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 KT 롤스터, T1, 디플러스 기아, 한화생명 e스포츠

[게임플] 2023 LCK 서머가 5주차를 마치고 1라운드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금요일을 기점으로 2라운드가 시작되면서 팀당 10경기를 치렀다. 10개 팀은 12일부터 나머지 8개 매치를 소화하면서 플레이오프와 롤드컵 진출권을 걸고 후반 사투에 나선다. 

현재 구도는 젠지와 KT 롤스터의 2강 질주, 뒤를 이어 각종 악재와 호재가 엇갈린 팀들의 치열한 중상위권 다툼으로 요약된다. 플레이오프 막차 탑승을 위한 6위 싸움도 아직 안개 속이다. 각 팀의 현황과 기대 요소, 향후 과제를 상위권과 하위권 각각 5팀으로 나누어 정리해봤다.

■ 1위: 젠지 이스포츠 - 9승 0패 (득실 +15) Key Player ‘도란’

1주차 강적 KT와 T1을 상대로 2승을 쌓은 젠지는 그대로 기세를 이어 1라운드 전승 기록을 달성했다. 서머 시즌 ‘페이즈-딜라이트’ 바텀 듀오의 성장세가 더욱 눈에 띈다. 젠지의 모든 라인이 강한 체급으로 상대를 압박할 수 있게 되면서 ‘피넛’은 이전보다 자유롭게 협곡을 설계하고 게임을 지배할 수 있게 됐다. 젠지는 1라운드를 거듭하면서 모든 메타에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음을 증명했다.

서머 2라운드에도 젠지는 강한 체급을 바탕으로 메타를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KT를 제외하고 플옵권 경쟁 라이벌이 없는 상황인 만큼 활발한 실험픽 운용이 예측된다. 젠지는 중요 경기에서 '도란'의 플레이에 따라 경기 향방이 갈리는 경우가 종종 있어 '도란'의 경기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 2위: KT 롤스터 - 8승 1패 (득실 +14) Key Player ‘커즈’

KT 폭주 롤러코스터가 더욱 강력해져서 돌아왔다. 1주차 젠지전 충격 패 이후 1라운드 종료까지 세트 14연승을 기록했다. 한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베테랑들이 스프링을 거쳐 이번 서머 드디어 제대로 시너지를 뿜어내고 있다. 현재 LCK 메타와 각 선수의 장점이 잘 맞아떨어져 의심의 여지 없는 상위권 팀이 됐다.

KT는 2라운드에서 젠지를 상대로 복수와 증명이 필요한 상태다. 팀 전체 전력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상황이라 양 팀의 치열한 밴픽 싸움이 예측된다. 최근 연승 가도를 달리며 기세를 탄 KT에게 이번 여름은 2018 서머 우승 이후 5년만의 우승 적기로 거론된다. 지난 시즌부터 전성기 폼을 되찾은 ‘커즈’가 최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비에고 픽을 보여줘 많은 1순위 견제 대상이 됐다.

 

■ 3위: T1 - 6승 3패 (득실 +5) Key Player ‘구마유시’

1라운드 KT와 젠지를 상대로 2패를 적립했으나 DK, HLE 등 중위권 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쌓으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T1이다. 하지만 1라운드 마지막 5주차 DRX전 충격 패로 ‘페이커’의 빈자리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 상태다. 스프링 정규 2라운드 전승으로 LCK 퍼스트에 다섯 명 전원이 선정됐던 T1이 ‘페이커’의 부재로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4주차 DK전에서 압도적인 격차로 승리했던 T1이었기에 팬들의 우려는 더욱 깊은 상황이다.

2라운드 상대적 약팀을 상대로 최대한 승점을 챙겨야 하는 상황이다. ‘페이커’의 복귀 시점까지 최대한 승점 방어에 성공해 플레이오프 진출 안정권까지 팀을 궤도에 올려둬야 한다. DRX전에서 T1의 승리 플랜이 완전히 노출된 상태이므로 새롭게 판을 짤 필요가 생겼다. 상대적으로 약해진 상체 전력 대신 여전히 강력한 ‘구마유시-케리아’를 중심으로 게임을 끌어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 공동 4위: 디플러스 기아 (득실 +3) Key Player ‘데프트’

‘캐니언’은 여전히 상위 포식자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캐니언-쇼메이커’ 듀오가 게임을 장악하면 경기를 쉽게 가져가고 반대의 경우 힘이 빠진다는 평이다. ‘데프트’의 코로나 확진으로 출전하지 못한 BRO 전 경기를 패배하며 팀 전력에 대한 의심이 나왔다. 다행히 최근 HLE전을 승리하면서 중위권 싸움에서 우위를 가져갔다.

‘캐니언-쇼메이커’ 듀오 의존도를 줄이고 힘의 균형을 옮길 필요가 있다. 팀 전략이 미드, 정글에 모인 만큼 강팀들의 견제가 쉬운 상황이다. 주도권 위주의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한 체급의 강팀을 만났을 때 번번이 막히고 있어 장기적으로 팀 전략 다양화가 필요하다. BRO전 ‘데프트’의 부재로 인한 패배가 충격적이었던 만큼 ‘데프트’의 경기력이 2라운드 운영의 중추가 될 것으로 보인다.

 

■ 공동 4위: 한화생명 e스포츠 (득실 +3) Key Player ‘그리즐리’

스프링보다 경기력이 나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지만, DK를 포함한 강팀을 상대로 승수를 쌓은 적이 없는 HLE다. 선수 개인 사생활 문제까지 겹치며 로스터에 변화를 줬고 다시 팀 합을 맞춰가는 단계다. 최근 경기에서 다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강팀을 상대로 증명이 필요한 상황이다.

경기를 후반부로 끌고 갔을 때 어떤 팀에도 밀리지 않을 체급을 가진 팀인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기존 4명의 주전 역시 아쉬운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데다가 급하게 콜업된 ‘그리즐리’의 LCK 적응이라는 문제까지 떠안고 있어 험난한 2라운드가 예상된다. 1~5위까지 베테랑 정글이 득실거리는 LCK에서 신인 ‘그리즐리’가 자신의 역량을 뽐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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