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종사자와 팬, 시민까지 모두를 위한 행사로 거듭
지스타와 쌍두마차 이루는 부산 대표 행사 꿈꾼다

[게임플] WCG가 4년 만에 WCG 2023 BUSAN으로 다시 돌아온다. 빅픽처인터렉티브와 부산광역시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WCG 2023 BUSAN은 e스포츠 대회를 넘어 시민과 팬들이 직접 경험하고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e스포츠를 사랑하는 게이머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WCG는 2001년 정식 e스포츠 대회로 출범했다. 2010년까지 e스포츠 대회 중 가장 큰 규모로 글로벌 대회로 자리 잡았으며 국가대항전 형태로 한때 전 세계 프로게이머와 유스의 꿈의 무대로 불렸다.

하지만 WCG는 2013년 이후 6년, 2019년 이후 다시 4년 동안 공백기를 가지며 그 명맥이 사라진 상태였다. 이번 WCG 2023 BUSAN은 다시 WCG의 글로벌 슬로건 'Beyond The Game'을 내걸고 e스포츠 종사자와 팬들을 위한 페스티벌로 거듭나려 한다.

WCG 2023 BUSAN에서는 ‘WCG 글로벌 상설 대회’의 최종 우승자를 가리는 ‘WCG 그랜드 파이널’과 스마일게이트의 ‘에픽세븐 길드워 인비테이셔널’, 호요버스의 ‘원신: 일곱 성인의 소환 WCG 글로벌 인비테이셔널’, 넥슨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이벤트 매치 ‘KD 올스타전’ 등 다양한 e스포츠 대회가 열릴 계획이다.

특히 눈여겨볼 만한 것은 ‘워크래프트3’와 ‘스타크래프트2’ 종목으로 펼쳐지는 ‘WCG Rivals#4 한중전’이다. 과거 WCG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매치업으로 한국의 레전드 선수 ‘장재호(Moon)’, ‘업효섭(FoCus)’, ‘조성주(Maru)’, ‘김유진(sOs)’ 4명의 선수들이 각 종목을 두고 중국의 ‘왕수웬(Infi)’, ‘루웨이량(Fly100%)’, ‘리페이난(Oliveira)’, ‘후샹(MacSed)’과 대결을 펼친다.

일반 시민과 팬들을 위한 다양한 참여형 이벤트들도 열릴 예정이다. 남도형 성우와 스마일게이트의 영상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피풀’이 함께하는 ‘에픽세븐 성우 토크쇼’와 부모님 세대와 함께 레트로 게임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WCG 레트로 게임존’이 대표적이다.

18일 WCG 2023 BUSAN의 내부 비화와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해 들을 수 있는 미디어 프리뷰가 진행됐다. 이번 미디어 프리뷰에는 빅픽처인터렉티브 송광준 대표, 성기범 이사, 전명수 본부장, 민경준 본부장과 함께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의 김경태 팀장이 참여했다.

왼쪽부터 빅픽처인터렉티브 민경준 본부장, 성기범 이사, 송광준 대표, 전명수 본부장, 부산정보산업진흥원 김경태 팀장
왼쪽부터 빅픽처인터렉티브 민경준 본부장, 성기범 이사, 송광준 대표, 전명수 본부장, 부산정보산업진흥원 김경태 팀장

Q. 이번 WCG 2023 BUSAN 개최에 빅픽처인터렉티브와 부산시가 가장 큰 도전이 됐던 부분이 있다면?

송광준: WCG를 온라인 플랫폼으로 발돋움하면서 글로벌 유저들을 참여하도록 만드는 데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다. 해당 문제로 동남아와 아시아가 그간 WCG 2022-23의 중심이 됐었다. 현재는 이런 부분이 많이 완화됐고 향후 글로벌 전역으로 넓힐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WCG 2023 부산 개최에 가장 큰 어려움은 기존 e스포츠 대회를 게임 대회 참여 선수나 종사자가 아닌 게임을 즐기는 모두에게로 확대하는 방법을 고민했다.

김경태 : 지금까지 부산에서 개최된 e스포츠 행사는 많았지만, WCG 2023 부산과 같이 이런 종합적인 e스포츠 행사는 없었다. e스포츠 대회로만 인식되고 있는 WCG를 시민과 팬들이 함께하는 데서 새로운 시도라고 생각한다.

 

Q. 몇 년 만에 선보이는 WCG다. 부산시가 WCG를 앞으로 정례적으로 개최할 계획인지 궁금하다.

김경태: 지속적인 WCG 개최는 부산시 입장에서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부산은 e스포츠, 게임 산업 친화, 메카 도시로 진심으로 육성하고 있다. 지스타와 BIC(부산인디커넥트)을 지속 유치하고 있는 가운데 e스포츠 종사자, 팬들과 함께하는 e스포츠 행사가 지속적으로 열린다면 부산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Q. 행사를 2주 앞둔 상황에서 티켓 판매 현황이나 예측되는 방문객 숫자 혹은 매출은 어떻게 되는지 알려줄 수 있나?

전명수: 정확한 티켓 판매 현황을 공유하기는 어렵다. 현재 반응이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 최초 부산시와 함께 티켓 가격을 책정하는 데 많은 고민이 있었다. 공동으로 목표한 바는 유료 티켓으로 설정하되 가능한 한 낮게 설정해 많은 시민과 팬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본 행사의 유치 배경과 의미에 맞닿아 있다고 생각했다.

WCG 2023 부산은 기존의 화려한 개막식이나 비전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진정 팬들이 좋아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이것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있다.

 

Q. 행사 중 안전 통제 등의 문제는 어떻게 준비되고 있나?

김경태: 안전 관리 및 통제는 다년간 지스타 개최로 모델과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어 있으며 마찬가지로 규정을 따를 것이다. e스포츠 행사가 안전하고 원활하게 진행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명수: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안전 문제가 다양한 도전 과제 중 하나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부산시는 이미 대규모 이벤트 개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체계적인 매뉴얼이 준비되어 있어 준비하기 수월했다.

 

Q. 게임 축제로 정체성을 천명한 것 같다. 신작 발표나 인디 게임 발표 자리를 추후 마련할 생각이 있는가? 원신, 에픽 세븐 등 새로운 종목 발굴도 눈에 띈다. 어떻게 앞으로 새로운 종목 발굴할 것인가?

전명수: 인디게임 분야, 서브컬처 장르 두 가지 모두 눈여겨보고 있다. 우리의 모토는 ‘게이머의 삶을 더 행복하게’이다. 이에 접근할 때 장르, 게임, 플랫폼 등 내부적인 고민이 많았다. 인디 게임 역시 많은 고려가 되는 분야다. 이번에 조금 더 포커스를 맞춘 분야는 원신, 에픽 세븐으로 대표되는 서브컬처 장르였다. 콘텐츠로도 e스포츠로도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앞으로 BIC와 함께 협업하는 등의 방향도 적극 고려하고 있다.

Q. 부산이 지역적으로 상징적 의미가 있지만 접근성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다. 경기도권이나 서울에서도 추후 개최할 계획은 없는가?

송광준: 물론 다른 지역 대안도 충분히 있었다. 하지만 그 중 부산만큼 좋은 인프라를 가진 곳은 없었다. 부산은 지스타를 비롯한 여러 행사들을 개최한 경험이 있다. 부산은 관광 측면에서도 좋은 곳이다. 부산시의 지원도 상당히 컸으며 2030 부산 엑스포와 관련해 우리도 도움이 될 수 있다.

 

Q. 지스타의 경우 공식 굿즈, 마스코트 등이 있다. 함께 준비 중인 부분이 있는가? 부산시와 정례화된 행사로 나아가기 위해 준비중인 부분이 있는지?

전명수: 사업적 확대를 위해 머천다이즈는 반드 필요하다 생각한다. 기존 WCG를 운영한 삼성전자, 스마일게이트에 이어 WCG를 운영하는 우리가 먼저 집중해야 할 것은 팬들의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먼저 충분한 지지 기반을 마련한 후 접근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현재는 WCG 공식 머천다이즈보다는 다양한 게임사와 컬래버하는 쪽으로 접근하는 것이 팬들과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Q. WCG 2023 부산이 2030 부산 엑스포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어떤 부분에 역할을 할 수 있고 기대하는지 궁금하다

송광준: 지스타와 쌍두마차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다. 부산은 2030 부산 엑스포 개최를 위해 부산이 관광지로 굉장히 매력적이라는 어필이 필요하고 거기에 우리가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Q. 여름의 e스포츠 성지는 광안리가 떠오른다. 광안리에서 행사를 여는 것을 검토한 적 있는가?

전명수: 초기 기획 단계에서 광안리 이야기도 나왔다. 광안리가 e스포츠의 상징적인 것을 만든 것은 당시 스타리그 결승전에 맞아 떨어진거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서 광안리에서 개최하는 것이 우리의 입장에서는 좀 쉽지는 않겠다 이야기가 나왔다.

 

Q. 광범위하게 사업을 진행하는데 온라인 중계 관련해 WCG만의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 있는가?

송광준: 우리는 기존에 없던 사업들을 만들어 온 회사다. 게임 코치 사업을 만들었고 수강생을 대회를 내보내기 위해 아마추어 대회 플랫폼을 새롭게 만들었다. 스트리밍 플랫폼은 이미 훌륭한 플랫폼이 많아서 내재화하는 대신 협업할 생각이다.

 

Q. 최근 e스포츠 트렌드는 종목사의 자체 주최다. 종목을 수급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거 같은데 종목 확보 방법에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

전명수: WCG 인수 전에도 이미 주요 게임사들과 대회 운영과 방송 등의 굉장히 많은 파트너십을 진행했고 협력했다. 기존에 맺어둔 관계가 이번 WCG 개최에도 많은 도움이 됐다. WCG 발로란트 챌린저스 사례는 라이엇과 WCG 모두에게 새로운 모델이 됐다. 게임사와 주최사가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닌 두 회사의 새로운 생태계와 연결점을 찾을 수 있었다.

발로란트와 WCG가 연결점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챌린저스는 2부에서 좋은 선수, 팀을 육성하고 해당 팀이 좋은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다. WCG가 세미 프로 대회를 진행한 경험이 많아 해당 니즈와 결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도 이런 시도를 늘려갈 생각이다. 게임사와 주최사가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닌 두 회사가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Q. 부산시 입장에서 WCG가 지스타와 차별화되는 게 있다면? 지스타와는 다른 새로운 지원 내용이 있는지?

김경태: 게임 행사 측면에서 지스타와 많이 비교될 것으로 생각한다. WCG 2023 부산은 e스포츠 행사로 e스포츠 유저들이 직접 만나는 행사이기 때문에 부산시의 입장에서 완전히 다른 성격의 행사로 생각한다. WCG가 e스포츠 종사자나 유저가 중심이 되는 행사로 유치하는 데 기여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WCG만의 특화 지원 사업은 앞으로 e스포츠와 특화된 프로그램들을 더 고려할 예정이다.

 

Q. 부산 e스포츠 경기장에서 철권 한일전을 주기적으로 개최하고 좋은 호응을 얻었다. 철권을 비롯한 격투 게임 종목이 없어서 아쉬운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전명수: 격투 게임 장르도 언제나 함께하고 싶다. 하지만 시기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현재 다양한 대회들이 운영되고 있다. 단순히 종목사로부터 IP를 승인받아 대회를 여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선수들에게 어떻게 도움이 되고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지 내부적으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또한 첫해에 모든 걸 보여주기 어려운 점이 있었다. 내년 혹은 추후 빠른 시기에 격투 게임 장르도 함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올해 중점을 둔 것은 원신, 에픽 세븐과 같은 서브컬쳐 장르다. e스포츠 장르로 해석하고 팬들과 즐기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고 봐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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