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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 '비켄디', 약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강화했다중거리 교전에 특화된 맵. 미라마와 사녹의 아쉬움을 모두 달래다
김한준 기자 | 승인 2018.12.20 09:46

[게임플]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의 신규맵 '비켄디'가 마침내 배틀그라운드 본서버에 지난 19일(수) 업데이트 됐다. 

'마침내'라는 표현을 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배틀그라운드 유저들은 '비켄디'의 업데이트를 무척이나 기대해왔다. 게임 내 다양한 규칙을 적용한 여러 모드를 구비한 여타 슈터 게임들과 달리 배틀그라운드는 '1규칙, 1모드'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게임에서 기존과 다른 새로운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유일한 콘텐츠이기 때문에 배틀그라운드에서 맵 하나하나가 가지는 비중이 여느 슈터 게임과 비교했을 때 무척 크다. 

이는 '비켄디'를 유저들이 기대하는만큼이나 개발진 측에서는 큰 부담을 안고 개발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게다가 최초의 맵 '에란겔' 이후 추가된 '미라마'는 게임이 지루하다는 평이 나올 정도로 호불호가 갈리는 평을 받았고, '사녹'은 교전이 잦기는 하지만 맵의 크기가 4x4로 기존 맵의 절반에 불과해 배틀그라운드의 강점인 생존 요소가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는 아쉬움을 갖고 있었다.

이에 궤를 맞춰 배틀그라운드의 기세 역시 한풀 꺾인 상황. 하지만 이런 점 때문인지 '비켄디'는 역대 공개된 맵 중에서 가장 재미에 충실한 맵이 됐다. 개발진이 밝힌대로 교전과 생존의 교집합을 잘 찾아내고, '존버' 혹은 '여포'로 표현되는 극단적인 플레이스타일 모두를 펼칠 수 있도록 만든 것이 '비켄디'다.

잘 알려진 것처럼 '비켄디'는 설원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맵이다. 기후가 달라졌다는 것만으로도 게임의 양상이 크게 달라지게 되는데, 추운 날씨 탓에 나무는 대부분 앙상하게 그려져 은폐가 쉽지 않고, 눈으로 뒤덮힌 지역에서는 다른 캐릭터의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물론 그만큼 내 모습도 상대에게 쉽게 발각되지만 말이다.

'비켄디'를 플레이하면 개발진의 명백한 의도를 느낄 수 있다. 초반에는 다소 여유롭게 이곳저곳을 둘러볼 수 있는 여유를 주되, 중반 이후부터는 방심할 틈 없이 항상 상대의 위치와 자신의 상황을 파악하도록 유저를 몰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의도는 자기장이 줄어드는 속도, 맵의 크기, 건물과 랜드마크의 배치 밀도, 저격용 라이플 획득 확률설원 지역의 특징을 살린 기믹에서 확연하게 드러난다. 

'비켄디'에서 자기장은 처음에는 완만하게 좁혀들다가 3번째 페이즈부터는 확연히 빠르게 좁혀진다. 덕분에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유저들은 초반에는 맵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적응을 할 시간을 가질 수 있고, 파밍도 비교적 느긋하게 할 수 있다. 

하지만 '초반 파밍 페이즈가 지루하다'는 이야기가 '비켄디'에서 반복되지 않는 것은 맵의 크기가 6x6으로 기존 맵에 비해 작기 때문이다. 이는 상대방과 마주치게 되는 시기가 훨씬 빨리 오는 결과를 가져온다. 

건물은 전반적으로 고르게 배치되어 있는 편이다. 초반 파밍을 하는 유저들을 여기저기 고르게 흩어놓는 효과도 있으며, 교전도 각지에서 펼쳐지게 된다. 그리고 또 하나. 건물 밀집지역이 고르게 분포되어 있다보니 장거리 교전보다는 밀집지역 내, 혹은 그 인근에서 중거리 교전이 적극적으로 벌어지게 된다.

여기에 저격용 라이플이 드랍률이 확연이 줄어들어 '비켄디'에서 유저들은 자연스럽게 중거리 교전 위주의 전략을 택하고 게임을 즐기게 된다. '스나이퍼'를 자칭하는 유저들이 활약할 일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적멀리서 지역과 지역 사이의 길목을 '쪼고 있는' 플레이가 기존 맵보다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설원 지형의 특징을 살려 눈 위에 흔적이 남는 기믹 역시 재미있는 요소다. 기존 맵에는 없는 '비켄디'만의 요소로 이를 통해 상대를 추적하거나 반대로 상대를 유인해서 기습하는 방식의 플레이도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미라마'에서 사막을 횡단할 때 '발자국이 남아 있으면 추적이 쉬울 텐데'하는 생각을 했던터라 무척 마음에 드는 기믹이다.

여기에 설원 배경이 주는 새로운 느낌과 기존 맵에 비해 유난히 화려하게 적용된 광원 효과로 인해 시각적 즐거움이 도드라진다는 점도 흥미롭다. 

'비켄디'는 전체적으로 지루함을 덜어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 맵이다. '미라마'에 큰 실망을 했던 기자에게 '비켄디'는 "진작에 이렇게 좀 만들지"라는 생각을 들게 만드는 맵이다.

김한준 기자  khj1981@gamep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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