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를 '교육 받지 못한 자들'이라 폄하한 결과

[게임플] 배틀필드 시리즈는 콜오브듀티 시리즈와 함께 전세계 밀리터리 FPS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대표적인 게임이다. 출시만 됐다 하면 7~800만 장 수준의 판매고를 올리는 것은 기본. 사전예약 단계부터 어지간한 게임들의 연간 누적 판매량을 달성할 정도다.
 
일렉트로닉아츠(이하 EA)는 올해 배틀필드 시리즈의 다섯번 째 작품인 배틀필드V의 출시를 앞두고 예약판매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 예년만 못하다는 수준을 넘어 '냉랭한 기운'마저 감도는 듯 하다.
 
배틀필드 시리즈는 매년 콜오브듀티 시리즈와 비슷한 시즌에 출시됐으며, 서로 근소하게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경쟁을 해온 관계다. 하지만 올해는 배틀필드V의 예약판매가 콜오브듀티 블랙옵스4의 예약판매에 압도적으로 뒤처지는 모습이 나타나 눈길을 끈다.
 
미국의 경제방송 CNBC의 보도에 따르면 배틀필드V의 예약판매량은 콜오브듀티 블랙옵스4에 비해 85% 뒤쳐진 것으로 알려졌다. 두 게임 사이의 경쟁에서 유래가 없는 부진이다.
 
이런 상황은 EA가 자초한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바라보고 있다. 스타워드 배틀프론트2에서 과도하게 랜덤박스를 판매하려다가 역풍을 맞는 등 소비자들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가 누적되고 있었고, 최근 배틀필드V 출시를 앞두고는 시대상에 전혀 맞지 않는 티저 영상을 공개하며 팬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배틀필드V 개발자의 막말은 이런 일렉트로닉아츠가 최근 이어온 헛발질 행보의 정점이다. 유저들을 인종차별주의자처럼 취급하고 자신의 신념을 위해 억지스러운 설정을 정당화 하는 개발자들의 발언은 유저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EA 스튜디오 부사장인 패트릭 소덜랜드가 이런 비판을 하는 유저들을 '그들은 교육을 안 받은 사람들이다. 여성 캐릭터의 존재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게임을 사지 마라'라는 발언을 하면서 사태는 더욱 불거졌다.
 
배틀필드V의 예약판매 부진은 EA 주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배틀필드V 예약판매가 콜오브듀티 블랙옵스4에 비해 85%나 뒤쳐진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EA의 주가는 종전보다 0.2%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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