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가지 현지화 요소로 보는 일본 시장 공략

[게임플] 게임도 내수 시장에 머무르는 것만이 아닌 해외로 뻗어나가는 요즘, 글로벌 출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현지화다. 그러한 해외 시장 중 일본의 경우, 타국의 모바일게임 성공이 매우 어려운 편이다.

이러한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에 한국 모바일게임이 진출하기 위해서 필요한 요소는 무엇일까? 그에 관한 강연이 오늘(24일)부터 경기도 성남시 넥슨 판교 사옥에서 열린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에서 열렸다. 발표는 넥슨 일본 법인 모바일 사업팀의 김기한 본부장이 맡았다.

강연은 한국 모바일게임이 왜 일본에 진출해야 되는지에 대한 내용을 서두로 진행됐다.

현재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수많은 게임들로 인해 레드오션화가 진행됐기에, 중소 게임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때문에 현재 전세계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 중 Top3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가 친숙한 일본이 그 타개점이 될 수 있단 게 김기한 본부장의 설명이다.

실제로 현재 일본의 모바일게임 시장의 규모는 지속적으로 성장 중에 있고, 주요 게임 장르도 RPG로 국내 시장과 비슷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이 마냥 기회의 땅인 것은 아니다. 김기한 본부장은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의 매출은 증가하고 있으나, 다운로드 수는 감소하고 있다”며, “마케팅 비용 또한 일본이 가장 높아, 국내 마케팅 비용의 2.5배 이상”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일본의 모바일게임 시장은 ‘외산 게임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해외 게임이 성공하기가 어렵다고도 말했다. 미국과 더불어 수십년 간 게임 산업을 일으키고, 애니메이션, 만화 등 독자적은 서브 컬쳐 분야를 구축한 국가이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란 게 김기한 본부장의 설명이다.

그렇다 해도 일본의 모바일게임 시장은 100위에만 진입 해도 월 매출 약 25억 원을 기록 할 정도로 크고, 최근 중국이나 한국 게임의 성공 비율이 늘어났기에 기회는 여전히 있다고 김기한 본부장은 자신했다.

그는 비즈니스 모델 강화, 아트/그래픽 개선, 세계관과 시나리오/설정, 기타 게임 콘텐츠/구조 이상 네 가지 현지화 요소를 들어 일본 게임시장 공략에 대해 설명했다.

우선 비즈니스 모델에 있어서 김기한 본부장은 “일본 유저들은 가치를 느끼는데 비용을 아끼지 않는다”며, “외형, 설정, 스토리와 같은 상품의 ‘애착요소’를 부가해야한다”고 전했다. 랜덤형 상품이 일본인들의 일상 생활에 녹아 있는 만큼, 가챠(Gacha) 상품의 구매 비중이 높은 일본 유저들이지만 그만큼의 ‘애착요소’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트/그래픽 요소의 경우는 게임의 첫 인상을 결정하는 요소이기에 마찬가지로 ‘애착’을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김기한 본부장은 말했다. 그는 “일본 게임 유저층과 애니메이션 유저층을 동일하다고 오해하면 안된다”며, “일본인이 선호하는 스타일에 맞는 아트와 일러스트의 현지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자사의 게임인 하이드 앤 파이어(Hide and Fire)가 대표적인 아트/그래픽 현지화 성공 사례라고 소개했다.

세계관과 시나리오/설정 부문에서는 전달의 방법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기한 본부장의 설명에 따르면 한국 유저는 남들과의 경쟁에서 앞서가는 기쁨을 느끼지만, 일본 유저는 자신이 지금 어떤 상황에 놓여있고 왜 플레이를 하는지가 중요하다. 그렇다고 방대한 텍스트로 전달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며, 성우를 기용한 음성 녹음과 같은 방법이 효율적이란 게 그의 공략법이다.  

마지막 요소인 기타 게임 콘텐츠/구조 요소에서는 양국의 게임 플레이 경험이 차이점으로 작용한다고 전했다. 김기한 본부장은 “한국 유저들은 방치 플레이를 즐기지만, 일본 유저들은 틈새 시간 플레이를 즐긴다”며, “때문에 대중교통에서 즐길 수 있는 세로화면이 일본 유저들에게는 적절하다”라고 말했다.

경쟁과 협력에 있어서도 한국과 일본의 유저들은 차이점을 보이는데, 이에 대해서는 “최근 일본은 경쟁보다는 협력을 중요시하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경쟁요소도 중요하지만 협력 요소도 도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설명했다.

김기한 본부장은 마지막으로 “네 가지 요소들을 적절히 개선해 매출 개선에서 이어지는 마케팅 재투자의 선순환 구조 수립이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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