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엔씨소프트가 내년 상반기에 출시한다고 밝힌 3종의 MMORPG는 게이머들에게는 기대를, 경쟁사에게는 근심을 전하고 있다. 이 게임들이 단지 PC 온라인 IP를 이어온 것에 그치지 않고 각각 다른 형태로 MMORPG를 구현한 게임들이기에 그 근심은 더욱 크다. 사실상 엔씨소프트가 모바일 MMORPG 시장 완전장악을 시도한 것으로 보일 정도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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