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틱 메타'가 강팀은 강하게, 약팀은 더 약하게 만들어
약팀에게 새로운 돌파구 절실하지만 메타 변화 크게 기대하긴 어려워

[게임플] 최근 LCK 경기들이 강팀의 압도적 승리와 약팀의 열세가 두드러진다. LCK 팬들은 소위 '칼퇴 메타', '노잼 메타'로 불리는 13.12 패치에 변화의 갈증을 느끼고 있지만 안타깝게도 해당 패치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2023 LCK 서머 6주차 13.13 패치로 전환을 앞두고 패치 버전에 문제가 생겨 13.12 패치로 경기가 진행됐다. 아직 13.13 패치 도입 일정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 4, 5주차 13.12 패치로 진행한 LCK 메타는 역시 ‘스태틱의 단검’이 지배했다. 특히 르블랑과 카이사가 수혜를 보며 메타 변화가 예고된 상태였다.

실제로 르블랑과 카이사는 해당 패치 이후 현재까지 각각 밴픽률 95.7%, 85.1%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각 챔피언의 승률은 다른 양상을 보인다. 르블랑은 38.5%에 불과하지만 카이사는 60%로 높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카이사는 라이브 서버 13.12 패치 당시 솔로 랭크 승률 52%를 넘기며 OP 자리를 잡았다. LCK에서도 자야, 아펠리오스 등 원딜 티어 픽을 상대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상위권 팀들이 밴픽 단계에서 2, 3픽으로 빠르게 카이사를 가져오는 모습을 보인다.

카이사는 무난하게 초반 라인전을 넘기면 대치 구도와 한타 단계에서 모두 준수한 활약을 보인다. 특히 강한 원딜 선수를 보유한 팀이 팀이 높은 선호도를 보인다. 최근 LPL에서는 ‘나보리-스태틱’ 카이사 빌드도 연구되고 있다. 

르블랑은 메타 픽인 니코, 애니에게 모두 상대적 약세를 보인다. 여전히 르블랑은 니코와 함께 까다로운 픽으로 여겨지며 밴카드로 소모되는 경향이 높지만, 최근 보이는 낮은 승률탓에 점차 밴카드로 쓰이는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젠지는 최근 경기에서 르블랑 견제 없이 밴픽을 진행했다.

13.12패치 기준 르블랑의 매치 기록을 살피면 대부분 강팀이 약팀을 상대로 기용했을 때 승리를 가져간 것을 알 수 있다. 반대로 약팀이 강팀을 상대로 르블랑을 픽했을 때는 모두 패배하는 경향을 보인다. 현재 스태틱 르블랑은 OP보다는 소위 ‘강팀픽’으로 해석된다.

르블랑을 픽한 팀의 운영 방식은 라인을 빠르게 밀고 먼저 턴을 잡아 적 정글 침투율을 높이고 중요 싸움에서 수적 우위를 가지는 등으로 수 싸움에서 상대보다 앞서 나가야 한다.

이런 운영은 팀 전체가 상대를 쉴 틈 없이 압박해서 스노우 볼을 빠르게 굴려야 하므로 기본적으로 라인전 체급은 물론 게임 설계까지 중요하다. 이는 대부분 비교적 강팀이 선택할 수 있는 경기 운영 방식이다. 최근 디플러스기아(DK)가 DRX를 상대로 이런 경기 운영 방식으로 게임을 가져왔다.

이번 스태틱 메타는 강팀에게 더욱 유리한 방향으로 흐르게 됐다. 강팀은 르블랑을 밴 카드로 소진하지 않고 압박을 넣을 수 있게 됐고 약팀은 르블랑을 가져오거나 밴 카드로 소진해야 하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 강팀은 약팀을 상대로 더욱 편한 밴픽 구도를 펼칠 수 있게 됐고 게임 내적으로도 여러 전략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강팀에게 밴픽 구도는 획일화되면서 운영 선택지는 많아진 셈이다.

13.12 패치 이후 눈에 띄게 2:0 승리 매치가 많아진 것에는 해당 메타의 영향도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특히 현재 LCK 강팀들에 비교적 주도권 위주의 운영에 익숙한 베테랑 정글들이 주로 포진해 있는 것 역시 이런 구도에 한몫하고 있다.

자료: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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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구도는 13.13 패치 적용이 불투명해지면서 6주차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계속되는 2:0 매치에 LCK 전반적인 흥미가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상대적 약팀들의 열세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그나마 중위권에서 기대받던 광동프릭스(KDF)까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또한 13.13 패치 반영 이후에도 메타의 양상이 크게 달라지는 예측은 나오지 않고 있어 당분간 강팀의 2:0 우세 구도가 더욱 잦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나온다. 2라운드 남은 경기는 이제 19경기, 플레이오프 확정을 짓는 중요한 분기점에 있다. 현재 플레이오프 순위권의 경계에 있는 T1과 KDF, DRX에게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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