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 활용 게임 ‘크립토키티’의 개발과정

[게임플] 4차 산업혁명이 대두하면서 암호화폐, 블록체인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하지만 블록체인의 경우 일반 대중들이 접근하기가 다소 힘들고, 이해하는 것 또한 어렵기에 알고만 있을 뿐 활용하는 이는 드물다.

판교에 위치한 넥슨 사옥에서 열린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이하 NDC)의 2일차 강연대에 오른 크립토키티의 개발자 막시밀리아노 카스트로(Maximiliano Castro)는 “블록체인을 이해하는 사람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잘 모르는 사람도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라며 첫 운을 뗐다.

그가 개발한 게임 크립토키티는 최초의 블록체인 게임이다. 각각 고유의 특성을 가진 ‘키티’를 사고 파는 거래가 이루어지는 크립토키티는 현재 이더리움 거래시장의 25%를 차지 할 정도로 성공한 게임이다. 막시밀리아노는 “크립토키티 내부의 경제는 약 4천 만 달러(한화 약 431억 6천만 원)에 달하며, 최근에는 1천 2백만 달러(한화 약 129억 원)을 투자 받았다”고 전했다. 현재도 크립토키티는 순항 중이다.

그는 “블록체인은 분산화된 데이터베이스 등록시스템이다”라고 말하며 블록체인에 대해 간략히 설명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대부분의 불록체인은 분산화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며 암호화된 복잡한 수학적인 연산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에 보안에 있어 철저하고 안전하다.

그렇기에 네트워크 내부 구성원 간의 신뢰는 필요 없으며, 구성원들은 합의의 알고리즘을 통해 거래의 유효성을 판단하게 된다. 모든 유저는 키를 가지고 거래를 검증한다.

각 블록 안에는 정보가 거래 내역 등의 정보가 저장되어있으며, 블록을 채굴 할 때마다 채굴자는 보상을 받는 시스템이다. 블록 당 약 5이더를 받게 된다고 막시밀리아노는 덧붙였다.

크립토키티의 암호화페가 왜 비트 코인이 아닌 이더리움인지에 대해서 그는 “비트코인은 제한된 이용만 가능하지만 이더리움은 스마트콘트렉트를 지원하고 있다”라며, “스마트콘트렉트 내부의 내용은 변경되지 않고, 분산화 되어있으며 코드를 컨트롤 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여러가지 편의들이 제공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왜 고양이를 기반으로 게임을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는 “고양이는 인터넷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며, “때문에 고양이가 블록체인도 지배할 수 있을거란 생각에 기획했다”라고 전했다. 그의 생각처럼 결국 고양이들은 블록체인도 지배하고 있다.

게임의 큰 성공과는 다르게 개발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막시밀리아노는 말했다. 그는 “머신을 적절하게 조정해줄 사람이 부족했다”며, “이미지의 편집에 있어서도 어려움이 많았다”고 전했다. 크립토키티 내의 ‘키티’ 거래에 있어서도 과한 수수료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예정 출시일이었던 2017년 11월 11일을 지키지 못한 것도 유저들에게 미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출시 일이 얼마 남지 않았을 무렵에 버그가 발생했다”며, “기존에 준비한 키티를 모두 삭제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게 되어 출시 일이 밀렸다”고 밝혔다. 크립토키티는 출시 예정일에서 17일이 지난 28일에 출시됐다.

크립토키티의 출시 후 개발팀은 성공대로를 달렸다. 개발팀은 BBC, 블룸버그, 월스트리트 저널 등 저명한 매체와의 인터뷰도 진행했으며, 출시 직후 12월 한달 동안에만 게임 내에서는 1,500만 달러(한화 약 161억 원)의 거래가 오갔다.

급작스런 성공으로 인해 네트워크의 정체 현상이 일어나는 해프닝도 발생했다고 막시밀리아노는 덧붙였다. 그로 인해 개발팀은 지속적으로 데이터 베이스를 확장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발생했던 동기화 문제는 블록체인에 있어 핵심적인 부분이었다”며, “이미 판매된 키티가 목록에 뜨는 등 여러 문제가 연쇄적으로 발생되어 이더리움의 거래가 늦어졌다”고 전했다.

“블록체인의 채택은 ICO나 금융 쪽이 아닌 엔터테인먼트, 게임 쪽을 통해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막시밀리아노는 설명했다. 덧붙여 “일반적인 게임에 수천시간을 투자하더라도 게임 내의 재산은 실질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지 않다”며, “아이템의 저장 측면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한다면 개인이 진정한 소유권과 희소성을 지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블록체인은 새로운 시장이고 아직까지 승자가 없다”며, “누구에게나 기회가 있으며 이것은 게임을 넘어 예술의 형태로도 발전하는 것이 가능하다”라고 말하며 강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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