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커'와 배성웅 감독 없는 T1, 새로운 승리 플랜 필요
젠지와 KT의 끝없는 질주, 두 팀의 다음 맞대결은 22일

[게임플] 2023 LCK 서머가 5주차에서 1라운드 종료와 2라운드 시작을 알렸다. 젠지와 KT롤스터가 2강 체제를 굳히고 한화생명e스포츠(HLE), 디플러스기아(DK), T1이 중위권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2강 3중 체제다.

지난주 승점 7점으로 3위에서 KT의 뒤를 바짝 뒤쫓던 T1은 DRX와 젠지에게 연패 당하며 5위로 내려왔다. 중위권 팀과 상위권 팀의 승점 차가 크게 벌어지며 2라운드 특별한 이변이 없는 이상 KT와 젠지가 무난히 플레이오프 상위권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T1이 '페이커'의 손목 부상과 더불어 배성웅 감독의 사임으로 팀 내 위기를 겪고 있다. T1은 지난 수요일 정규시즌 1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DRX전에서 ‘페이커’의 손목 부상으로 로스터 교체를 알렸다. 이후 토요일 2라운드 첫 경기 젠지 전을 앞두고 ‘벵기’ 배성웅 감독 사임을 알렸다. T1은 현재 ‘톰’ 임재현 코치가 올해 연말까지 감독 대행을 맡을 예정이다.

팬들은 T1의 레전드 선수의 부상과 감독직 사임으로 아쉬움을 표출했다. 특히 최근 T1의 경기력이 하향세를 겪고 있어 팬들의 큰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페이커’의 복귀 시점에 따라 월즈 진출까지 불투명해지는 시나리오까지 거론되고 있어 2021 시즌 이후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DRX전에서 ‘페이커’ 없는 T1은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다. 경기 전반적으로 팀 전체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T1의 기존 주도권 기반 운영의 핵심인 미드-정글 압박은 보이지 않았고 플레이 메이킹을 해야할 '오너'와 '케리아'의 움직임은 둔했다.

DRX는 1세트 오너의 핵심 픽인 바이, 비에고를 밴했다. 2세트 DRX는 밴카드를 정글에만 소모해 정글 5밴을 가져갔다. DRX는 T1의 플레이 메이킹의 중심인 ‘페이커’가 없는 상황에 '오너'의 발을 묶는 전략을 사용했고 게임 내에서도 완벽히 적중해 T1의 플레이를 제대로 틀어막았다.

서포터 '케리아'의 알리스타와 렐도 DRX의 베릴에게 막히면서 제역할을 해내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T1은 바쁘게 움직였지만 DRX는 모든 면에서 한 수 앞서나갔다. T1은 '페이커' 복귀 시점까지 새로운 전략으로 판을 짜야 하는 상황이다. DRX와의 경기로 T1의 현재 승리 플랜이 완전히 노출된 셈이다.

젠지는 매치 전승을 달리고 있다. 상체의 힘은 물론 ‘페이즈’의 경기력이 물이 올랐다는 평이다. 메타 변화에도 정확히 안착하면서 경기를 끝내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빨라졌다. 스프링 시즌 32분대에 머물던 평균 경기 시간이 28분으로 압축됐다.

이번 시즌 가장 큰 라이벌인 KT 역시 평균 경기 시간 28분대를 기록하고 있다. 젠지와 KT의 다음 경기는 7월 22일 토요일이다. 해당 매치에서 이번 시즌 1위 자리를 놓고 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젠지에 이어 정규 리그 2위에 랭크된 KT는 5주차 OK저축은행 브리온과 2연전을 가졌다. 두 경기 모두 세트 스코어 2:0으로 가져가면서 2위의 자리를 굳혔다. KT는 2020년 정규 시즌 최다 연승인 8연승의 기록에 도전한다.

현재 매치 8연승 세트 16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KT는 이번주 HLE 전에서 승리할 경우 팀 최다 연승 기록을 세우게 된다.

DK는 5주차 KDF와 DRX를 2:0 셧아웃시켰다. 경기 내적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 팬들의 기대가 한껏 높아졌다. DK는 DRX전 1세트 탑 르블랑, 미드 애니, 정글 리신을 가져가면서 주도권 위주 경기의 정수를 보여줬다. 캐니언 리신을 필두로 상체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고 특히 ‘칸나’의 르블랑 픽이 게임을 주도하면서 2020 시즌 DK의 파괴적인 상체 힘을 엿볼 수 있다는 평이 나왔다.

HLE는 5주차 NS과 KDF를 상대로 2:0 승리하며 상위권 자리를 고수했다. 비록 KDF 전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끝내 승리를 가져가며 한화체급생명의 위엄을 보여줬다. 특히 후반 캐리력 싸움에서 보여주는 HLE의 힘은 상위권 팀과 견줄 수 있다는 평이다. KDF전 보여준 ‘킹겐’의 활약도 주목할 만하다. 최근 탑 영향력이 중요해진 게임 양상에서 ‘킹겐’의 경기력이 살아난 것은 HLE에게 희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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