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 서구권 시장, 장르 다변화 모두를 아우르는 카드

[게임플] 엔씨소프트가 오늘(14일) 진행된 자사 실적 발표에서 흥미로운 소식을 전했다. 미국의 비디오게임 개발사 하모닉스 뮤직 시스템(Harmonix Music Systems / 이하 하모닉스)과 접촉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는 소식이었다.

국내 게임시장에 크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하모닉스는 서구권 게임시장에서 대체불가 영역에 자리한 개발사다. 기타히어로 시리즈, 락밴드 시리즈 등 리듬액션 게임과 동작인식 주변기기 열풍을 이끌었던 댄스센트럴 등을 개발해 좋은 평가와 흥행을 거두는데 성공한 개발사이기 때문이다.

허나 하모닉스의 평판과는 별개로 PC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MMORPG 장르를 주로 선보이던 엔씨소프트와 비디오게임 시장에서 리듬액션 장르에 집중하던 하모닉스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는 소식은 조금 낯설게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엔씨소프트가 하모닉스를 택한 것은 전혀 뜬금없는 소식은 아니다. 물론 '하모닉스'라는 법인이 언급됐다는 것은 예상하기 어려웠지만 말이다.

엔씨소프트는 그간 자사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그 답으로 꾸준히 비디오게임, 글로벌 진출, 장르 다변화를 언급했다.

엔씨소프트가 프로젝트 TL과 아이온 차기작을 콘솔로도 출시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꾸준히 들려왔다. 일단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게임을 출시한 후에 콘솔 플랫폼으로 이식하는 것이 아니라 기획 단계에서부터 콘솔 환경을 고려해 게임을 만들겠다는 방침을 세웠을 정도로 엔씨소프트는 콘솔 시장 진출에 진지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MMORPG 이외의 장르 역시 엔씨소프트가 꾸준하게 도전하고 있는 시장이다. 오늘 진행된 컨퍼런스 콜에서도 의미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을 뿐 이미 여러 장르 게임을 출시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엔씨소프트는 자사 라인업에 MMORPG 이외의 장르를 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현재 팡야 모바일, 프로야구H2, 러브비트, 아라미 퍼즈벤처 등의 非MMORPG 라인업을 서비스 중이다.

모든 기업이 직면한 화두인 글로벌 진출 역시 엔씨소프트에게 있어 중요한 테마. 특히 엔씨소프트는 서구권 진출에 있어 오래 전부터 꾸준한 공을 기울인 대표적인 한국 게임사다. 

결국 '콘솔 플랫폼 기반의 MMORPG 이외의 해외 개발사'와의 연계는 이미 예고됐던 바이며, 하모닉스는 이런 키워드를 만족시키는 마스터키와 같은 게임사다. 

또한 하모닉스가 선보인 IP 대부분이 그 소재와 표현양식에 있어 서구권 유저들의 입맛에 맞춰진 경향이 있는데, 이는 엔씨소프트가 글로벌 시장 공략, 특히 서양 시장 공략에 여전히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의미로도 풀이할 수 있다. 대다수의 게임사들이 중국을 위시한 동양 시장에 집중하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기조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모닉스와의 협업이 어떤 형태로 이뤄지고 있으며, 어떤 결과물이 나올 것인지는 알려진 바 없다. 하지만 이 소식은 엔씨소프트가 그동안 강조한 세 가지 테마. '콘솔, 서구권 시장 공략, 장르 다변화'가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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