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 없이 도전하는 중견 게임사들

[게임플] 지난 2016년 알파고의 등장은 AI(인공 지능) 기술을 세간에 알리는 계기가 됐고, 같은 해 출시된 나이언틱의 포켓몬GO는 AR(증강 현실) 기술을 알리는 게임 타이틀로 자리 잡았다. 특히 AI는 현재 가장 핵심적인 미래 기술로 인식되고 있다. 알파고 이후 여러 연구 협회, 대학원 등에서 ‘제 2의 알파고’를 만들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여러 게임사들도 AI 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추세다.

하지만 또 다른 ‘新사업’ 중 하나인 VR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에 머물고 있다. 주목을 받고 화제로 떠오른 지는 꽤 되었으나, 이렇다 할 킬러 타이틀이나 대중화 할만한 계기가 없었기에 큰 발전을 이루지 못한 것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최근 게임을 이용해 본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VR게임을 이용해 본 경험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한 결과 전체의 16.3%만이 ‘경험이 있다’라는 답변을 했다. 게다가 VR게임 경험자임에도 ‘이용하거나 체험할 수 있는 VR 콘텐츠의 양이 적다’, ‘VR게임에 관한 정보는 믿을 수 없다’ 등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평소 게임을 즐기는 이들임에도, 새로운 ‘먹거리’인 VR게임을 즐긴 이가 20%도 채 되지 않고, 즐기는 이들조차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은 VR게임 시장이 여전히 침체 되어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렇듯 침체된 VR게임 시장에도 ‘도전’과 ‘시도’는 계속 이루어지고 있다. 국내로만 국한해서 보아도 드래곤플라이, 한빛소프트, 엠게임 등이 VR게임 시장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드래곤플라이는 ‘개인용 VR게임기’가 아닌 ‘테마파크’로 시장을 공략할 심산이다. 게임사는 2016년 4월 광주에 ‘체감형 VR 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최근에는 VR 전문 개발사인 리얼리티매직과 손잡고 VR 테마파크 사업에도 진출했다.

이에 맞춰 드래곤플라이가 출시할 게임은 자사의 스페셜포스 IP를 활용한 스페셜포스VR이다. 스페셜포스VR은 한 공간에서 4인의 플레이어가 협력 전투를 즐기는 형식의 게임으로 최근 ‘MWC2018’, ‘GDC 2018’에 자사 IP를 활용한 스페셜포스VR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으며, 지난 4월 9일에는 프랑스 깐느에서 열린 ‘MIPTV 2018’에도 참여해 게임을 세계적인 시험대에 올렸다.

한빛소프트 역시 기존 게임의 VR버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온라인 댄스 게임 오디션의 IP를 활용한 오디션VR을 이달(4월) 출시한다고 발표한 바 있으며, 지난 3월 3일에는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SIEK) 추최로 열린 ‘PS 아레나’에서 헬게이트VR을 공개했다. 헬게이트VR은 온라인게임 헬게이트 런던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이다.

엠게임은 VR게임 개발을 위해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한콘진)과 손을 잡았다. 엠게임은 지난 2016년 6월 한콘진과 맺은 VR게임 개발을 위한 협약에 이어 지난 2017년 5월에는 ‘첨단융복합 게임콘텐츠 활성화 제작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메카닉 대전 액션 VR게임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그를 토대로 엠게임은 지난 2017년 지스타에서 ‘엠게임 테마파크’를 주제로 VR 대전 게임 열혈강호 액션VR, 프로젝트 X 등의 VR게임을 공개한 바 있다.

이렇듯 중견 게임사들이 VR게임 시장에 뛰어드는 반면,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등 국내 게임 업체 빅3는 VR게임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 들지 않은 채 여전히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소 게임사들이 출시할 VR게임이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시장의 성장을 이룬다면 빅3 업체들도 VR게임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수년 전에는 PC게임 시장의 포화로 인해 모바일로 그 시선이 옮겨왔듯, 현재는 모바일게임 시장이 ‘포화’상태를 이루고 있어 새로운 ‘활로’가 필요한 상황이다. 중국 모바일게임의 범람으로 더욱 ‘레드오션화’ 된 모바일게임 시장을 벗어나, 새롭게 VR게임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게임사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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