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선수 균형 잡힌 동반 성장 통해 리그의 지속가능성 추구
국내외 우승-장기 근속 등 선수 감면 혜택…팀 간판 스타 육성 유도
2023년 말 스토브리그부터 적용…2년마다 기준점 재산정

[게임플]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가 지속가능한 프로 LoL 이스포츠 생태계 구축을 위해 균형지출제도(Sporting Financial Regulations)를 도입한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이스포츠의 한국 프로 리그를 주최하는 LCK는 2023년 말 스토브리그에 계도 기간을 거쳐 2024년 스토브리그부터 균형지출제도를 완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균형지출제도는 각 팀의 선수 연봉 규모를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해 팀과 선수, 리그의 균형 있는 성장을 가능케 하는 제도다.

LCK는 세계 최상위 레벨의 선수들이 활약하는 리그로, 지금까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업적을 쌓아왔다. 그런 만큼 선수들의 위상과 대우 역시 빠른 속도로 상승해 현재 LCK 선수들의 평균 연봉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팀별 상위 연봉 5명의 연봉 총액을 합산한 평균 액수는 불과 2년 만에 71%가 늘어난 상황이다. 

LCK는 팀과 리그의 성장이 지속가능한 범위 안에서 균형 있게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운영 정책과 지원 방안을 마련해 오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LCK는 지난해 공인 에이전트 제도, 선수 육성권 등 신규 제도를 만들어 적용했으며 2024 시즌을 앞두고 균형지출제도를 새롭게 도입한다.

제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추후 규정집을 통해 발표될 예정이며 균형지출제도의 도입 취지와 설계 방향은 아래와 같다.

■ 균형 있는 성장을 통해 리그의 지속가능성 추구 

이번에 LCK가 도입하는 균형지출제도는 제도 기획 단계부터 LCK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적인 상황과 ‘수세대가 즐기는 글로벌 프리미엄 콘텐츠’라는 지향점을 고려해 설계됐다. 

균형지출제도는 팀들이 처한 상황에 대해 리그가 적극적으로 공감하면서 본격적으로 논의가 시작됐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이스포츠는 전통 스포츠 대비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었다. 하지만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여파를 완전히 피해 가는 것은 불가능했다. 따라서 팀들이 추가 성장 동력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은 사실이다.

선수 연봉 비중이 팀 운영비의 절반을 훌쩍 넘어선 팀들이 많아지면서, 팀과 리그가 지속가능성을 확보한 가운데 경쟁력을 유지 및 강화하기 위해서는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 상황이 도래했다. 

최고의 선수들이 활약하면서 쌓아온 경력과 공로를 인정하고 팀들에게는 과도한 영입 경쟁을 통한 출혈보다는 팀 간판스타 발굴, 육성이라는 장기적인 목표를 세울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제도 도입의 목표다. 간판스타를 육성할 유인을 제공하면서도 팀들의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며 세계 최고의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뛰는 리그라는 장점은 이어갈 수 있도록 고안했다.

이 제도를 통해 선수와 팀 모두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지향점을 제시하고 LCK라는 세계 최고의 리그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것이 LCK 및 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10개 팀의 공통된 생각이다. 

■ 연봉 상위 5인의 총액 규모만 판단

LCK가 2024년 도입하는 균형지출제도의 상한선 수준은 LCK에 참가한 10개 팀의 최근 수익금을 고려해 정해졌다. 팀 로스터에 등록된 전원이 아닌 팀별 보수 상위 5명의 총액 기준으로만 판단하며 이 기준점은 2년마다 재산정된다. 선수 개개인에 대한 연봉 상한선은 없다. 

게임단이 기준 금액 이상 지출할 경우에는 구간에 따라 다른 사치세가 적용되며, 이 사치세는 나머지 팀에 균등 분배된다. 

하한선은 올해 LCK가 각 팀에게 배분한 수익의 70% 수준으로 설정됐다. 이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을 선수 보수총액으로 지출하는 팀은 사치세 분배 대상에서 제외된다.

LCK는 균형지출제도 기준점을 지키지 못할 경우 해당 팀을 직접적으로 규제하는 방식을 택하지 않았다. 대신 재정적으로 추가 투자 여력이 있는 팀들의 자율성을 어느 정도 보장하면서 동시에 초과분에 대한 사치세를 팀들에게 균일하게 분배함으로써 선수단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했다.

■ 베테랑 선수 대폭 감면 '혜택'…팀 간판 스타 배출 유도

균형지출제도는 한 팀에서 오랫동안 활약했거나 우수한 성적을 거둔 선수들을 대상으로 예외 조항을 통해 감면 혜택을 제공한다.

LCK 스플릿 5회 이상 우승 또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LoL 월드 챔피언십과 같은 국제 대회에서 3회 이상 우승한 선수들에 대해서는 연봉의 50%만 총액에 반영된다. 우승 횟수와 상관 없이 한 팀에 3년 이상 근속한 선수들은 장기근속 우대의 일환으로 총액 계산 시 30% 감면 혜택을 받으며 이 두 감면 조건은 중첩돼 적용할 수 있다.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킬 경우 감면 혜택도 중첩 적용된다. 한 팀에서 3년 이상 활동하면서 국내외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선수의 경우 실제 보수총액 가운데 3~40% 정도만 총액에 반영된다. 

LCK에서 오래 뛰면서 수 차례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과 한 팀의 유니폼을 오래 입은 선수들에게 '더블 감면 혜택'을 제공하는 이유는 선수들의 연봉 수준을 유지하면서도 팀에게는 간판스타를 육성할 수 있는 기반을 보장하기 위함이다. 

이와 같은 예외 조항은 지난 4월 진행된 리그 사무국과 선수 분과에 참가한 각 팀 대표 선수들 간의 미팅에서 나온 의견을 수렴해 마련됐다.

■ 2023년 스토브리그에 맞춰 첫 시행…내년까지 계도기간

LCK는 균형지출제도를 2024년 하반기 스토브리그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올해 말에 열리는 스토브리그부터 내년 스토브리그까지는 계도 기간이기 때문에 사치세가 발생하더라도 80%가 감면된다. 

아울러 2023 LCK 스프링 통합로스터 제출일까지 계약을 체결한 기존 선수는 연봉이 아무리 높더라도 상한선의 1/5에 해당하는 금액만 총액에 반영된다. 물론 실제 보수총액이 상한선의 1/5에 미치지 않거나, 예외조항 적용 결과가 더 낮을 경우에는 더 낮은 금액으로 적용된다. 

LCK는 이번 달 10개 팀에 소속된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관계자들에게 균형지출제도 도입 이유와 취지, 세부 사항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으며 질의응답을 진행하며 선수단의 의견을 경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정훈 LCK 사무총장은 "LCK는 지난 10년간 많은 발전을 거듭해 왔고, LoL 이스포츠는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만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라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해 다가오는 10년 역시 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는 LCK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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