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들 눈과 귀를 만족시킬 선택을 한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

[게임플] 리마스터는 음질이나 화질 등을 새롭게 개선해서 다시금 시장에 내놓는 작업이다. 꽤 오래 전부터 음반, 뮤직비디오, 영화 등의 산업에서는 리마스터를 통해 과거의 명작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시장에 출시해왔다.

팬들은 명작을 더욱 개선된 음질과 화질로 맞을 수 있어서 좋고, 기업은 이를 통해서 수익을 얻을 수 있으니 말 그대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사업모델이라 하겠다.

음악과 영화 시장에서 먼저 시작된 리마스터는 게임산업에도 자연스럽게 흘러들었다. 과거 플랫폼으로 출시된 게임들이 현세대 해상도에 맞게 옷을 갈아입고 출시되면서 게임 유저들도 자연스럽게 리마스터 경험을 쌓게 됐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 비디오게임 시장에 국한된 이야기였다. 모바일게임으로 출시가 되는 경우도 있지만, 콘솔 플랫폼에 출시된 과거의 명작을 해상도만 다시 그려내서 모바일게임으로 이식하는 수준이었다. 

온라인게임 유저들에게는 더더욱 리마스터는 미지의 영역이었다. 게임에 생명력을 새롭게 더한다는 개념은 일치하지만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조금씩 게임을 변화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지, 비디오게임 시장의 리마스터처럼 작업을 기점으로 게임이 몰라보게 달라지는 사례는 없었다.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는 자사의 대표작인 리니지와 검은사막에 리마스터를 예고한 대표적인 국내 게임사들이다. 리마스터 작업이 예고된 리니지와 검은사막은 한국 게임시장을 대표하는 게임들이라는 점, 온라인게임에서는 비슷한 경우를 찾기 힘든 리마스터 작업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5월, 리니지M 서비스 1주년을 기념하는 미디어 간담회에서 리니지 리마스터 버전에 대한 소식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이날 현장에서 엔씨소프트 이성구 상무는 PC 온라인게임 리니지를 새로운 그래픽으로 준비 중이라고 말하고 이와 관련한 게임 스크린샷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새롭게 공개된 리니지 리마스터는 16:9 FHD 해상도를 지원하는 것은 물론 색감과 배경 역시 일신해 좀 더 산뜻한 느낌을 줬다. 또한 배경과 환경이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기능도 더해져 전에 없던 시각적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점도 리니지 리마스터의 특징이다.

펄어비스는 지난 10일(토) 검은사막에 대대적 리마스터를 선언했다. 서비스 4년을 맞아 시각적, 청각적 요소를 모두 개선해 유저들에게 새로운 느낌을 전하는 것이 이번 리마스터의 특징이다.

이를 위해 펄어비스 개발진은 큰 노력을 기울였다. 다소 어두운 느낌을 주던 과거의 음악을 완전히 교체해 멜로디 라인을 강조하고 똑같은 상황에서 나오는 음악도 지역마다 각기 다른 느낌으로 각색하는 작업을 진행했을 정도다.

그래픽 개선 역시 텍스처를 고해상도 텍스처로 개선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렌더링을 아예 새롭게 하는 것은 물론, 광원, 질감 표현 등 모든 부분에 걸쳐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원과 그림자는 더욱 자연스럽게 그려지고 옷깃의 펄럭임 역시 기존보다 사실적으로 표현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이미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과거의 작품을 다시금 유명세를 이용해 팔기 위한 비디오게임 시장의 리마스터 작업과 달리 온라인게임 시장의 리마스터 작업은 이미 게임을 즐기고 있는 이들이 다른 게임에 눈을 돌리지 않고 현재 게임에서 가치를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성격을 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게임의 리마스터 작업은 그 작업량이 상상을 초월한다. 게임이 서비스되면서 누적된 콘텐츠 양이 많기에 이를 모두 새롭게 처리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느낌과 기존의 느낌을 모두 줄 수 있는 세심함도 필요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과연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을 대표하는 이들 게임이 선택한 리마스터 작업이 게임의 인기를 다시금 드높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엔씨소프트와 펄어비스의 선택이 국내 게임사들에게 또 다른 레퍼런스 모델이 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게임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